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04.06.15
추억이 있으므로 슬프지 않아
지난 6월 4일에 제 절친한 친구의 반려견 `꼬맹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답니다.
친구와 대학시절부터 함께해온 열네살된 반려견, 치와와혼종 꼬맹이.
어려서는 어찌나 사나웠는지 친구집에 놀러가기가 두려울 정도였지만
발톱 한번 잘라주려면 친구네 세자매가 모두 붙들고 이불에 가두고 겨우 발가락 하나씩
잘라내야만 가능할 정도로 보통 성질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나이 들어 우리 친구들에게도 보면 의지하고 조용히 따르는 모습이
성질 부리지않는 모습이 현명하고 지혜롭게 세월을 배워가는 모습이었답니다.
건강하게 잘 지냈지만 출산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유선종양이 여기저기 생겼고
나이가 있어 과연 수술을 하는 게 나으냐 아니냐 친구가 엄청 고민하였는데
어렵게 마음 먹고 충현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요.
수술 중 고비는 있었다지만 잘 넘기고 그 밤 케이지안에서 친구자매 보고 반갑다고 꼬리 흔들고....
아 무사히 살았구나 싶었는데
다음날 오전 호흡곤란이 일어나고있다는 연락에
친구, 삼성동 포스코건물에서 충현까지 20분만에 도착하였는데
10분전, 꼬맹이 눈을 감았다고 하더랍니다.
가는 모습이라 뵈주지........
그렇게해서 꼬맹이는 이제 친구곁을 떠났네요.
병원측에서 여러모로 성의를 다하였고 꼬맹이 죽은 후에도 배려해주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을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않아 마음 편안하다고...
아롱이천국의 화장하는 과정들도 무척이나 성실하였다고 합니다.
집에 유골함을 두고 아직은 뿌리고싶지않다고
유골함이 있어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평화롭다고...
오늘 가본 친구홈 대문에 이 사진과 `추억이 있어 외롭지않아`라는 제목.
뭉클하여 올려봅니다.
우리는 어떤 헤어짐을 맞이할까요.
애들 숫자만큼 헤어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터져버리지않을까 벌써부터 한없이 두렵고 약해지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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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미 2004.06.16
............
조지희 2004.06.15
그렇게 헤어지는때가 온다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데..어떻게 받아들일지 자신이 없어요. 저도. 친구분과 꼬맹이에게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정혜정 2004.06.15
에구..
박은숙 2004.06.15
울 번개도 10살이 다 되어 이제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내가 함께 했던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더 적으니..아쉬움과...슬픔이... 내게 나누어줬던 그 믿음과 따뜻한 체온들...개가 반려동물이라 하는 이율 길러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겁니다 나의 가족...내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던 친구...배신이란 말은 우리사이에 전혀 없음....사람에게 상처받았을때...외로울때 ...내게 나눠줬던 그 따뜻한 체온.....아마 울 번개도 하늘나라로 갈때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 덜 슬플까요? 가끔씩 조용히 자고 있음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간게 아닐까 싶어 흔들어 깨워봅니다...추억이 있어 슬프지 않을까요?
이수정 2004.06.15
현숙님 마지막 문장에 저도 동감입니다..
김남형 2004.06.15
사진이 정말 예뻐요, 감동적이구요... 예쁜 꼬맹이 편안하기를 바래요...
박경화 2004.06.15
저도 마리 유골 그냥 가지고 있어요. 아마 나중에 깽이가 가고 나도 깽이 유골 계속 간직하려고 합니다. 추억이 있으므로 슬프지 않다는... 말 맘에 와 닿네요.
양미화 2004.06.15
저도 뽀삐 유골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뽀삐와 헤어지고 싶지않더라구요. 마음도 편하고..... 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꺼 같네요. 저는 몇달의 인연인데도 이렇게 소중한데, 그분은 14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다니 얼마나 슬프시겠어요. 친구분 많이 위로해 주세요.ㅠㅠ
김효진 2004.06.15
이런 글은 자게란에 올리시지요.. 퍼가고 싶어요. ㅠㅠ
이경숙 2004.06.15
슬프네요...저도 소리, 바우 , 종지, 예삐, 알탕이까지 다섯인데..... 아아.......우짜까나...........
안혜성 2004.06.15
좋은 곳으로 갔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