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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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9
1년이 훨씬 넘었네요 벌써...
에미가 죽었는지 어쨌는지
아주 작은 아기냥이들 넷만
울아파트 도로변 근처 대나무숲에서
냐옹거리는 걸 보고 거둔 지...
그 네 넘 중
둘은 어느 날부터 하나씩 없어지고
둘만 남았었는데
맬맬 사료에 물에 지극정성으로 키웠어요
이 넘들이 전에는 내가 밥을 주면
숨어 있다가도 쪼르르 달려와 내 무릎 근처까지 와서 발라당을 해댔는데
날이 추워지고 난 후부터는
가끔씩, 비싼 얼굴 함씩만 보여 주더니
요즘엔 그 넘들을 거의 못보았네요
내가 가면 밥 먹다가도
후다닥 내빼버리고....
얼른 잡아서 중성화수술도 시켜야 하는데...하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냥이들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이것저것 먹을 걸 던져 놓기도 하고 해서
나름대로
울아파트 사람들은 나름 괜찮구나 했는데
(주변이 더러워질까 봐 늘 그 주변을 제가 치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점심때쯤 지나
울집 바우 동물병원에서 귀치료시킨 후
집에 데려다 놓고
사료와 물을 챙겨 갔더니
사료 밥그릇이 내동댕이쳐져 두 동강이 났고
물그릇도 엎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 그릇을 치우고 다른 그릇을 놓고 왔는데
혹시나 싶어서
일터, 운동 마치고 밤 10시 넘어 갔더니
사료 밥그릇은 저 멀리 던져져 사료는 쏟겨서
그 사료에 온통 개미들로 새까맣고
빈 밥그릇엔 담배꽁초 두 개가 담겨져 있네요
정말 꼭지가 확~돌아버리데요
며칠전부터
이상하게
플라스틱 그릇들이 엎어져 있고 해서
냥이들이 밥먹으면서 엎었나 그렇게만 생각하고는
(아참! 며칠전에는 물그릇에 유난히 파리들이 많이 죽어 있어서
혹시 누가 살충제를 탔나 하고 의심도 했답니다)
바람에 날아다니는 플라스틱 그릇보다는
깔끔하고 무거운 사기그릇이 좋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사기그릇을 두 개 갖고가서 밥, 물을 담았거든요...
주변 관리 초소에 가서 물어 보니
자기들은 그런 짓 안한다고...
그래서 종이와 연필을 얻어
편지를 써서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사료 밥그릇밑에 놓아 두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가서 보니
아직은 그 넘이 안왔는지
그대로 있네요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그 미친 넘 잡아서
모가지를 확 비틀어놓고 싶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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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련 2010.06.10
제경우엔 공원 후미진곳에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줘요 그릇처럼 동그랗게 펴서 저녁 산책때그렇게 하고 아침에 비닐봉지 치우고요 강아지들때문에 어차피 산책하니까요 자리를 조금 옮겨도 좋을거같아요 싸우지도 마시고 표시도마시고 그런사람들 어쩔수없어요 잘못하면 하찮게 생각하는 고양이한테 해코지만 하니까 검정비닐봉지는 누가 보더라도 고양 이밥그릇 이라고 생각 안하니까요 언제나 그런걱정 안하고 밥 줄수 있을지 참 사람들 눈에 띄는건 고양이한테도 안좋으니까.... 참고 또 참으세요
이경숙 2010.06.10
어젯밤 ...다시 갔더니...아니나 다를까....그릇들이 싹 다 없어지고...사료그릇밑에 둔 편지도 없네요...늦게 다시 가서...사료와 물을 다른 플라스틱 그릇에 두고 ...(밤에라도 와서 먹으라는 맘으로)....왔는데요...오늘 점심때쯤 가니...사료가 반쯤 엎어져 있고...어제 없어졌던 사기그릇이...커다란 돌멩이와 함께 반쪽으로 깨어져 그 옆에 있네요...어젠 분명히 못보았는데 말이지요...정말...미틴 넘인가 봐요...그래서...어제 둔 그릇들을 다시 차에 싣고 왔는데...당분간...밤 늦게 주고...아침에 일터로 갈 때 그 때 치우고...이런 식으로 하려고요...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어디...일단 그 넘이 신경을 좀 끌 때까지...이렇게 할 작정입니다...급살맞아 뒈질 넘!!!
