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 |
- 2010.06.08
지난 2월 총회때에 동물보호소 건립 모급한다고 해놓고 여짓것 시작을 못하였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 계획은 몇년 전부터 논의했으면서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총회때에서야 비로소 확정을 지었지요.
그러고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 시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에 스타트할 겁니다. 문제는 모금 방식이지요. 적어도 2년 내에 땅 매입비 약 4억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모금을 해야 할지...사실 깜깜합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은 얼마나 해야 하나... 늘 선도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제 경제 실상과는 무관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때론 나는 왜 그래야 하나? 그런 얄팍한 고민도 합니다.
얼마전에 도살 직전에 구조해서 우리 단체에 맞겨진 녀석..정말 부잣집에 입양보내놓았는데(그 집은 수의사가 왕진 진료한다는군요), 왜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입양 보냈느냐는 한바탕의 소동 끝에 결국 도로 데려와서 돌려준 사례를 겪으며, 대체 우린 왜 그런 수모까지 겪어야 하는가?
누군 덜렁 10만원에 사다 대문앞에 던져놓고 가며 돈 10,000원 후원자 등록하는 것으로 엄청난 일을 한것이고, 우린 그 떡밥에 넙죽 절하며, 네 감사합니다하며 온갖 더러운 뒷바라지 다 하고, 단지 입양을 사전 상의 안한 잠깐의 실수엔 다른 단체에 비교까지 당하며 온갖 수모의 말을 들어야 하는, 대체... 다 똑같은 인간으로써 이건 뭐 거의 노예 수준에 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당하고도..그러고 나는 그 애들을 더 보호하겠다고 머리 속에서 돈을 세고 있으려니, 한편으론 울화가 가라 않지 않아 몇날 며칠 잠 못자는 나날도 보냈습니다.
그래..뭔 영화를 누리고(?) 살겠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나야 팔자라 치고 그 팔자에 한몫하는 우리 회원님들, 동물 사랑한다는 비회원들 주머니 쥐어짜서 보호소 만들어 봤자, 자신 안에서만 열정에 가득차 동물에게 최선을 다합네 하고 주워다 덜렁 맞기고 하는 사람들, 사실 정작 이런 모금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보호시설 이용은 부리나케 찾아다니는 그런 일 한두번 겪어본 게 아니기에, 정말 이런 저런 생각하면 기운 빠지고 적정선(?)을 벗어나고 싶지도 않을때도 있지만, 인생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일 어찌 피할 수 있겠다고 허탈감과 보신주의에 빠져 있을 수 있겠습니까... 지나가다 똥 밟았으면 그거 닦아내고 또 계속 가야지요.
이제 조만간에 보호소 모금 올릴 겁니다. 총알 장전!!! 우리 제대로 된 보호소 한번 떡하니 만들어놓고 우리가 그동안 추구하고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동물단체의 사회적 기준들을 만들어 나가 봅시다...그러고 나서 우리가 누릴 영화란 나 자신의 신념에 최선을 다한 자랑스러움, 그것이면 내 인생에 충분한 가치를 둘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저희에게 '돈 모으는 재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지난 봄호 매거진에 우리 연간 살림 내역을 발송한 직후 그 시기 즈음에 최근 가입자들중 일부가 후원 중단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단체는 생활이 넉넉해보이니 다른데에 후원하겠다는 생각을 하신 모양입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소신대로 후원하는 것이지까요. 하지만 단체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재정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고 안정된 단체를 통해 그 그룹들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은 더 증대되는 것입니다. 모금도 능력입니다.제대로 모금해서 우리의 목적에 맞게 깨끗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그리고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곳에 능력것 돕고, 그래서 함께 가기 위해 일으켜 세워주고, 얼마나 좋습니까?
모금의 속성이란 규모 큰 단체에서 빠져나가 어려움에 시달리는 단체에 메운다는 '균형'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용을 많이 하는 우물에서 물이 계속 샘솟듯이 모금은 모금 활동이 활발한 곳에 의해 전체의 기부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재단이 모금 흡인력때문에 잠깐의 논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재단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성장했듯이 말입니다.
