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양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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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개식용반대 캠페인에 다녀왔어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식용개의 사육과 살육의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정작 주최측인 제가 충격을 받고 대로에서 대곡(大哭)을 했네요.
동물보호의 후방이라도 지키자고 나선지 3년,
장님으로 일 년..귀머기로 또 일년...이제는 응시해야 할 것 같아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처참한 광경들에 눈이 짓무를 것 같아요.
생명이 생명에게 이렇게 막 해도 되는건지,
나는 또 어땠는지...무지,묵과, 타협, 방관...으로 적당히 버무려진 존재가 아니었는지...몸과 맘이 곤죽이 되어 집으로 왔는데, 막내는 하룻 새 기성용의 열팬이 되고 남편은 정치판 영상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어요. 한 지붕아래 쳐다보는 세상이 다 달라요.
동물보호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눈을 동그랗게 떠요. "하나님이 다 먹으라고했잖아요? ""어떡하겠어요 그렇게 태어난 걸..."
저마다 한번씩 자기가 그 뜬장에서 뜬 밥, 뜬 잠을 자는 '개꿈'을 꿔 봤으면 좋겠어요.
간 밤, 행사관련 기사가 뜨기 무섭게 달린 댓글이 무려 400개.
뒤풀이로 삼겹살 먹는것들...위령제는 무슨,조상제사나 모셔라...쪽방촌 노인들 팥빙수나 대접해라...
봤어요,삼겹살먹는거???...어제 조상 제사 지냈거든요???...쪽방촌노인들 후원은 우리들이 더 많이 하거든요???...답글을 달려다가 관뒀네요.
생명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어째서 세간의 조롱꺼리가 되어야하는건지,우울하고 억울했던 밤이 지나고, 새 낮... 폭력적 더위를 버티니 바람이 보상을 해 주네요.
사는동안, 누렁이들에게 제가 이 바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땅위 모든 동물단체들이 그 몸과 혼의 힐링캠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는 동물이 우상이라고하는데 저는 이 생명들 덕분에 매일 기도를 하게 되었어요.
제 힘으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제가 믿는 절대자에게 납작 엎드릴 수 밖에요.
바위에 계란치기 일지라도 제가 계란이라서 다행이예요.그리고 계란이 바위를 쳐서 바위가 깨질 수 있는 확률은 0 이상이잖아요.
울면서 쓰다가 조금 웃네요. 몸이 변할까요?ㅎ
그래요. 누렁이를 향한 제 러브스토리는 마침내 기어이 꼭 반드시 필히 드디어 해피엔딩이 될거예요.
<동자련> 감독 연출의 명작 시나리오에 '캠페인아줌마1'로 캐스팅 되어서 기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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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2012.08.10
친구가 광화문 다녀온걸 보고 그러더군요. 동물보호와 채식에대해 논하고 실천하는건 우리나라에서 성소수자의 커밍아웃만큼 힘든일이라고... 의견이 다른사람들과 얘기할때 너무 속상합니다.
이경숙 2012.08.09
양은경님 고생 많으셨습니다...현실의 벽은 높지만 우리 모두 기운내서 홧팅합시다!!!
똘2 2012.08.09
공감.. 또 공감입니다.. 이 잔인함을 끊어버리겠다고 모인 우리들.. 속으로나 겉으로 대성통곡 했던 사람들..이래선 안되겠다 결심하고 나선게 우리회원들이잖아요.. 그래서 은경님 글에 하나빼고 다 공감입니다.. 우리 계란 아니어욧~~!!! 이렇게 모인 우리가 어찌 계란이겠어요?.. 짱돌 정도는 되거등여~! 그거 모이면 완전 쎄져요~~ㅋㅋㅋㅋㅋ 저도 은경님 처럼 사는 동안 누렁이에게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꼭 그러고 싶어요.. 요한계시록에 사자가 풀을 뜯는 그날.. 하나님이 뭘 바라시는지 인간들이 이해하길 바래봅니다.
홍현진 2012.08.08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ㅠㅠ (사족을 달자면 성경에서 하나님이 먹으라고 창조했다는 얘긴없어요.. 다스리라고 했죠. 창세기에서 사람에게 식물로 허락된건 나무의 모든 열매들이고.. 깊이 얘기하자면 또 끝이없겠지만요)
밍구 2012.08.08
말복 캠페인때 함께 해 주셨군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기순 2012.08.08
광화문에서 피켓팅할 때 제 옆에 계셨던 회원님이군요. 반가웠습니다. 어제 애쓰셨습니다. 또 뵈요. ^^*
회원 2012.08.08
아, 정말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이다가 피식 웃음짓다가... 아뭏든 누렁이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다음 투쟁(?)의 현장에서 또 뵈어요. 전 어제 참석했었던 또다른 계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