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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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25


검보가 갔다.
이렇게 기습을 당하는 게 내 삶의 인과응보.
눈물도 없이 네가 누울 자리를 찾는다.
언제나처럼 링링이와 숲을 산책하고 숲에서 돌아왔는데 검보가 앉아있는 모습이 어쩐지 이상해
링이를 업은 채로 다가가보았다.
아침밥에도 달려들지않아서 맘이 쓰이던 참이었는데...
링을 데려다놓고 검보가 이상하다고 식구들에게 알리고 검보 곁에 앉았다
목줄과 가슴줄을 다 풀어주었다.
일어나 똥과 오줌을 싸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눕는데 끄응하고 아픈 신음소릴 낸다.
호돌이때와 겹쳐져 죽음을 직감했다.
동생이 보더니 눈이 이렇게 또랑한데?그런다.
그냥 저렇게 누워있다가 내 곁에서 30분도 안되어 숨이 다한 검보.
2년전부터 겨울, 봄마다 기침을 종종 했었다.
기관지나 심장이 아플 거라 짐작했지만 나이 들어 오는 병이니까 하며 병원에 데려가보지못했다.
나빠지고 있으리란 걸 알면서도 그저 라이신 열심히 섞어주고 에테오필 약 구해 먹이고 그랬다.
어제 낮 2시에 우리 검보가 떠났습니다.
전날 밤까지 밥 잘 먹고 별다른 징후는 못느꼈는데
낮에 제가 이상하다 생각하며 곁에 앉아 지켜본지 30분도 채 되지않아 조용히 숨을 다하였습니다.
글을 보니 신평 백구와 같은 시각에 갔네요....
두 녀석들 그곳에 동무 삼아 함께 잘 가서 지내길 바랍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눈빛도 또랑하게 이쁜 얼굴로 엄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 엄마는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제가 지어준 검보의 원래 이름은 나루.
2007년 다른집에 보내어졌다가 1년만에 무사히 데려올 수 있게 되어그 후로 다시 함께 6년
2002년 태어나 2014년 4월 24일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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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정 2014.04.30
검보 아직 저렇게 똘망똘망한데...ㅠㅠ 현숙님 기다렸다 품 안에서 갔을 거예요..행복한 기억만 갖고 떠났을 거예요..힘 내세요..
박경화 2014.04.30
ㅠ.ㅠ 그래도 옆에서 보내셔서 다행이네요... 검보도 마음 편히 갔을거에요...
김용현 2014.04.29
검보의 명복을 빕니다. 해맑은 미소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편히 쉬기를..
홍현진 2014.04.29
착한 검은보석 검보가 저렇게 정말 보석같은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봐주고 떠났네요.. 마지막 가는길 너무 아프지않고 힘들지않게 떠난것도 아주 큰 복이고 효도인것 같아요.. 검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현숙님도 평온하시길..
최소영 2014.04.29
예쁘고 사랑스런 한아이가 또 우리곁을 떠나네요.... 꼭꼭 좋은곳으로 가렴...거기서 더욱더 편안하게 지내렴... 검보야..안녕...
조지희 2014.04.28
검보야, 그 이쁜 미소로 한 눈 가득히 누나얼굴 담고 떠났구나. 하늘나라 가서 친구들 만나 신나게 뛰어놀아라. 그동안 잘 보살펴준 현숙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길지연 2014.04.28
이제는 평화롭게 눈을 감기를~~`
한송아 2014.04.28
정말 또랑하고, 사랑스런 눈빛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니 믿겨지지가 않네요.. 너무 예쁜 검보, 꼭 마음속에 기억속에 간직하겠습니다. 검보의 명복을 빕니다.
서은영 2014.04.28
검보야 좋은세상으로 가서 맘껏달리며 행복하게 살길바래... 너무 사랑스럽구나...
이경숙 2014.04.26
아이구~ 검보도 백구랑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그렇게 떠났네요 ㅠㅠ 백구가 검보가 있어 덜 외롭겠어요 현숙님 기운내시고요 검보의 평안을 빕니다 ㅠㅠ
홍현신 2014.04.26
몇번을 접해도 이렇게 눈시울이 빨개지는지요. 건보는 좋아보이네요..가는 순간까지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눈빛으로.. 또다른 세상에서 건보의 행복과 현숙님의 평온을 기원합니다.
민수홍 2014.04.26
평안하고 즐거운 영면을 기원합니다. 엄마와 눈 마주치며 미소짓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최지혜 2014.04.26
검보야~ 하늘나라는 어때? 백구는 만났니? 우리 망이도 찾아봐 줄래? 내 가슴에 묻은 우리 망이란다.. 검보야~ 하늘나라에선 숨이차오르도록 뛰어놀고, 맛있는거 많이먹고 행복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