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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년째 거주 아파트와 근처 공원에서 길냥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몇 주민과의 말다툼도 있었고 아파트에서 먹이금지 공고문이 붙기도 했었지만

말다툼했던 주민분들과는 오히려 만날때마다 근황을 묻고 지낼 정도로 친해졌고 

먹이 금지 공고문도 오히려 왜 못주게하냐는 주민분들의 반대전화 성화에 관리실이 공고문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길냥이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진 시기에 밥을 주게되어 큰 어려움없이 가능했고

오히려 격려를 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만 심란한건 큰 소리로 싸움이 났던 경우가 10번이면 그게 모두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과 난 싸움이라는거에요.

대부분 목줄을 하지않거나 목줄은 했어도 이미 고양이를 보고 흥분한 개를 데리고 가까이 다가갑니다.


요즘 너무 심란한게 중견부부하나가 시고르잡종을 데리고 공원에 뉴비로 나타난지 1년이 채 안됐는데.

누가봐도 좋은 마음으로 유기견을 입양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봤을땐 개가 산책을 잘 즐기지못하고 쉽게 흥분해서 여견주가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어쩔줄 몰라하더니

이제는 개나 사람이나 산책매너가 제법 생기긴 했더라구요.

얼마전까지도 사실 사람이 안다니는 공원 화단에 목줄을 놓아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주었는데

하필 그 화단 뒤쪽이 길냥이 밥자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목줄좀 잡아달랬다가 몇번 크게 싸움도 났었는데

남견주에게 쌍욕과 함께 천박하게 고양이 밥이나 주러 돌아다니는 주제에. 라는 얘기도 듣고.

밥이라도 먹게 그냥 지나가달라고해도 전혀 듣질 않습니다.

문제는 여견주가 여전히 개를 데리고 고양이들에게 가까이가서 "고양이네~" 한다는 거에요.

개를 데리고 자꾸 가까이 가니까 고양이들이 밥도 못먹고 뛰어 도망가는데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요 ㅠ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얘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만.

보통 길냥이를 입양기관에서 입양할 때 절대 산책은 안된다거나 여러 주의사항을 알려주시잖아요.

강아지를 입양할때는 어떤 사항을 알려주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길냥이들을 위한 급식소들이 많이들 생긴 것으로 알아요. 산책하다보면 많이들 마주치시겠죠. 길냥이나 밥자리를.

그런 곳은 강아지가 흥분하지 않도록, 또 길냥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견주가 피해가도록 주의사항으로 추가해주시면

안될까요. 물을 좋아하거나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유투브 영상처럼 흔한게 아니듯이

강아지와 친한 고양이도 흔한게 아니잖아요. 

길냥이 사료를 먹는 개들도 종종 있습니다. 견주들도 원치않을꺼잖아요. 길냥이는 더럽다고 생각하는 견주들 정말 많거든요.



제가 있을때 길냥이 개물림 사고가 나면 전 이판사판 피 볼 각오가 되어있습니다만

제가 없을때 사고가 나면 어떡해야하는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많은 견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개를 막 만지는걸 싫어하듯이. 고양이들도 다가오는 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제발 많이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이 잘 전달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5.03.14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정진아입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반려견 산책을 하며 동네고양이 밥을 주시는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산책하는 개가 고양이 사료를 먹어도 방치하거나 고양이를 위협하게 두는 경우를 저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돌봄 활동을 폄하하는 이야기까지 들으셨다니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그래도 아파트 입주민 분들 대다수는 길고양이 급여에 호의적이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9년 간 돌봄을 지속하시면서 아파트 내 밥자리가 안정화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상황을 맞닥뜨리고 해결해나가셨을지 짐작이 되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려주신 의견은 입양자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등 단체의 다른 활동에서도 참고할 방안이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또 목줄 미착용은 과태료 대상이므로 아파트 내에서 목줄을 풀어놓는 것 때문에 문제가 지속될 경우 지자체에 신고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 입주민 간의 일이고 자칫하다 급여까지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지자체 개입 없이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동네고양이들에게 오랜 기간 온정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에 또 어려움이 있으실 경우 단체에 연락주시면 도움 드릴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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