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폭우로 조류 23마리 익사, 지자체 전시시설 전환이 필요합니다

폭우로 조류 23마리 익사, 지자체 전시시설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난 7월 19일 예상치못한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울산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전시하던 청둥오리, 흑고니 등 조류 23마리가 전부 익사했습니다. 낮 동안 정원에 있는 하천에서 지내는 새들은 밤에는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사육장에서 보호를 해왔는데, 사육장까지 물이 차면서 그 안에 있던 새가 모두 사망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한번도 이렇게까지 물이 범람한 사례가 없기에 울산시도 예상하지 못했고, 범람 속도가 너무 빨라 손을 쓸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시에서도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목숨을 잃은 동물에게는 참담한 비극입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7월 23일 울산시 관계자, 지역 환경단체 짹짹휴게소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에 방문해 당시 상황을 전해듣고 동물 전시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인공적인 사육과 전시가 없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에 울산시에서도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위적인 동물 사육과 전시를 중단하고, 국가정원을 야생동물 서식지로서 기능하는 장소로 전환하기를 제안했습니다. 짹짹휴게소 역시 해당 지역은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시 역시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하여 향후에는 동물 사육과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구조 후 서식지 제공이 필요한 물새에게 ‘생츄어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비록 안타까운 사건을 거쳤으나 이를 계기로 하여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울산시의 변화에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반면 아직도 흥미 위주의 동물 전시를 이어가는 지자체가 여럿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꽃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데도 여러 야생동물을 인위적으로 감금하고 전시함으로써 국가정원의 가치를 오히려 훼손했습니다.그나마 2024년 동물자유연대의 문제 제기로 체험 프로그램은 중단하였으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해 40여 종, 200개체의 동물을 아직 전시 중입니다. 서식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 감금 전시된 북극여우, 비좁은 수조에 갇혀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도는 물범 등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물 전시는 공공기관으로서 부적합한 형태입니다. 


인간의 재미를 위해 동물을 가두고 전시, 체험하는 행위에 많은 시민들이 문제를 느낍니다. 그럼에도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 민간 동물원과 다를바 없는 동물 전시를 지속하는 것은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행정입니다. 계속되는 개발로 서식지를 잃는 야생동물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락을 위한 동물 전시가 아니라 올바른 공존을 이루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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