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구더기가 끓어도 방치되던 아진이



아진이 구조 직후

아진이는 오래된 철물점 앞에서 십 년이 넘는 시간을 묶인 채 살아온 개입니다. 철물 더미와 먼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음이 하루 전체를 이루는 그런 자리에서, 아진이는 계절이 바뀌어도 자리를 옮기지 못한 채 나이를 먹어갔습니다. 세상과 이어진 유일한 끈은 짧은 줄 하나 뿐이었고, 돌봄이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보자가 처음 아진이를 발견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이상한 걸음걸이였습니다. 다가가 보니 아진이의 하반신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으로 옮겨 털을 밀어보는 순간, 구더기들이 안쪽에서 들끓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치료의 기회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채 오래 방치되어 온 시간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내려진 진단은 자궁축농증과 심장사상충. 어느 하나 가벼운 질병이 아니었습니다. 치료가 시급했지만, 정작 원 보호자는 “이미 열 살이나 살았으니 그냥 죽게 두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는 돌봄을 포기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구조되어 온센터에 오게 된 아진이는 천천히 평범한 일상을 배워갔습니다. 구조되기 전까지는 줄에 묶인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만 보던 삶이었기에, 누군가가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 어쩌면 낯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진이는 누구에게나 덤덤하게 눈을 맞추며 조용한 방식으로 반겨줍니다. 오래 묶여 지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노령에 접어들어서인지 큰 소리를 내거나 과하게 흥분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좋아하는 활동가가 견사에 들어서는 순간만큼은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평소에는 천천히 움직이던 발걸음이 그때만은 조금 빨라지고, 활동가만을 쫓아다닙니다.

이제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한 자리에 묶여 있는 게 아닌,

사람과 함께 걷습니다.

돌봄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줄에 묶인 채 계절만 바뀌던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아진이는 늙어서야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아진이와의 결연후원을 통해 뒤늦게 도착한 일상의 선물을 계속해서 함께 만들어주세요. 보호소에서의 삶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마음으로 함께하는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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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가 끓어도 방치되던 아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