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공동기자회견]정부와 방류협의체는 비봉이 방류 실패 인정하고 전 과정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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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자회견]정부와 방류협의체는 비봉이 방류 실패 인정하고 전 과정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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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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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월 16일은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에 방류한 지 꼭 일 년이 지난 날입니다. 지난 일 년 간 비봉이는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제주 연안 정주성 동물인 남방큰돌고래 특성상 방류 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죽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비봉이 방류협의체는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류 실패를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봉이를 방류한 지 일 년이 되는 오늘(10/16), 동물자유연대를 포함한 8개 시민단체는 정부와 방류협의체에 방류 실패 인정과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비봉이 방류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우영우’ 열풍과 맞물리면서 돌고래 방류는 정치인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쓰였고, 졸속 행정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오랜 기간 돌고래를 감금하고 쇼에 이용하며 이익을 얻어온 호반퍼시픽리솜은 비봉이 방류를 통해 마치 사회적 책임을 훌륭하게 수행한 기업처럼 포장됐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비봉이 야생 방류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요란했던 목소리들은 비봉이가 사라지자 함께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의 죽음이 이토록 조용하게 묻힌다면 대체 비봉이는 무엇을 위해 바다로 떠밀린걸까요? 비봉이 방류가 진정으로 그의 자유와 복지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방류가 실패한 지금 그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추정 나이 4-5살에 포획되어 17년간 수족관에 감금된 비봉이의 바다 적응 훈련 기간은 고작 48일. 방류 시점에도 인간에 대한 의존성이 남아있었고, 몸무게는 20kg이나 줄어있었습니다. 방류협의체는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비봉이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이미 저지른 잘못은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거울 삼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2017년 금등과 대포가 방류에 실패했을 때 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대가를 2022년 죄없는 비봉이가 치렀습니다. 이 같은 비극을 끝낼 수 있도록 정부와 방류협의체가 방류 실패를 인정하고 방류 결정 근거를 포함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것이 비봉이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