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04.07.08
이 글을 읽는데 차암...가슴이 뜨겁고 목이 메어오네요.
제가 고사모에서 퍼 온 글에 냥이네의 라비린스님께서
인공 수유해 주신다는 글 읽고
얼른 고사모에 갔는데...
어제 아기들이 차지우 병원 보건소로 옮겨졌더라구요..
처음에 업둥하신 분께서 사정이 도저히 안되셔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거였구
(이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고양이 키워본 경험도 없으신 분이 젖먹이들 데리고 밤새 고생하다가
애기들 우유 한 방울도 안 먹고 죽을 거 같아서
수소문으로 차지우 보건소 얘기를 듣고 가셨는데
애기들 거기 가자마자 유도배변하고 우유 먹고....
어쩜 그렇게 해서 다행히 살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수유모 찾았다고 좋아라 했는데...
결국 병원에 있는 애기들은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 상황이 되버린 거였죠..
병원에 버려진 아깽들을 모른 체 하느냐..
업둥대란에 뾰족한 수도 없이 나서느냐...
고민 끝에 라비린스님과 통화하고
라비린스님께서
2달 간의 탁묘를
저는 그간의 후원과 입양처 물색과 그 이후를 책임지기로 하고
아침이 되었네요..
냥이네의 라비린스님과 만나서 약수로 옮긴 차지우 병원으로 갔어요.
비가 넘 많이 와서 애기들 데리고 오다가 감기라도 들까봐 걱정했지만
미룰 일도 아니고 해서
비를 뚫고 갔지요~
미리 병원에 전화해 놓고 가서 보건소 담당하시는 분 만났어요.
지하에 보건소가 있더군요.
내려가니 고양이들 울음 소리...
젖소랑 펠샨, 노랑이, 흰둥이.....여기 저기 널부러져 놀고 있는 건강한 애들도 있었구
기웃거리다가 케이지에 갇혀 있는 애들을 보고 말았어요..
병원에서 치료중인 애기들도 많고
다 큰 성묘 한녀석은 저보고 목청 떠나라가고 울면서
\"날 꺼내줘!!\"
하더군요..
정말 괜히 들어 갔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
애기들 데리고 나오셨구요..
삐약거리고 울고 불고
다행히 다들 건강하고
생각보다 너무 어리더군요...
2주 반 정도 된거 같아요..
우유도 엄청 잘 먹고
보건소에서 변 검사하고
우유 먹고 배변하고
입양되기 전까지인지 그후에도 계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길냥이 업둥이들 치료는 무료라고 하셨어요.
아프면 가서 진료받는 거 부담없이 잘 되었죠~~
제 이름으로 애들 기록 남기고
따뜻한 집으로 출발~~~
집으로 오는 내내
단 한번도 깨지 않고 쌔근쌔근 잘만 자더군요..
오는 길에 고양이 친구 들러서
우유 사구요.
\"업둥이들이예요....\"
고양이 친구도 항상 업둥이 달고 사시는 분들이라
서로 입양처 상부상조하기로 하고
왔어요...
라비린스님네에
고양이 유모가 있는게 아니라
강쥐만 3인데
모두 여자애들이고
그 중에 특히 루비라는 시쭈가 모성애가 무척 강한 녀석이라서
종종 아깽이들 탁묘하시면서
루비가 보모 역할 톡톡히 한다는 말 들었는데...
말로만 듣던 \'세상에 이런 일이\' 풍경이 펼쳐 졌어요..
아가들 케이지에서 꺼내서
쿠션에 내려 놓으니
뽈뽈 거리며 기어 다니는데
강쥐들이 모두 와서 지켜 보다가
루비 녀석이 엄마하는 것처럼
뚫어져라....하고 보더군요...
애기들이 소리도 안 나는 하악!!! 질을 하는데도
아무 반응없이 가만히 보고 있더라구요..
조금 있다가 애기들이 루비 품으로 파고 들면서 젖을 찾으니
루비 녀석이 글쎄...
고냥이 엄마하는 것처럼
옆으로 벌러덩 누워서 젖을 물리는 거예요..
애기들은 우유 또 먹인 상태였는데도
엄마 젖이 그리웠는지
쪽쪽 소리까지 내면서
젖을 빨아 대더군요.
너무너무 어리고 작은 애기들이라
루비 녀석 배에 하나씩 젖꼭지 차지하고 조르르 매달려서
몇 시간이고 빨아대더군요...
나중에는 젖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데도
녀석이 그대로 헥헥 대면서
젖을 물리는 거에요...
루비는 어릴 때 의료 사고로 폐가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하는 강쥐인데
얼마나 모성애가 강하면 저럴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얘들이 사람보다 낫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젖 물리고 애기들 떼어 놓으니까
녀석이 애기들 또 찾아서 벌러덩...
또 울고 싶었지만...
참고...
인사하고 집으로 왔어요...
좀전에 애기들 또 우유 먹고 잘 잔다는 멜 왔어요.
라비린스님께 너무 감사하고
루비에게 넘 고맙고
......
자주 자주 글 올려서 애기들 커가는 모습 보여 드릴게요.
안타깝게도 지금 디카 빌려 줘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
애기들 너무 이쁜 노랑둥이들이고
젤 목소리 큰 녀석이 여자애
두넘은 사내애
두넘은 완전히 판박이라 거의 구분이 안되는 수준이지만
양말 길이랑 등줄무늬가 여자애는 조금 다르구요..
큰누나랑 쌍동이 남동생들 같아요..
변검사하고 왔는데
아무 이상 없답니다..
오늘 후원금 보내주신 고사모에 더스티맘님, 백작님 감사하구요..
애기들 우유사는데 요긴하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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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2004.07.08
저도 두 군데 다 가입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현숙님...\'고등어\'님이 입양을 알아보는것에 도움을 보태준다며 저를 되려 위로해주셨어요..그 위로보다 오랜만에 뵈니 심히 반갑더군요..^^ 현미님 감사합니다...
이현숙 2004.07.08
냥이네까페부터 다 그바닥이 그바닥이라...가입 자체는 돈 안들어 다 가입했죠...^^; 길냥이가 있는 풍경은 아직 자그마하구요 그안의 몇몇 회원들이 옥탑방 하나 구해 주로 장애있는 애들 보호하고싶어하는 꿈으로 모금중이고, 떠돌이냥이네의 경우 이미 형성된 애들 많이 보호중인 회원에게로 봉사들 다니시고, 회비걷고 그러시는 듯 해요, 거기도 이사 앞두고 있어서리...
최현미 2004.07.08
헉, 두군데나...현숙님과 경미님은 어느쪽에 가입하셨나요? 아니면 두군데 다 냥이보건소설립기금을 모금하는 건가요?
최현미 2004.07.08
어디나 일많이하시는 분들은 계속 고생이시네요..ㅠㅠ..길냥이 카페 주소 좀 알려주시겠어요..별다른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후원이라도 조금 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