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04.06.17
사무실에 말라뮤트 구원이가 있습니다. 피부병으로 온몸이 덮힌채로 사무실에 온 구원이는 그간 피부병이 말끔히 나았고 털도 뽀송뽀송 나고 덩치는 처음보다 두배는 커 이제사 말라뮤트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니 사무실 건물 옆쪽에 있는 말라뮤트 구원이가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조용하기만한 구원이가 왠일인가 싶었지만 비가와서 저놈이 저런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류장 청소전에 메일확인, 전화통화 기타등등 아침 업무를 대충 마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구원이는 점점 소리가 높아지고 그제서야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구원이에게 가보니......ㅠ.ㅠ
길게 묶어놓은 쇠줄과 지금은 쓰고있지 않은 가스배관이 서로 엉켜 구원이의 뒷다리 하나가 완전 꽁꽁 묶여있었습니다. 이미 다리는 피가 통하지 않아 두배정도로 부어있고 발바닥은 파랗게 변해있고 그 줄을 풀어주는데도 구원이는 아프다고 엉엉울고 저도 엉엉 울었습니다.ㅠ.ㅠ
아직 어려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고 겅중겅중 어색하게 뛰는 구원이가 그간에도 종종 줄이 다리에 엉켜 진작부터 줄이 땅에 끌리지 않도록 양쪽 위로 연결하고 그 사이에 움직이는 짧은 줄을 달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던건데 저의 게으름으로 이지경까지 와버렸다 생각드니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어찌할줄을 모르겠네요.
도대체 언제부터 저렇게하고 있었는지 간밤의 비를 다 맞고 있었던건 아닌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엉켜들어 더 세게 조이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배가량 퉁퉁부은 다리로 절룩거리고 있고 외상은 없는데 너무 장시간 피가 통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이럴경우 그 붓기가 빠지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있을까요? 아...구원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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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성 2004.06.18
오~~오~~~냉정한 간사님......후다닥~!!
안정현 2004.06.18
큰일날뻔 했네요..겅중겅중 뛰는 구원이 ...^^; 너무 귀엽지요..... 암튼 ..간사님 넘 걱정하지 마셔요..괜찮을 거에요.. 얼마나 놀래셨을지 ...에궁~~ 구원이 울부짖는 소리 ..특히나..더 애처로운데..짜슥이 ... 이제 엉키지 않았음 좋겠네요..^^
이기순 2004.06.18
사무실에 크기도 종류도 성격도 다 다른 개들이 워낙 많다보니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사람에, 개에 치여 늘 고생하시는 우리 간사님, 얼마나 놀라고 마음 아프셨을까... ㅠ.ㅠ 바쁘다는 핑계로 사무실 봉사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불쌍타며 유기견 보면 사무실 생각부터 먼저 하는 불량 회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이경숙 2004.06.18
아이구...구원이 많이 힘들었겠다...간사님도 ...좋아질 겁니다...
이수정 2004.06.17
얼마나 아팠을꼬.. 빨리 좋아져야 할텐데.. 덩치도 큰 개가 하루종일 묶여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빨리 좋은 입양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정혜정 2004.06.17
어, 아까 보기에는 구원이가 잘 돌아다니고 까불고 하길래 괜찮은가보다 했었는데. 엉엉 우실 정도였었을꺼라고는 생각못했네요. 수의사선생님한테 보이는게 좋지 않을까요? 옛날에 교련시간에 얼핏 들은걸로는 사람도 2시간정도 피가 안통하게 된다음에는 산소가 모자랐기 때문에 세포들이 많이 상한다고 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수의사선생님께 보이는게 좋지않을까요? 아님 전화라도 해보셔서 물어보심이.. 그나저나, 간사님, 울지마셔요.
김종필 2004.06.17
^^
관리자 2004.06.17
구럼요! 버~얼써 도착해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임시적으로 그렇게 끈을 해놓긴했는데 아마 며칠 못가지 싶어요. 워낙 힘이 좋아서...^^;;공구는 사무실에도 망치와 못 정도는 있는데 일단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아차차!! 우선 김종필님 작업복부터 준비해 놔야겠네...ㅋㅋ
김종필 2004.06.17
줄을 위로 길게 설치하고, 줄에 이동 할 수 있는 끈을 단다는거죠? 사무실에 공구가 없음 수요일 날 갈 때 이 곳 관리실에서 드릴과 공구를 빌려가야하나요? 그리고 제초기는 도착했죠? 주소를 행당1동이라고만 적어서리...
이현숙 2004.06.17
가여운 간사님. 흑~ 구원이 홧팅! 동생이 말라뮤트를 엄청이 좋아해서 슬쩍 이쁜 어린이말라, 데려올까??잠깐 임시보호 어때??하고 물었더니만 오! 콜!~ 거기 순돌이 데려다놓고 말라랑 바꿔와!..ㅜ.ㅜ 구원아,,흑
관리자 2004.06.17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바늘로 찔러 피를 내보기도 하고(근데 피가 안나와요...) 맨소래담을 사서 발라줬습니다. 아직 붓기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차차 원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입니다. 아침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게 아닐까하고 엄청 걱정했었는데...아직도 아침에 본 그 퉁퉁부은 다리가 생각나 맘이 아프네요.
김종필 2004.06.17
-_-;
이현숙 2004.06.17
ㅠ.ㅠ
조희경 2004.06.17
많이 가라앉았어요..어제 제가 9시 30분이 넘어서 퇴근했는데 그때만해도 조용했었는데 아마도 새벽녁에 그랫나 봅니다..
박성미 2004.06.17
저런..ㅠㅠ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한번 물어보심이 어떨지... 구원이가 괜찮으면 좋겠는데... 권간사님도 많이 놀랐겠어요~~
김남형 2004.06.17
우선 메신저에서 얘기나눈대로 해봐봐... 괜찮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