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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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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롱이 소식..

바롱이에게 변화가 생겼는데 제가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전화까지 주시게 하고.. 회장님..죄송합니다.ㅠㅠ

일전에 바롱이에 관한 글을 올리고 나서 여러분들 의견도 듣고 나름대로 고민을 하다가 다음날 저녁 엄마에게 바롱이 소식을 물었더니 오전에 이미 구청에서 데려갔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정작 따라다닌건 내가 아니라 엄마인데 어찌 그리 쉽게 내어줄수 있을까 싶은 맘에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마음 한켠에선 차라리 잘됐다..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녀석 소식을 확인해본들..글타고 다시 데려온들 방법이 없긴 마찬가지인지라 외면해버리자..는 굳은 맘을 먹고 종일 무거운 맘에 시간이 지나기만.. 어서 빨리 잊혀지기만 바래던 와중 일요일 저희 동자련 회원분이 제 글을 읽고 맘이 아파 힘든 상황이지만 바롱이를 맡아주시겠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 맘 가볍고자 다른 분께 무거운 짐을 지워드림을 너무나 잘 알고있지만 그때는 너무나 고맙고 정신이 없기만 했습니다.

마침 그날이 일요일인지라 월요일 출근하며 엄마께 신신당부를 하며 확인을 했지만 토요일 일요일 녀석이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가 그제서야 너무 걱정이되어 아침부터 엄마를 닥달하며 구청에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 엄마로부터 구청에서 그녀석 있는곳을 확인해 줄수 없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제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친절하게 요구사항을 들어준 구청직원에게 자꾸 이것저것 시키기가 미안해 대충 넘어가려던 저희 엄마 속사정을 모르던 저는 구청에서 바롱이를 말못할 곳에 넘기고 발뺌을 하는것이라고만 생각이 되었기에 엄마에게 그녀석을 그리 빨리 넘긴 원망스런 맘과 같이 불같은 화를 토해내버렸습니다.
책임지고 데려오지 못한다면 구청 담당자 전화번호라도 내 놓으라고..
조용한 사무실 분위기를 엄청 살벌하게 만들 정도로 앞뒤없이 흥분을 하며 난리를 친 후 몇번의 통화끝에 엄마가 바롱이 소식을 알려줬습니다.
구청에서 저희동네 근처 화훼 농가에 맡아달라고 보냈다더군요.
이쪽 구청의 유기동물 처리 방법이 조금 엉성한것이 못미더운 면도 분명 있지만 엄마가 확인해본 바.. 바롱이가 너무 사나워 맡긴 농가에서도 적응을 못하다 줄을 끊고 도망을 가버렸답니다. 근데 다행히도 잠잘때면 슬그머니 돌아와 지금껏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제 생각엔 묶여 사는것보다 오히려 다행스러운 맘입니다.
지금도 신기한 맘이 드는건 그 사납던 떠돌이개가 어찌 저희 엄마를 그토록 따랐을까요?

바롱이에게 해준것도 없지만 암튼.. 이만하면 됐다 싶은 맘에 더 이상 바롱이 안부는 묻지 않으렵니다.
이젠 개에게 먹이 한번 잘못 줬다 승질 드러븐 딸한테 온갖 수모를 당한 저희 엄마께 당분간(?) 효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성격좋기로 소문난(믿거나 말거나) 제가 천하의 불효녀로 낙인찍힌 사태에 대해서도 수습을 해야 하기에..--;;;

암튼 지난주 글 쓸 당시와 달리 맘이 너무 가볍네요.

무엇보다 제 글 읽고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도 고맙고 특히 힘드신 와중 바롱이까지 제 대신 떠안아주시겠다고 전화주신 이정수님.. 너무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지금에야 감사의 글을 올리다니.. 점점 싸가지가 없어지는것이 아무래도 제가 저희 유리 닮아가는가 봅니다..^^;;




댓글

서해숙 2004.06.22

대표님.. 효도할께요..ㅠㅠ


박경화 2004.06.22

에구... 바롱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가는 녀석인가봐요. 잠자리라도 고정되는 걸 보면... 괘안을거에요. ^^ 어머님께 당분간 효도 많이 하셔야겠네요. ㅋㅋㅋ(--;;; 사실 저도 불효녀고 못된 딸이야요..)


조희경 2004.06.21

엄마는 딸의 영원한 봉... ( 엄마 그리워라...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 ㅠ.ㅠ)


양미화 2004.06.21

정말 잘 됐네요. 그렇게라도 살아간다면 참 다행이죠.^^


이현숙 2004.06.21

그러게요.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고, 밤이슬 피할 데가 마련되어 다행이예요~ 그렇게 나름으로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주길!! 어머님께서도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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