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어제밤에 생긴일

집에 돌아와 아이들 저지른것 대충 치우고 옷을 벗으며 침실로 들어가니 애들이 모

두 따라 들어오더군요. 사실 배고파 빵 하나 입에 문거 얻어먹으려고 따라온거지만.

먹을 거 없으면 나를 소 닭보듯 하는 것들이-.-

쬐금씩 떼어 주며 옷 다 갈아 입고 다시 방을 나서는데 우리 단비 할멈... 다리가 확

풀리며 앞으로 꼬꾸라지고 비명을 지릅디다.  전기총 맞은거처럼 발을 버둥거리며

뻣뻣 해지길래 얼른 안아들고 여기 저기 주무르며 "야.. 너 왜그래.. 정신차려"

한참 주무르니 정신 차리고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나 저리 가버리는데..

수의사 샘께 전화해 물으니 순간적으로 온 쇼크로 원인이 뭔지는 잘 모르나

혈전 같은거가 어디를 갑자기 막으면 그리 된대나...

보통 개들이 그렇게 되면 주인들 안고 병원으로 뛰는데 그럼 거의 죽는다나..

주물러 준거 잘했다고...

죄송한 말이나 노망난 이 할멈에게 좀 지치는 중이었습니다.

몇년전부터 노망난 개의 전형을 보여 주셔서

이제 슬슬 가 주면 안되겠니 하고 바라던 중(얘가 가야  새 아이를 들이죠)

또 회생.

삼년전 저 수술 받던 무렵 떠날 위기 있었는데도 그때 살아나더니

이번도 제가 있는 때 발작이 와서 응급처치 받아 살아남...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단비는 동자련 초기에 입양한 아이입니다.

저랑 10년 넘게 살았고 데려올때 추정 나이 8-9세

참 장수 합니다.

미용사 말로는  첨 봤을때 모습이랑 지금이 별 변화가 없대나 -.-

농담처럼 출생기록만 있으면 기네스 북 도전 가능 할만큼 오래 살거라나

이 말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으니 전 나쁜 주인입니다.

암튼... 이참에 단비 동자련 20주년때까지 살게 도전해 볼까요????




댓글

민수홍 2011.03.16

아하하하하하; 와, 덕분에 오늘, 진짜 많이 웃어요. 천수를 흥껏 누리다 가시길 기원합니다.


서해숙 2011.03.16

소영님.. 단비가 저희 유리랑 상황이 너무 흡사하네요. 저도 유리가 아프면 겁이나고 걱정되지만 너무너무 속을 썩일때는 이녀석을 몇년이나 더 지켜봐야하나 계산(?)해 보곤 합니다. 마음이 지친다는 말 정말 이해가 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밥도 잘 안먹고 하루종일 신경질만 내는 녀석이 너무나 팔팔해요. 저도 유리 데려온 지 10여년이 다되가는데 정말 정말 건강하답니다. 우리 단비랑 유리랑 손잡고 20주년 모임에서 뵈어요.. 하하하.. ㅡㅡ;;


조은희 2011.03.16

응급처치 방법 알아두어야 겠네요! 저도 무조건 안고 병원으로 뛰었을텐데.. 단비야, 동자련 20주년때 보자^_^


다래뿌꾸언니 2011.03.16

처음에 완전 심각했다가 푸~ 하고 웃었습니다. 20주년동안 장수하길 빌게요 ^^


이경숙 2011.03.16

ㅎ~...단비..아무래도...동자련 20주년도 넘기겠는데요...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