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을 응원하며 작은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후원자입니다.

4월 8일 저녁 6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 골목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앞차에 부딪힌 뒤 놀란 아이가 뒷차 밑으로 숨어든 상태였고,
다행이도 근처에 있던 분들과 함께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청 및 여러 유관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급박한 상황과는 달리 길고양이는 구조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만 받았습니다.
이대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없어 직접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입니다.

이틀에 걸쳐 치료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약 3세 추정 / 남아 / 중성화 완료

• 체중 약 2.9kg / X-ray 결과 골절 없음

• 뇌진탕 소견 있었으나 만니톨 점적 치료 후 안정

• 복부 초음파 결과 복강 내 출혈 없음

• 범백, 복막염, FeLV, FIV 및 기타 전염병 모두 음성

• 눈에 염증이 있었지만 단순 결막염으로 안구 세척 및 치료 진행중입니다.

• 뒷다리 반응이 다소 느린 상태이며 경미한 신경 손상 의심

  다만 이 증상이 사고로 인한 후유증인지 기존부터 있던 문제인지는
  확인이 어려워 현재 병원에서 경과를 관찰 중
  
  

현재 전반적인 컨디션은 빠르게 회복 중이며 바이탈도 안정된 상태입니다.

다만 아이가 아직 식욕이 없는 상태라 코에 습식사료를 묻혀 급여 중이며
수액과 영양 주사, 항생제 치료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입양이나 임시 보호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지만 현재 집에 14살 된 반려묘가 있습니다.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독립적인 편이라 가족 외 외부인의 방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과거에도 다른 고양이와의 합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당장의 임시 보호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가 항상 부족한 인력과 예산 속에서도
수많은 생명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끝까지 도와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혹시 보호소 입소 또는 임시 보호 연계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또 유선 통화가 가능하다면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번호로 연락드려도 괜찮을지도
함께 확인 부탁드립니다.

성격이 순하고 정말 예쁜 아이라 꼭 건강하게 회복되어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늘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답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