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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까치를 구조했는데요.

 

 

아마도 이소 과정중에 탈진한 것 같아요.

구청앞에서 날지 못하고 숨어 있는데 손으로 잡힌걸 보면

탈진상태같습니다. 오늘 동물병원이 다 휴일이라 일단 집으로 왔어요.

갈등을 많이 했어요. 머리 위에서 부모 새들이 엄청 울어댔거든요.

길고양이들이 낮에도 많이 다니는 곳이라 고민끝에 데려 오긴 했는데

잘한 짓인지 모르겠어요.

집에 고양이들이 4마리나 있고 검색해보니 인간 손에 큰 까치는

자연방사해도 죽는다는 내용들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야생조류협회 게시판에 글을 남겨놓기는 했는데

심난하네요. 집근처에서 밥 주던 길냥이는 저희 빌라 지하에서

출산을 했네요. 건물주인들이 동물이라면 질색하는데

며칠전에는 현관문을 계속 닫아놔서 (고양이들어온다고)

새끼들 젖을 꼬박 하루 못 물리고 건물 주변을 서성이다가 제가

열어줘서 들어왔어요. 그때까지는 저도 이 녀석이 건물지하에

새끼를 낳은 사실을 몰랐거든요. 주인부부가 알면 어미도 어미지만

새끼들이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어요. 어미는 사람한테 한번 잡혀

꼬리를 잘렸나봅니다. 제가 일 년 동안 밥을 주는데도 제가 앞에 있으면

사료를 먹지 않을 정도로 경계심이 강해요.

아....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안그래도 고양이 가족 문제로 며칠 동안

마음이 무겁고 잠도 잘 못자는데 우짜자고 까치까지.....

까치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괜한 짓 했나 후회막심입니다.

 

 




댓글

박경화 2014.06.09

예전에 깽이를 기를 때 다니던 병원에서 비둘기 응급수술하는 걸 보긴 했었죠... 야생조류 치료가 가능한 곳이 많지 않죠. 그래도 무사히 잘 돌아갈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안혜성 2014.06.09

까치들은 눈도 밝아서 얼굴 다 기억한다더니..오늘 저 보고 아주 두 부부가 잡아먹을것 같았어요. 야생조류는 보통 수의과있는 대학병원에 응급구조센터가 있다고 들었어요.


조희경 2014.06.09

그 부모 새가 길냥이도 쫓아낼 기세였으니, 혼 날만 했네요! ㅎㅎ


홍현신 2014.06.09

다행이네요.. 저희도 저번주 이른 아침 예쁜 새가 카페의자에 앉아있기에 사진을 찍었는데 녀석이 날지 못해서 그러고 있더라구요. 근데 옆 미용실 원장님이 길냥이 급식소를 차려 놓으셔서 일단 집에 데려와 케이지에 넣어두고 알아보니 어치라는 토종새인데 새끼더라구요.. 그래서 그 옆에 큰 새 두마리가 짹짹 거렸나봐요.. 하루 지나니 이녀석 힘도 좋고 이소 도중이었으면 부모와 떨어질까 걱정되어 다음날 같은시간에 상자에 담아 데리고 가서 기다리니 뇬석이 짹짹 거리니까 어제 그 큰 새 두마리가 날아와서 위를 빙글빙글 돌고 급기야는 한녀석이 다른 녀석을 꾸짖듯 싸우더니 저희에게 막 화를 내듯 소리를 지르더니 가까이 가니 비행기가 폭격하듯 제 머리를 쪼았어요.. 그러니까 안심이 되더라구요.. 저정도면 새끼 지키겠구나 싶어서..ㅋㅋ 그래서 그자리를 피해줬죠.. 한시간 후에 가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근데 야생 조류는 진짜 어려워요.. 혹시나 싶어 병원을 예약하려니 조류 보시는 선생님들이 흔치 않으시더라구요..


조희경 2014.06.09

경험에 의하면, 탈진된 조류는 상자에 담아서 조용한 곳에 두면 대개 하루면 회복하더라고요. 다행이네요.


안혜성 2014.06.09

어제 밤 하루만 집에서 재우고 오전에 보니 상태가 어제보다 훨씬 팔팔하길래 어제 발견한 장소에 오전 일찍 다시 방사했어요. 부모새들이 절 기억하고 아주 죽일듯이 짖어대는걸보고 일단 안심하고 왔어요. 살아도 죽어도 니팔자도 하고...외상이 없으니 운명에 맡겨봐야겠어요.


조희경 2014.06.09

외상이면 치료해야겠지만, 탈진된 조류는 완전 전문가들이 돌보지않는 한 자연소생에 맡기는 수 밖에 없어요.. 탈진된 조류들은 상자에 물을 넣어주고 덮어둔 후 스스로 이겨낼 시간을 주세요..상자를 에미가 있던 자리에 두면 좋을 듯도 하고요.. 야생동물은 외상 외, 가능한 생태에 맡기는 것을 권장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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