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무간지옥, 동물카페에 남겨진 동물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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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지옥, 동물카페에 남겨진 동물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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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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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무간지옥이라고 불리는 동물카페에서 개 7마리와 고양이 12마리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 당시 상황은 해당업주의 강한 저항으로 개, 고양이들도 피난 조치가 수월치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그 당시, 동물 피난 대상은 특정 종에 한정 짓고 있지 않음을 주장하며, 마포구와 서울시에 전 개체에 대한 격리를 요구했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동물이 발견된 이상, 같은 환경에 처해있던 동물의 건강 상태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특수 동물을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와 보호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남은 동물들의 격리에 난감을 표하며 동물자유연대의 집요한 요구에 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사건을 보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실태를 알리고있는 SBS TV동물농장과 함께 서울시와 마포구에 남은 동물들의 구조대책 마련에 함께 해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였고, 지난주 월요일(12일) 서울시청에서 ‘야생동물카페 긴급 현장점검 사전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의에는 서울시 동물보호과와 자연생태과, 민생사법경찰단, 마포구 지역경제과가 참석하여 현장점검 시 역할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들을 논의하였습니다.


또한, 동물자유연대는 이 회의를 통해 해당 업체가 식품위생법으로 신고되지 않은 불법 영업 중임을 확인하였고, 회의에 참석한 마포구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과 함께 ‘업장 폐쇄’를 목적으로 그에 따른 행정 조치를 시행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신고되지 않은 불법 영업장은 폐쇄, 간판 철거 등의 처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논의된 것과 같이 현장점검이 이뤄졌습니다. 현장은 전과 바뀐 것 없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지독한 악취는 기본이었고, 미어캣과 라쿤, 페럿에게는 아직까지도 고양이 사료가 급여되고 있었습니다. 무리생활을 하는 알파카는 햇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실내에 갇혀, 사람들이 무서운듯 피해다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현장점검 당시 업장에서 세 차례나 정전이 되며,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이 추위에 방치돼 안위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업주는 정전이 된 것이 전 동업자가 전기를 끊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활동가들이 사전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확인한 업장 환경과는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업주는 사건이 공론화된 후 지금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제보자를 탓하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른 동물단체에 동물자유연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전해 동물진영의 분열을 꾀하는 언행을 하는 등 행태를 이어가며 동물에 대한 피난 조치 및 소유권 포기에 응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지자체에 육안으로 진단한 건강 상태뿐만이 아닌, 사육환경 또한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요청했습니다. 동물카페 특성상 내부 고발자의 제보가 없으면 지자체가 긴급 격리를 시행할만한 학대 정황을 포착하기 어렵고, 그동안 업주가 법망을 교묘히 피해 지금까지 업장을 운영한 것으로 보아 현장점검 당일에 격리가 되지 않을 경우 남은 동물을 구조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고 판단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의사는 육안으로 점검한 바 긴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동물은 없다는 소견이었고, 서울시는 그동안 미흡했던 동물 관리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동시에 업주가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동물들을 격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동물의 생사가 달린 일이기에 서울시와 마포구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동물보호법이지만, 남겨진 동물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했고, 동료 동물이 죽어 나간 곳에서 영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법의 한계로 동물들을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려야하는 활동가들은 참담한 심경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사건을 제보받고, 조사하며, 오락의 도구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마지막을 지켜본 단체로서 남은 동물을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업주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께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업주 강력 처벌 탄원하기 > https://docs.google.com/forms/d/1zDk73kdcx4ceRpIiOy1iCZ--Ag5hefyi5qiCQZ9rnlE/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