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Thalidomide(탈리도마이드)의 비극과 문제점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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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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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lidomide(탈리도마이드)의 비극과 문제점.


수많은 약제들 중에서 thalidomide와 같이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약도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약이 인간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비극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형태였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다. 의학도들을 교육시키는 의학서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약제의 부작용과 함께 실리는 사진들은 오래도록 의학도들의 뇌리에 각인되게 되는 것이다.

thalidomide는 임산부들의 입덧(Morning sickness)을 완화하기 위해 나온 약으로 감기약이나 진정제에도 들어갔었다 한다. 임신기간 중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심각한 팔다리에 기형이 온다. phocomelia라고 하는, 쉽게 말하면 팔다리 전부 혹은 일부가 없이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thalidomide가 이러한 기형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독일의 소아과 의사인 Widikund Lenz였다. 그러나 이러한 보고가 나간 1956년의 이듬해 이 약은 여전히 팔리고 있었다. 호주의 의사인 W.C.McBride는 이 약의 위험성을 확실히 밝히고 유수의 의학잡지에 그 결과를 보고하였다.

약이 시판되는 동안 의사로 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던, (오히려 복용을 권장받았던) 수많은 임산부들에게서 기형을 가진 아기들이 태어나게 되었고, 과학자들은 이러한 약제의 기형유발을 동물실험으로 증명하려 하였다.
그러나 인간에게서 관찰된 기형을 나타내는 동물은 하나도 없었고, 동물 실험이 이를 뚜렷이 밝혀내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사이에도 약은 계속 팔려나갔다. 즉 동물 실험은 약제의 판매금지를 지연시켜 더 많은 기형을 유발하는 데 기여했던 것이다.

마침내 White New Zealand rabbit(화이트 뉴질랜드 토끼)에서, 인간의 25-300배 고농도의 약제에 기형을 보였다. 몇몇 원숭이에서는 10배의 고농도에서 기형을 보였다.
그러나 약제 시판 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물인 랫트, 마우스, 다른 종의 토끼, 개, 햄스터, 다른 종의 유인원, 고양이, 기니픽, 돼지 등에서는 이러한 기형이 아주 가끔만 보였다.

실제로 다른 약제의 시판전 동물 실험의 규모를 생각해볼 때, 이 정도에서 같은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실은 실제로 그 약이 인간에게 가기 전까지는 전혀 문제를 발견할 수가 없다는 말과 같다.

이와 같은 예는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대략 대표적이고 많이 쓰이는 몇가지 약제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Diethylstilbestrol(DES, 다이에틸스틸베스트롤) 합성 에스트로겐 제제(synthetic estrogen, 여성호르몬)로 유산방지약으로 임산부에게 처방되었었다.
동물실험 결과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약은 약효가 없었을 뿐 아니라 반대로 자연 유산, 조기 분만을 증가시키고 신생아 사망을 가져왔다.

이러한 임상결과는 1953년부터 보고되었으나 이 약은 1971년까지 팔리고 있었다. 이 약은 또한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의 딸들에서 자궁경부암과 질암을 유발하였다. 심지어는 손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 *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쳤다 해도 부작용은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게 임상시험은 소아나 노인, 임산부를 배제하고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동물실험 대한 대안으로 임상시험을 확대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Chloramphenicol(클로람페니콜) 항생제 중 하나로 치명적인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킨다. 이 약은 종마다 약효가 어떻게까지 다를 수 있는 가를 잘 보여주는데, 개는 아무 이상 없지만 고양이는 이 약 때문에 죽는다. 소에는 괜찮지만 말에는 전혀 괜찮지 않다.

특히 이 약제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독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이 약은 가축에 쓰이고 있다. 다른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이 약 또한 죽은 다음에도 조직에 그대로 잔류해 있는데, 만약 이 약으로 치료받았던 소의 고기로 만들어진 햄버거를 약제에 민감한 사람이 먹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조그만 양으로도 이 사람은 골수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 이식 못 받으면 죽는 병이다.>

물론 약제의 동물 실험은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동물 실험이라는 방법 자체가 오히려 사람에게 이러한 피해를 가져온 다는 데에 있다.

사실 이는 너무나 당연할 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약제 실험에 가장 많이 쓰이는 랫트를 살펴보자. 랫트는 담낭(gallbladder)이 없다. 쓸개주머니 좀 없다고 뭐가 많이 다를까 생각하겠지만 엄청나게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에서는 많은 종류의 약이 담낭을 통해서 배설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창시절 약리학 시간에 수많은 약들의 이름을 보면서 담낭으로 배설되는지 신장으로 배설되는지 일일이 구분해가면서 외웠던 기억이 선명하다.
담낭이 없으니 랫트는 담즙을 사람에 비해 매우 효과적으로 배설하고 있으며 이는 약제의 반감기에도 영향을 미쳐서 결국 랫트의 혈액속에는 약이 훨씬 적다고 보면 된다. 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호흡기, 소화기, 피부조직까지 다 다르다. 그리고 이는 한마디로 인간과 랫트 사이에 \''약의 효험\''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래도....
동물 실험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끝없이 의문이 든다.                                                       

                                                                                            - 글 : 차 명 일  -
                                                                            

** 이 글은 Sacred Cows and Golden Geese(C. Ray Greek, Jean Swingle Greek, 2000, Continuum international publishing group)에서 부분발췌한 후 필자의 의도에 의해 번역하여 쓰여졌으므로 오번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