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위한 TNR...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지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긴 고민끝에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저희 어머니께서는 몇년 전부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동네 쓰레기봉투를 뜯는 새끼 고양이를 보시곤
 안쓰러운 마음에 그 새끼 고양이에게 한번씩 먹을 것을 주시던 것이
 지금은 동네 다른 고양이들도 챙기시게 되었죠.

 그러다가 '고양이보호협회'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보다도 사람들의 거주지 근처 길고양이 수를 줄여야 하는게
 길고양이나 사람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몇년간 계속 길고양이의 밥을 챙기시면서 동시에
 그 고양이와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면 잡아서 불임수술을 한 후에
 다시 그 장소에 풀어주고 계십니다.

 서울시에서도 그렇게 불임수술을 해서 다시 풀어주는 중성화사업,
 즉, TNR(Trap-Neuter-Return)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울시에서도 나설 만큼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매일 고양이들의 먹을 것을 챙기시면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동네 주민들에게 안좋은 소리 들으시는 것도 힘드신데,
 이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 나서서 하루가 멀다하고
 '야생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면 그동안 고양이로 인해 훼손된 시설물들의
 수리비를 전부 청구하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다툼벌이기 싫어서, 그들이 고양이에게 몹쓸 짓이라도 할까봐
 항상 참기만 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가끔 참다 못해
 '그저 재미로 고양이 밥만 주는 것이 아니라 데려다 불임수술까지 한다,
 중성화수술을 해서 고양이들끼리 싸우지도 않고, 고양이 수도 줄었다'
 ..고 설명을 해줘도 그들은 그저 '고양이에 '미친' 아줌마'로만 볼 뿐입니다.

 그들은 고양이때문에 시끄럽다, 냄새난다..는 이유를 말하지만,
 고양이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중성화수술로 인해 수컷끼리 다툼을 벌이지 않아 오히려 조용해졌으며
 혹시 먹을 것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볼까..
 아무것이나 먹였다가 오히려 탈이 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잔반이 아닌 고양이 전용 사료를 주고, 남은 사료는 그날그날 치우십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그저 머릿 속에 들어있는
 고양이에 대한 안좋은 상식들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이유가 전혀 아닌 것입니다.

 휴..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그럼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으신다면
 딱히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보가 부족한 동네 주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한 관리사무소에서는 TNR 사업에 대해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저희 관리사무소 측에
 TNR 사업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공문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무슨.. 힘을 써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어머니가 TNR 사업에 주장을 하시면
 그저 '고양이에 '미친' 아줌마'로만 보고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그런 공문 등을 통해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입니다.
 
 아직 서울시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먼저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저 역시 사람과 고양이들.. 아니,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끝까지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꼭 필요한 일임에는 분명하구나'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연락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혹시 몰라서 연락처를 남겨드립니다.
 김지현(작성자) ; 010-2288-2500
 최양순(작성자 母) ; 017-348-2828
 거주지 ; 서울시 강서구 등촌3동 주공1단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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