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수입 중단 선언 요구 기자회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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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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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동물자유연대는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등과 함께 울산 남구청 앞에서 일본 타이지 돌고래 수입 중단 선언과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대로 된 고래보호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울산 남구청은 최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들이 열악한 환경과 관리부실로 잇따라 폐사한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다가 언론을 통해 들통난 바 있으며, 결국 동물자유연대와 시민단체들은 울산 남구청장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고발하였습니다. 이후 언론과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울산 남구청은 브리핑을 통해 고래생태체험관의 열악한 환경을 돌고래 중심으로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선 대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남구청의 개선은 돌고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따가운 여론을 피하고 보자는 식의 탁상행정에 불과합니다. 
 
울산 남구의 고래생태체험관 개선 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야생의 바다와 유사한 환경으로 수족관 환경 개선 
2. 돌고래 쇼 프로그램을 1일 4회에서 3회로 축소 
3. 돌고래 추가 수입의 잠정 연기

울산 남구청은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바위와 해초, 벽화 등을 그려넣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높은 지능과 사회성, 자의식 인식 등으로 ''비인간인격체(Non-human person)''라고 불리는 돌고래를 무시하는 탁상행정입니다. 평생 좁은 방안에 갇힌 사람에게 벽화를 그려넣었다고 그가 자유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국내 6개 큰돌고래 수족관 중 가장 작은, 법적인 최소기준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의 비좁은 수족관이며, 이 좁은 공간이야 말로 하루 160km를 이동하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쇼를 하루 3회로 줄이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돌고래 쇼를 줄이지 않았으며, 쇼의 내용도 최대 93dB에 달하는 소음 속에서 돌고래들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등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돌고래의 추가 수입 연기는 여론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려는 전략일뿐, 남구청은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돌고래 수입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미국 출장 중인 서동욱 울산남구청장 대신 부구청장과 면담을 하고, 돌고래 수입 영구 중단 선언과 고래생태체험관의 올바른 운영을 위한 민간 참여 운영위원회 구성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부구청장은 "구청장에게 잘 전달하겠다"라는 형식적인 대답만 할 뿐, 시민단체들이 제안하는 돌고래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선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돌고래는 높은 지능과 넓은 활동 반경으로 인해 인공사육에 부적절한 야생동물이며, 바다에서 잡혀 수족관에 갇히게 된 돌고래들은 5년 이내에 대부분 폐사합니다. 또한 인공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시 되던 돌고래가 폐사하면 다시 바다에서 새로운 야생 돌고래를 잡아와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지속불가능한 산업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세계 많은 나라들은 모든 종이 멸종위기종인 돌고래의 포획과 전시를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국가의 절반은 돌고래 수족관이 없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이 상업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후진적 관광시설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생태''체험관이 되기를 원한다면, 울산 남구청은 매년 수천마리의 돌고래를 잔인하게 잡아 죽이는 일본 타이지에서의 돌고래 수입 계획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울산 남구청이 돌고래 수입 영구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