저는 능력만 된다면 모금 더 많이 모아서 우리가 동물복지 연구 용역도 내주고(그래야 정체를 정확하게 담은 연구 결과물이 나오겠죠) 수의과대학에 동물보호의식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도 주어서 졸업후 동물단체 보호시설에서 의무기간 동안 근무케 하고(전문가들이 박봉으로 보호시설에서 생업을 하려하지는 않을터이니) 뭐 그런 행복한 상상도 해보며 이런 꿈을 우리 모두가 함께 꾸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분명 상승된 동물보호의식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런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자랑해도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꿈을 함께 꾸는 동물자유연대 후원자님들의 탁월한 선택에 찬사를 보냅니다. ^^
자조 섞인 내용으로 시작하여 희망으로 마무리 하는 이 습관.. 이 부담...못 말립니다.
아..되는대로 살고 싶어요!!!ㅋ~
- 9
- |
- 250
- |
- 13
홍현신 2010.06.10
음... 조만간 시작하시려면 더 바쁘시겠어요... 그리고.. 그 악마가튼녀ㄴ은 미친거니까요 그 악몽으로 너무 힘들어 하지 않으시길..
조희경 2010.06.10
일방적인 주장만 한다고 할까봐 덧붙이는데, 우리가 입양에 대해 미리 알려주어 구조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안심을 시키지 못한 것은 우리 실수입니다. 하지만 그건 구조자에 대한 배려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건 외부적인 관계이고, 내부적으로는 그로인해 여러 사람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었고 단체에 대한 신뢰도 실추 등에 대해서는, 최종 책임자인 저를 비롯해 실무선에 이르끼까지의 책임감을 가져야 지요.) 또, 표면적으로 구조자는 입양집에 가서 먼 발치에서만 보게만 해달라고 하였으니 우리가 그것만 수용하면 어쩌면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입양자가 외부와의 관계 접촉을 곤란해했고 그런 조율 과정에서 그 녀석이 불쌍하다시며 마음을 돌리시어 한번만 보여주면 되겠느냐는 제안도 하긴 했지만, 저희가 짧은 시간동안에 겪은 구조자에 대한 경험은 한번 연결해주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 같지 않아 저희가 돌려주는 것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저희의 입양 원칙은, 구조자도 중요하지만 입양자와 구조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구조자의 기대치란 입양자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돌보고 있는 입양자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그 과정에서 또 구름이도 언급되었는데 그 쥐길녀ㄴ 때문에 정말 골고루 욕을 먹는군요. 봉사활동도 하면서 7년 동안이나 데리고 있다가 그 사단내리라고는 세상 그 누구가 짐작이나 할까요 ㅠ.ㅠ
강연정 2010.06.09
앞으론 개인이 구조해온 동물 맡을 때 소유권 포기각서도 같이 받아두어야 겠네요...--;; 애초에 소유권이라는 것이 있지도 않지만요...휴,,,몸 고생은 어쩔 수 없다 쳐도^^;;;ㅋㅋ 마음 고생이라도 안하셔야 할텐데...
홍현진 2010.06.09
아 정말 그런 사람들 제일 싫어요. 자기 양심의 가책 덜겠다고 다른사람한테 힘든일 다~~~ 전가시켜놓고 혼자 사랑은 다 베푼것처럼 요란뻑적지근 생색내는 사람들. 그 돈줄테니 당신이 그거 다 해봐~!!! 하고 싶다니깐요.
박경화 2010.06.09
구조를 하고서... 맡겨놓기는 잘 하고... 살펴보지도 않으면서... 소유권까지 드러내는 것... 그게 정말로 사랑으로 인도주의로 행한 행동일까요? 전 아니라고 합니다... 그 모습도 사실 알고 보면 애니멀 홀더로 가는 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전 이번 일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상처만 받은 간사님들... 힘내세요~! 대표님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구요~!
이현숙 2010.06.09
본질은 어디로 보내고 과정만 따지는지...아이를 구조한 것은 그 아이가 살 수 있길, 더 나은 생을 살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을텐데 과정의 섭섭함이 거기에 대면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생색내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는 거겠죠...복권당첨받았던 그 아이의 행운을 그렇게 쉽사리 빼앗아도 되는 건지...참 속상합니다.
이경숙 2010.06.09
대표님...구절구절....맘이 아프네요...ㅠㅠ
조희경 2010.06.09
아... 우리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후원이 있기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첫부분에 쓴 글은... 마음을 모으는 것이 아닌, 마치 일 던져주고 머슴 부리는 듯했던 그 태도에 대해 말한거였어요 ^^;;;
박희경 2010.06.09
마음만 아련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한달에 일만원 내는것으로 뿌듯해하고 있으니 송구스럽습니다.. 이런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어려운 일이 있으시더라도 꿋꿋함을 잃치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