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농장]길위에서 어미고양이로 산다는 것

위기동물

[동물농장]길위에서 어미고양이로 산다는 것

  • 동물자유연대
  • /
  • 2021.01.26 18:22
  • /
  • 1502
  • /
  • 1

지난 일요일 동물농장에서 깜냥이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였습니다. 모두 함께 시청하셨나요?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11월 동물농장 제작진의 요청을 받고 안산 현장에 출동, 깜냥이를 구조했습니다.처음엔 출산중 새끼가 걸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구조 후 병원에 이송하여 검진해보니 질탈상태였고,구조가 늦어졌다면 죽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어떤 도움 없이 길 위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현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깜냥이는 다행히 잘 치료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주도하에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개체수를 조절함으로써 도심생태환경에서 사람과 길고양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중성화사업(TNR)에서도 아직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일년에 두어차례 발정하는데 발정기간 내내 고통을 겪습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출산에 맞먹는 통증을 느낀다고도 하는데요, 문제는 신체적 고통만이 아닙니다. 발정기에 내는 울음소리로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학대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어렵게 출산한 후에도 안전하게 새끼들을 돌보기 힘든게 오늘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아픈 현실입니다. 깜냥이처럼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질탈, 자궁탈로 인해 병을 얻거나 죽음에 이르는 길고양이들도 많습니다.

공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중성화 정책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동물복지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길고양이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도적 과정을 거쳐 포획, 수술, 방사하고 중성화한 길고양이들이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급식소와 쉘터 등을 설치하는 등 적절한 관리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귀한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낭비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합니다. 비인도적 방식으로 포획한다던지, 적절하지 못한 의료환경에서 시술하거나 대충 수술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던지 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단순 민원해결용으로만 생각하는 잘못된 행정처리에서 기인한 바가 큽니다.

한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이 시행된지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실적 위주, 민원해소용 TNR 사업이 아니라 동물복지의 증진을 통해 진정으로 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중성화사업이 되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도 더 많은 깜냥이들을 지키고 살릴 수 있도록 동물복지형 TNR사업의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