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 2026.04.14







야생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60~70년으로 코끼리는 생각보다 긴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끼리도 나이가 들면 이빨이 닳습니다. 코끼리는 일생 동안 약 6번 어금니가 교체되는데, 새로운 어금니가 턱의 안쪽에서 앞쪽으로 이동해 기존의 어금니를 밀어냅니다. 마지막 어금니까지 닳으면 풀·나무껍질 같은 거친 음식을 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고 자연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야생에서는 이빨이 닳는 것이 주요 자연사 원인인 반면,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에게 고충을 주고 폐사 원인으로 꼽혀온 것은 다름 아닌 발톱 감염입니다. 야생의 코끼리는 잠을 자는 2~3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합니다. 하루에 수km부터 수십 km 이동하면서 흙, 모래, 진흙, 풀 위를 걷습니다. 산책을 나오는 강아지의 발톱이 저절로 갈리는 것처럼 코끼리도 이 과정에서 발톱이 너무 길어지지 않습니다. 발톱 틈에 이물질이 끼었다가도 다양한 지면을 밟고 흐르는 물에 발을 넣으면서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환경에서는 이동량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발톱이 자연적으로 마모되지 못해 과성장하게 됩니다. 발톱 균열은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발톱에 균열이 생겨 흙, 배설물, 세균이 들어가고 그 상태가 유지되면 염증이 생기고 농양(고름)이 생기고 만성 감염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시멘트, 콘크리트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발에 부담을 줍니다.
발톱 청결 유지를 위해서는 사육사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과도하게 자란 발톱을 다듬고 틈 사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배설물, 먹이 찌꺼기를 밟아 세균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코끼리사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도록 물을 교체해주는 것, 방사장과 내실에 모래를 깔아주고 치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울대공원의 칸토, 사쿠라,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의 복동이 역시 발톱주위염, 조갑염(발톱 농양)을 앓다가 떠났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 창경원을 거쳐 서울대공원에 살았던 코끼리 자이언트도 관절염을 비롯해 앞발바닥 감염증을 앓다 떠났고, 전주동물원의 코돌이도 폐사 당시 앞발염증과 발바닥 패드 손상 등이 폐사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우리는 코끼리를 보면 코끼리의 거대한 몸집에 압도되며 코끼리의 커다란 귀, 깊은 눈, 상징적인 코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코끼리의 발 건강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입니다. 코끼리는 넓은 영역을 이동하며 살아가도록 진화한 동물입니다. 동물원 환경이 개선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끼리의 생태적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코끼리의 자연적 행동과 생활 방식을 더욱 반영한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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