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송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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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10


오늘 대연동 나비 방사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참 안 좋네요. 이 녀석 나이도 많은데다 건강해 보이지도 않고 영역다툼을 하다 다리도 다친걸로 추정된다 하셨거든요.
병원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울었다던 녀석이 이동장안에서 얌전히 이동하는 내내 소리 한 번을 안 내고 포획 했던 곳 한 200m 전에 내렸는데 이 녀석이 뭔가 느낌이 오는지 그 때부터 야옹하며 울기 시작했어요.
이동장 문을 열면 바로 뛰어갈 줄 알았는데 한 참을 두리번 거리더니 가지 않고 계속 제게 비비고 제 품에 파고 들고 못 가게 몸으로 막아서고, 몸으로 막아서다 제 발에 나비가 밟힐뻔...저만 졸졸 따라 다니는 것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원래 그렇다네요. 그냥 무시하고 가라고 하셔서 무시하려 해도 무시가 되지 않으니....
계속 절 따라오다 영역에서 벗어나면 어쩌나 하고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시간을 끌었더니 이 녀석이 서서히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걸음걸이도 휘청휘청, 사람만 보면 야옹, 야옹 울어대고....
그런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저는 이 녀석 방사하는데도 눈물이 나는데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은 감정도 없나봅니다. 대체 무슨 마음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동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나비가 잘 갔으면 마음이 좀 편했을텐데...절 따라오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제 처지가 답답하기도 하고 잘 나타나지도 않는 녀석인데 또 언제 올지... 그냥 동자연에서 키우면 안 되는거죠?
이 녀석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많은 걸 알고 머리로는 당연한 거라고 하는데 마음이 잘 안 되네요... 나이도 많다니 더 걱정이고...
사료도 안 먹고 갔는데....물만 먹고 절 따라다니다 갔는데... 제 눈에 잘 띄기라도 하면 마음이 놓일텐데..... 잘 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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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영 2014.05.20
송경희님 안녕하세요? 나비는 다시 만나셨나요? 나비 소식이 궁금합니다. 털이 다 밀린 상태라 다른 고양이들에게 따 당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휴 머리만 좀 크지 많이 마른 몸이네요..ㅜㅜ
송경희 2014.05.13
방사 후로 나비가 통 나타나질 않습니다. 밥도 안 먹고 갔는데...어디로 갔는지... 임신 의심되는 야옹이는 아침, 저녁으로 찾아와서 밥 먹고 가는데 나비는 통 나타나질 않아 걱정이 돼서 미칠 거 같습니다. ㅠㅠ
이기순 2014.05.12
수고 많으셨어요. 나비가 정말 너무 말랐네요.. 두고 돌아서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요. 잘 적응하고, 살도 좀 올라야 할텐데.. ㅠㅠ
이경숙 2014.05.12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경희님이 계속 사료와 물 등을 제공하시고 나비와 그 친구들을 잘 챙겨 주심 고맙겠습니다 정말 아가가 많이 말랐어요 ㅠㅠ
안혜성 2014.05.11
아휴. 녀석 너무 말랐네요.저렇게 마른 녀석은 첨 봅니다.마음이 아프셨겠어요.자주 보시면 먹을거 챙겨주시고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