조안나 2010.06.10
저는 중고등학교때 돌봐주던 양이가 있었는데.. 요상한 아줌마가 아침에 양이 밥주고 있으면 자기보다 먼저 밥 먹는다고 욕하면서 지나가고... 결국엔 그 아줌마가 잡아가서 자기 말로는 자기 시골에 보냈던 일도 있었어요... 베란다에서 아롱아~~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오던 아이였는데..ㅠㅠ
현나영 2010.06.09
엎어놓은 그릇에다 담배꽁초까지,,,,, 정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네요.ㅠㅠ 그 인간 찾아내서 뭐라해도 쓰레기 같은 행실을 보아하니 말로도 안 통할 그런 인간같아요 님도 부산인가봐요 저는 부산 대연동인데 울 아파트 아주머니들 몇 분은 아파트 단지에 사람눈에 안 뛰는 곳에 그리고 뒤에 등산하려 산에 가시는 분은 산에 그리고 집앞 수퍼앞에 먹이를 주시는 분이 계신데 거기 고양이가 자리를 잡아 사람들 잘 안보이는 위치에 아예 고양이집까지 만들어줘서 매일 사료와 생선에 다른 분은 피부가 안 좋다고 병원가서 약 처방 받아 약 먹이고 고양이집에 방석깔아주시는 분 소시지 주시고 이쁘다고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만져주시는 분 등 등 그리 인심나쁘지는 않은 아파트인거 같애요 그래도 동물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또한 그냥 못 지나가고 꼭 분명 그런걸로 태끌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저도 일년에 꼭 한 두명한테는 개 산책시키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첨에는 기분나빠도 그냥 상대를 안 했는데 이젠 개끈에도 묶고 배변봉투까지 보여주며 다 치운다고 난 법적으로 문제될꺼 없으니 정 억울하면 법원가서 얘기하자면서 곧바로 핸드폰으로 남편한테 전화하면 좀 당황해하며 쫄면서 그래도 몇번 쳐다보며 궁시렁 거리면서 갑니다 혹시나 그 범인 잡아내면 그래도 남자를 옆에 두고 가세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산책하면 꼭 50대 넘어가는 남자한테 여자라고 만만한가 당해서 제 생각엔 아마도 남자일 거 같고 옆에 건전한 남자 있음 더 든든할거고,,,, 아무튼 그나저나 먹이 주는 곳을 사람눈에 잘 안 뛰이는 곳을 물색해야 할텐데... 범인 찾아내서 대화를 시도해봐도 대화가 되는 온전한 사람은 아닐 거 같은데...ㅠㅠ
박성희 2010.06.09
우리동네에도 그런 썩을 넘이 있는데... 이사님 속상하시겠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셔요. 잘 될꺼야 생각하다보면 좋은 기운들이 정말 잘 되게 해 준대요. 힘내세요~~~
강연정 2010.06.09
길고양이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은 호의적인데 한두 놈의 ㅆㅇ코가 있다면 차라리 개집같은 것 하나 떡하니 가져다놓고 대놓고 밥을 놓아주면 어떨까요...대문짝만하게 사유재산이니 건드리지 말 것!하고 써놓고요...넘 대담한 짓일까요...--;;; 욕이나 대신해드릴께요...이런 썩을 놈(혹은...N...)!!!!!!!!
이경숙 2010.06.09
근데...그 부근은...딱히 ...사료를 옮겨 놓을 데가 마땅찮아서...그게 걱정입니다...
박경화 2010.06.09
사람들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굳이 그걸 엎어놓고 담배꽁초를 버릴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은 정신이 똑바른 건 아니라고 생각돼요.
조희경 2010.06.09
에고.... 저는 오늘 경비원 아저씨께 사료를 맞겨두었어요. 저는 감정 조절이 안되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안들킬 자신이 없어서요... 사료포대를 가지고 가니 아저씨가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그 아저씨가 주민들 몰래 냥이밥을 주시 저보다 잘 챙겨주실거에요. 문제되면 제 핑계대고 제게 얘기해달라고 했죠. 다행히 그 아저씨는 제가 명절때마다 수고비 약간을 챙겨드렸었는데 마침 그 아저씨가 고양이 밥을 주시니 더 잘된 일이지 뭐에요. 그동안 캔을 좀 주었더니 이젠 우리 아파트 제가 사는 구역의 냥이들은 제가 나타나면 냐옹~냐옹~하면 쫒아옵니다.. 어젠 사료를 주니 이것이 안먹고 냐옹냐용 하며 쫒아오더군요.. 제가 입맛 버릇 잘못 들였나봐요...ㅠ.ㅠ 그래도 아침에 가보니 다 먹어치우긴 햇네요. 여기도 단지가 커서 아파트단지내에도 냥이들 구역은 따로 있는듯해요. 떨어져 있는 동에 가보니 다른 냥이들이 보이는 걸 보면... 에휴...그 넘들은 그 넘들 팔자대로 살겠죠... 그나저나 우리 모가지 비튼 구경 좀 해야 하는데..... 그래야 부산 냥이들이 평화를 찾겠죠.
다래뿌꾸언니 2010.06.09
정말 길냥이들에 대한 사랑이 많은 것이 느껴지는 글 입니다. 좋은 부모 만나서 입양 가는 아이들 사진 보면 기쁘다가도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아이들의 글을 보면 어찌나 슬픈지... 에고 어쩜 좋아 ㅠ.ㅠ
이현숙 2010.06.09
ㅠㅠ 가능한 냥이밥 있는 걸 모르게해야할텐데 개미가 많은 철이라 그냥 종이깔고 부어주실 수도 없을테고 큰일이네요. 밥이 있고, 아이들이 모이면 그만큼 아이들의 존재가 노출되기도 쉽고,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길아이들 밥먹이는일은 언제나 참 여러 염려를 하여야하고, 마음을 무겁고 힘겹게 하는 일이기도합니다. 밥자리를 조금 이동해 아이들을 유인하실 수 있으실까요? 지금 자리는 그 사이코행패가 계속되지싶은데 그만큼 아이들이 불안해할테고 자칫 위태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리가 그리 많이 죽어있다니 밥에 뭘 탈 수도 있을지 몰라 겁이나네요. 얼마나 마음 괴로우실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