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송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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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27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죠? 그 동안 너무 바빠 오랜만에 들러 글을 읽고 저도 랑이 소식 전하고 의견 듣고 싶어 글 남깁니다.
저희 랑이 기억하시죠? 울 랑이와 새 보금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파텔라 수술을 했어요. 양쪽 다리 모두...뒷 다리 힘이 점점 없어지는지 빗질할때마다 뒤로 밀리고 두 발로 서면 뒤발이 후덜덜덜...약은 계속 먹고 있었지만 더 이상 수술을 미루기가 미안해서 드뎌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다행히 잘 됐다고 하시는데 열었더니 생각보다 심하다고 하셨구요. 수술전에는 붕대를 일주일 하고 풀기로 했는데 상태가 좀 더 심해서 붕대를 열흘쯤으로 미뤘어요. 제가 낮에는 집에 없어 입원도 붕대 푸는 날에 맞춰 더 늦췄구요.
그런데 제가 일 마치고 시간날때마다 병원에 다녀오는데 울 랑이가 시무룩해요....ㅜ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건지 낯설어서 그런건지...
먹지고 자지고 앉지도 않는대요.ㅠㅠ
다리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어야한다는데 울 랑이는 뭐가 그리도 불안한지 계속 힘든 다리로 서 있는답니다. 밥도 거의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잠도 네 발로 서서 잠시 잠시 조는게 다인가봐요.
이번 주말엔 너무 맘이 쓰여 토욜 오전에 데려왔어요. 집에 와서 젤 먼저 물을 폭풍흡입하고는 저랑 같이 누워 제 팔을 베고는 한참을 잤답니다.
그런데 제가 일을 가야해서 일욜 저녁에 다시 병원에 입원 시켰는데 주말에는 그래도 안 움직이고 밥도 좀 먹고 잠도 잤는데 병원에 간 후로 다시....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병원에 가니까 제 얼굴도 제대로 안 보는거 있죠... 평소에는 얼굴 가까이만 가도 핣아대던 아이가 입원한 이후 쭉....병실에 다시 들어가서는 또 네 발로 서 있는다네요. 휴~~~
제가 일 가면 혼자 있어야해서 병원에 입원 시켰어요. 제 직장은 일반 사무실이 아니라 데려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답니다. 어린이집이라...저녁에 시간나면 얼굴을 보여줘야 울 랑이가 버림 받았다고 생각 안 할 것 같아 피곤해도 찾아가는데 그게 더 안 좋은건가요? 우리 랑이에게 제가 희망고문하는걸까요? 우리 랑이는 제가 데려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텐데......자기를 데려가지 않고 얼굴만 보여주고 잠시 있다 와서 더 밥을 안 먹는걸까요? 2키로도 안 되는 랑이가 살이 쏙 빠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의사 선생님은 괜찮다고 저를 안심시켜주시지만 그래도 계속 걱정이 되는 이 마음...전 우째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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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2012.04.03
님들 덕분에 랑이는 어제 퇴원했습니다. 아직 움직이기 많이 불편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하니 기다려봐야할듯...그래도 집에 왔다고 맘이 편한지 오자마자 물 한 사발과 밥을 먹더니 계속 잠만 자네요...걱정 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홍현신 2012.03.28
맘 아프시겠어요...ㅠㅠ 우리집 먹보 복순이도 저번주 자궁축농증 수술을 했거든요.. 그 무던한 아이가 새벽에 고열로 울기에 급하게 응급실 데려갔더니 자궁축농증이 급하게 진전되었다 해서 다니던 병원도 아닌 큰병원에 5일간 입원시켜 놓으니 그 먹보가 음식을 입에도 안대고 변도 안보고..저희가 면회를 가서 입에 뭘 넣어줘도 뱉어버리더라구요..원망과 불안한 눈빛으로... 애들은 버려진 걸까봐 무서운 것인지 먹지를 않고 해서 수액을 줘야하니 입원이 길어지고... 그래도 매일 면회 갈때마다 조금씩 안정이 되더라구요. 퇴원해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쉬아 응가에 물한사발 드시고 통조림 비빈 건사료 한그릇 뚝딱~! 물론 랑이는 복순이보다 중한 병이라 더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매일 매일 보러 가시는 것이 랑이에게 더 안정감을 줄 것같아요.. 그래야 회복도 빨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주말엔 집에 데리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경희님 힘내세요.. 우리 랑이도 힘내라~
이경숙 2012.03.28
맬맬 보러 가시는 게 좋겠어요 ㅠㅠ 랑아 얼른 나아라~~
정세희 2012.03.28
힘드시겠어요... 경희님은 마음이 힘드실테고 우리 랑이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것 같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쟈나요. 저도 그 맘 조금이나마 알것 같아요. 자궁축농증 수술시키고 회복실에서 마취가 다 깨지도 않았는데 일어나려 안간힘을 쓰며 유리문밖에 있는 저에게로 다가올려고 애쓰던 녀석 보구 맘이 얼마나 아프던지.. 그래서 의사샘들이 수술하고 마취깨고 나중에 데리러 오라고,,보면 마음 아프다고 그러시던데, 도저히 혼자 못 놔두겠더라구요.. 지금도 그 아이는 제가 퇴근하고 돌아올때까지 사료도 안먹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밥을 챙겨주면 그래도 저에게 몇번 안기고 나서야 밥을 먹는 아이죠.. 참 먹먹해집니다...세상에 제가 전부인 이 아이들에게 과연 무얼 얼마나 해 줄 수 있을지,,,산책하길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피곤하다며 데리고 잠만 자고,,,나쁜 엄마죠.. 항상 후회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사랑해줘야 할텐데... 조금만 있음 퇴원해서 건강해질겁니다. 조금만 힘든 시간을 견뎌 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태극뚱맘 2012.03.28
에궁 많이 걱정되시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힘내야 아가도 덜 불안해 할테니 힘드시더라고 힘내세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거 같아요 아이가 빨리 완쾌되길 기도드릴께요 아자아자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