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언해피밀] 그대 당당한가? 맥도날드에 묻다

농장동물

[언해피밀] 그대 당당한가? 맥도날드에 묻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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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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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동물복지란 교체 ‘예정’ 발표 맥도날드
진정성 있는 약속일까? 아님 눈속임일까? 동물자유연대가 묻다

지난 7월 20일 동물자유연대는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 프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케이지 프리(Cage-Free)는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모든 종류의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맥도날드는 맥모닝 제품 등에 들어가는 알 달걀부터, 햄버거빵 등 재료의 제작까지 배터리 케이지로부터 온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프리를 촉구하자 한국맥도날드는 기자회견 직후 외부 홍보 및 위기관리 대행업체를 통하여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맥도날드의 정책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도 2025년까지 공급 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과 기자회견 전날까지 한국맥도날드가 언론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은 ‘검토중’이었다. 그간 동물자유연대와의 대화에서조차 한국맥도날드는 ‘동물복지란 교체 예정’ 계획은 한 차례도 언급한 바 없었으며, 불과 전날까지 검토단계였던 사업이 다음날 동물자유연대가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2025년까지 교체 예정’이 된 점이 의아할 따름이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같은 보도자료에서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정책이 “각 국가의 맥도날드는 각국의 시장여건을 고려하여 동물복지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본사의 산란계 동물복지 정책에 한국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한국맥도날드의 답변이 상충한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과연 한국맥도날드가 진정 산란계 동물복지를 위한 정책 이행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혹은 단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말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촉구하는 공문 이후 두 번째 공문을 7월 26일 한국맥도날드에 발송하였다. 내용은 간단하고 명료한 단 2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맥도날드에 보낸 공무의 응답서>




질문1. 한국맥도날드가 2025년까지 자사의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달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것을 약속하는지 여부

첫 번째 질문의 방점은 ‘약속’에 있다. 사실 한국맥도날드가 표현한 ‘예정’이라는 표현은 전혀 실행 의지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 단어다. ‘예정’은 작은 변화나 사소한 이유로도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지금부터 2025년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7년을 기다렸을 때, 한국맥도날드의 대답이 “동물복지란으로 교체 예정이었으나, ㅇㅇ인 탓에 실행하지 못했다.”라고 대답하면 그만인 것이다. ㅇㅇ에 들어갈 말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 가운데는 의지만 있다면 해결 가능한 것들도 많을 터인데, 단순 예정, 그것도 자사의 이윤추구 활동에 원치 않는 방향으로의 예정은 누가 노력을 담보할 수 있을까? 한국맥도날드가 진정 의지가 있다면 ‘약속’을 하라 요구하는 이유다.

질문2. 한국맥도날드가 2025년까지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에 사용되는 식용란과 빵 등 재료에 들어가는 달걀 및 액체란까지 포함, 자사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달걀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교체할 것을 약속하고 선언하는지 여부

달걀이 사용되는 곳은 많다. 맥도날드가 맥모닝 등 자사의 일부 제품에 사용되는 알 달걀만을 교체한다면, 이는 보여주기식 행동이 될 뿐이다. 왜냐하면 알 달걀이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일부이지만, 햄버거빵 등 재료에 들어가는 달걀은 전 제품에 통틀어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외부 업체를 통해 빵을 생산하고 공급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근래 매출이 저조한 한국맥도날드는 제품 가격은 인상하면서 햄버거 빵은 저가형으로 바꾸기도 했다 한다. 이런 행보 속에서 외부 업체를 통해 생산을 맡긴 햄버거빵이 자신들의 매장에서 만드는 게 아니니 동물복지 정책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한다면 전혀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만약 상기 맥락의 답변이 온다면 이는 ‘동물학대적 요소의 외주화’이자 대기업의 ‘꼬리자르기’가 될 뿐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 7월 20일 동물자유연대의 케이지 프리 촉구 기자회견과 언해피밀 캠페인 시작에 대하여 ‘동물복지란으로 교체 준비하고 있었고 진행할 예정인데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냐’는 식의 불편함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냈다. 만약 동물자유연대가 공식적으로 확인을 요청한 상기 2가지를 한국맥도날드가 약속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박수를 쳐 줄 것이다. 혹 그게 아니라면, 현재 진행중인 언해피밀 캠페인을 더욱 가열차게 진행할 것이다. 모든 것은 한국맥도날드의 의지와 진정성에 달렸다. 




P.S.
시민들의 언해피밀 캠페인 참여가 시작되었다. 지난주 동네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감금하겠다며 캠페인 감금툴을 신청하신 시민분들께 우편을 발송하였다. 전국 414개 매장을 감금하는 그날까지, 혹은 한국맥도날드가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는 그날까지 해당 액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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