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참혹했던 현장의 동물미용학원 실습견들



동물자유연대는 충남 세종시의 한 미용학원에서 실습용으로 쓰이던 동물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미용 실습 뿐 아니라 번식에도 이용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실습견으로 살던 개는 무려 53마리. 그 중에는 턱뼈에 문제가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거나 안구 질환으로 한 쪽 눈을 뜨지 못하는 등 육안상으로도 건강에 이상이 확인된 개체가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온센터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구조는 끝났지만 이것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동물자유연대가 해나갈 새로운 싸움의 시작입니다. 동물미용학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실습용 인형처럼 다루면서도 동물의 보호 장치는 전무합니다. 오직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에 규정한 기본적인 요건과 설비만 갖추면 동물미용학원 설립이 가능하며, 그 안에서 동물이 어떻게 동원되고 어떤 처지에 놓인지는 그 누구도 관심갖거나 묻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합니다. 수강생들의 서툰 가위질에 피부가 뜯기고 귀나 혀가 잘려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동물은 다시 실습에 내몰렸습니다. 동물에 대한 처우 역시 학대 수준으로 처참하다는 사실이 제보와 보도를 통해 드러났지만, 잠시 들끓던 사회는 이내 그들을 잊었습니다. 적절한 관리감독 체계가 전무하고 학원 관계자나 수강생 외에는 문제를 파악할 수 없는 환경, 업계 종사자가 문제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한계 때문에 개선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동물미용학원에서 발생하는 학대의 뿌리는 번식장에까지 뻗어있습니다. 실습에 이용되는 동물의 상당수가 번식장에서 동원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제도의 공백 탓에 추적할 수 없습니다. 평생을 임신과 출산의 도구로 착취당하는 동물이 실습용 교재로까지 쓰이는 현실. 이것이 반려인구 1,500만이라는 허울좋은 문구 뒤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면입니다. 

이번 구조는 미용실습견의 잔혹한 실태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이제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할 차례입니다. 실습견으로 동원되는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53마리의 구조견은 새로운 경험과 세상을 만납니다. 안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이 친구들이 언젠가 누군가의 세상 전부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보호소에서의 삶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응원하는 결연가족이 되어주세요.





댓글

참혹했던 현장의 동물미용학원 실습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