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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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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새날에..

많은 분들께 신년인사도 못드리고 급히 할머님 장례 치르고 왔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키지 못함보다 손부를 보여드리지 못했음을 많은 분들이 나무라시네요.
이래서 제가 친척들은 웬만하면 안 만나는데..--;;;
그 와중에 선산에 할아버지 옆에 묻히시는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지켜보는게 예의라고 생각한 제가 일하는 도중 아무 생각없이 슬리퍼를 끌고 산에 오르다 중간에 다리가 후달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걸 사람들이 끌고 올라가는 바람에 곡을 하던 친척들이 죄다 웃음보가 터져 엄숙해야 할 분위기를 크게 한번 깨고 말았습니다.
저희 고모는 카메라로 절 못 찍어놓은걸 후회하시더군요.
여름에 이어 올핸 제게 슬리퍼 악운이 자주 드네요..
그날은 정신이 없어서 넘어갔지만 나중에 어른들께 크게 혼날지도 모르겠네요.--;;;;
제 인생에서 할머니란 단어가 사라진 한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른들께서 나름대로 호상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시니 고인의 명복만 빌어드림으로 맘을 가벼이 하고 있습니다.
둥이,유리를 남겨놓고 집을 비웠기에 맘이 급해서 혼자 먼저 올라왔는데 이래저래 저희 할머니가 하늘에서 저를 섭히 여기시겠구나..싶은 죄스런 맘이 자꾸 듭니다.
이넘들 둘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물도 밥도 거의 먹지 않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둘이 포개고 있더군요.
지금도 저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목숨 걸고 쫒아다닙니다.

그나저나 간사님이 동건이를 빗대며 만두를 은근히 몰아주는 분위기입니다요.ㅋㅋ
얼결에(?) 임시엄마가 된 주안이를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하고 보냈지만(동건이는 봐줬남?--;) 만두가 엄마가 필요하다면 제가 만두 엄마 할께요.
참고로 치매기가 있어 자식 얼굴도 드문드문 기억하고 다리가 좀 부실해 잘 쓰러지는 경향이 있는 엄마도 괜찮다면 말입니다. 저야 뭐 우리 무써븐(간혹 깜찍한?) 간사님 지시에 따르겠사옵니다.

늦었지만  동자련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댓글

박경화 2004.01.01

저도 요즘 외할머니랑 할머니 두분 다 아프세요. 할머니는 치매분위기시구요... 며느리들도 못알아보시니.. -_-;; 그래도 울엄니와 아빠는 잘도 알아보신데요... 외할머니는 최근 넘어지녀서 엉덩이뼈가 나가셔서 수술받으시고 병원에 입원중이세요. 할머니는 안뵌지 일년되었고, 외할머니는 어제 병원갔다왔는데... 어른들 말씀처럼... 두분다 몇년 못넘기시겠다 싶어요. 일이년사이에.. 굉장히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전 사실 외할버지는 존경하고 따랐지... 할머니나 외할머니와는 친한편이 못돼요. 그래도 외할머니는 어릴때부터 이뻐해주셔서 저를 보면서 손을 어루만지시며 좋아하시더라구요. 굉장히 죄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얘기하셨죠. -_- 우리 경화 이제는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가야지... 케헤헤헤...그러면서도 외할머니랑 울엄마 둘다... 끝에말은 일찍 보낼 필요없어... -_-;;; 그냥 요즘 큰오빠 장가가고 둘째 작은오빠 애인 보고나시고, 그다음이 순위가 저거든요. 남자친구라도 데리고와서 보여주었으면 하시는거 같아요. 왠지 마음이 다소 심란하네요. 외할머니가 저 어릴 적 얘기 자꾸 하시고... 마음이 심란했어요.


조지희 2004.01.01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해숙님.. 슬리퍼에 항상 고무줄이라도 달고 뛰댕기세요.^^


이옥경 2004.01.01

해숙님 마음잘 알것같습니다...부디 할머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조희경 2004.01.01

아니...산에 슬리퍼를??? 혼나야 싸지... ㅋㅋ 이궁 웃을 일은 아닌데.. 호상이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식의 맘은 백년 사셨음 싶죠..


박성미 2004.01.01

ㅋㅋ ~~~ 누가 우리 간사님의 그 깊은 뜻을 알꼬 했는데 해숙님이~~~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관리자 2003.12.31

ㅋㅋ 전 절대 분위기 몰지 않았습니다. 허나 자~알 생각하셨어여. 엄마가 생겼다는 이 기쁜 소식을 빨리 만두에게 알려야 겠습니다. 만두엄마!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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