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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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24
날씨가 더워지면서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그게 아마 한달 쯤 되었을 겁니다.
그 때부터입니다. 강아지 비명소리를 들은 건...
처음엔 잘못 들었나 했는데 두번째는 그 소리가 강아지 비명소리인 걸 확인하고 심장이 덜컹거리더군요...
그리고 그 비명 소리는 계속되었습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10시, 11시 이때쯤 집중적으로..
처음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더니 이젠 거의 매일 그럽니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바깥을 확인해 보면 분명 주변 빌라인데 정확히 집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집안이 아닌 좀 더 퍼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분명 바깥에서 애를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두번째 소리가 들리자마자 친구랑 뛰쳐나갔는데 소리가 난 쪽 빌라(나중에 확인해 보니 원룸인 것 같았습니다)로 가니 남자분이 급히 강아지를 안고 들어가 버리더이다.
한번은 주말 낮에 친구가 그 강아지로 의심되는 강아지를 봤다고 하더군요.
눈이 퀭하게 정신이 좀 이상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자리를 계속 왔다갔다 맴돌고 있었다더군요.
그런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 건장해 보이는(근육질의 몸이 상당히 좋은 30,40대 남자였다고 합니다.) 남자가 무서운 말투로 "이리와!!"
라고 하니까 강아지가 힘없이 그 남자한테로 가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번 주, 토요일...
오후 3시 가량에 계속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친구랑 다시 나갔습니다.
의심되는 원룸 건물 사이에 서서 어디서 들리나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다시 깨개갱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옆 빌라에 마침 음식배달하시는 분이 있길래 붙잡고 몇호인지 여자분인지 물어보니 여자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우리보다 더 많이 들으셨을 거 같아 다짜고짜 그분께 인터폰으로 물어봤습니다. 강아지 비명소리 못 들었냐고요...
그런데 그분이 내려와서 저희한테 놀라운 사실을 얘기해 주시더군요.
그 소리가 사실 일년정도 되었다는 겁니다. 원룸 건물 2층 끝집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주말에만 그랬는데 점점 횟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오전에 시작되면 하루 종일 개를 때린다는군요.
들어보면 "여기가 너희 집이야?" 이러면서 때린다고 합니다.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요...
그럼 개는 비명을 지르는 거죠. 그 분 친구가 와서 한번 참을 수 없어 창문을 쾅 열고 적당히 하라고 소리치니까 멈추더라네요.
개를 기르는 분도 아닌데 저건 아니다 싶어 신고하려고 녹음까지 해 뒀다고 합니다.
저희가 그렇게 밑에서 얘기하고 있는 사이 놀랍게도 그 집 창문 사이로 "조용히 안해?"라는 소리가 들리며 개가 또 비명을 질렀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하는 얘기가 아마 들렸을 겁니다. 그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나와 저희한테 다시 들리는 것 처럼요.
여자분은 자기가 녹음했던 걸 저 남자가 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솔직히 무서워 신고하기가 그랬다고 합니다. 해꼬지 당할까봐요...
일단 전번 주고 받고 파일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랑 집에 와서 동물농장에 제보하고 동실협 전번도 알아봤습니다.
그게 한시간 정도 흘렀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서 다시 나가 보았어요.
소리는 다시 안나고 친구가 그 원룸 바로 옆에 있는 칼국수집 주인이랑 아저씨랑 얘기하고 있는 걸 이전에 봤다고 해서
칼국수집으로 들어가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강아지 비명소리 못 들었냐고...
전혀 못 들었답니다.
건너편 빌라에 생생하게 들리는 강아지 비명소리가 칼국수집 주방 창문이 활짝 열려 있고 거기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마주보고 있는 건물에서 나는 소리가 안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직구를 던져 그 집을 가리키며 저 아저씨 아시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하네요.
강아지 보셨냐고 이상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또 멀쩡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고의 의미로 "저 경찰에 신고할 예정인데 저 분한테는 저희 왔다 갔다는 말 하지 말아달라" 고 했습니다.
전하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그 말을 믿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다음 날인 일요일 소리가 안 들렸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웬 봉고차가 맞은 편 원룸 건물에 시동을 걸어놓고 건장한 남자분이 안에서 담배피고 계시더군요.
예민하게 구는 건지는 몰라도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당분간 친구한테도 퇴근할 때 전화해서 데리러 가겠다고 하고 강아지 산책도 날 밝을 때 하려구요.
제보자 연락처 : 010-4166-7066
혹시나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강아지 비명소리를 녹음한 파일첨부합니다. (Real Player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학대범은 검암 1지구 신명 스카이 뷰 옆 오성마트 근처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ㅠㅠ 사실 지금쯤 그 개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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