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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뭐 지금도 늙고 병든 아이들과 씨름중이지만  2년전까지 내곁에 있던 작은 천사와

씨름하던 기억이 갑자기 새록새록 떠 오릅니다.

종합병원 같던 우리 아이린 .. 녀석을 본 수의사마다 갑자기 떠날수 있다는거 명심

하라고 말했고, 나 역시 알고는 있었지만, 녀석이 갑자기 떠나던날.. 나중에

수의사 선생님 통해 그 상태에선 어느 누구라도 살릴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만.. 자책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하고 세상 다 끝난거 같더니 옆에 남은  아이들

돌보느라 그리고 아픈 내몸  살피느라 조금씩 조금씩 녀석을 보낸 슬픔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련한 마음만 남더군요.

아이린이 아플무렵 저는  삶의 질을 생각하는 선택을 한적 있습니다

신장에 문제가 잇지만 그 사료를 먹이는 동안 아이린이 고질병으로 앓는 아토피가

심해져서 엘리자베스칼라와 붕대를 휘감고 있게 되었었죠.

가려워서 여기저기 비벼대는 아이 처음 발견했을때처럼  온몸이 불긋불긋 해질때,

수의사가 삶의 질  문제를 이야기 하더군요.

신장 사료 중단하고 알러지에 먹이는 사료를 먹였습니다.

울트라 ZD .녀석의 몸은 나아졌지만 다른 부위가 또 망가졌고 결국

그날 폐출혈로 급사했습니다.

내 선택이 옳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신장이 나빠 약도 못 먹이고  머리에 물이

차 발작 일으키고 지금의 나처럼 디스크까지 앓던 일킬로도 안되던 그아이

가려움이라도 덜어주려고 선택 했지요. 여기 회원 분들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할거에요. 어느쪽으로든 후회와 미련은 남겠지만

제 경험으론 삶의 질.. 이게 좋은 기준이 되더군요

아 한가지 더 우리애들 다니는 병원 쌤에게 들은 이야기

암에 걸린 강아지, 수술을 해도 안해도 얼마 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이 하던 일 접고 강아지 데리고 전국일주 다녔다더군요. 죽기전에 녀석에게

많은걸 보여준다고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녀석  아직도 살아있고

웃기는건, 암덩어리가 사라졌다더군요.




댓글

김남형 2012.07.06

소영님, 방가워요^^ 아이린 그 작고 흰 아가, 너무도 예뻤었는데...


박소연 2012.07.05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이 정말 중요하죠 멋진 글 잘읽었습니다~ 감동이예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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