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옆에 공장에 키우는 개가 한마리 있습니다.
- 2017.02.21
제가 일하는 곳은 부산시 강서구의 공사현장사무실입니다.
여긴 부산시 외곽지역으로 한적한 시골에 공장들도 있고 마을이 있는 한적한 지역입니다만
이들이 대부분 에코델타시티와 부전마산간 복선전철 공사로 대부분 수용되어 이주하였고 이주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저희 사무실도 이 공사와 관련하여 사무실을 꾸려 현장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동자연 부산지부의 도움으로 여기 버려진 저희 현장에서 키우던 세마리의 강아지를 좋은분께 입양보냈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어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키울때도 옆에 공장에서 개 짖는 소리가 가끔 들려 개를 키우는구나 싶긴 했지만 강아지 세마리를 돌보느라 제가 여력이 없어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4주전 이 아이들을 입양보내고 난후
전부터 신경이 쓰이는 닫혀진 공장 문 10센티 남짓한 틈 아래 보이는 개를 보게 되었습니다.
8킬로는 되어보이는 코카스파니엘이었습니다.
털이 뭉쳐서 혹처럼 덜렁거리고 있고 굵고 긴 쇠사슬에 묶여 담벼락때문에 그늘이 진곳에 있는 개였습니다.
공장인지 창고로 쓰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아저씨 한분이 가끔 나오는데 안나오는날도 많고 하니..
밥은 주는지 물은 주는건지 궁금해서 관찰을 했습니다.
사람은 안나오는 날, 나오는 날이 반반인것 같고 밥도 제대로 안주는것 같아서 문 아래로 먹을것과 제가 가지고 다니는 사료를 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람이 나오지 않아서 북어끓인것에 사료를 말아서 문틈아래로 밥을 주었습니다.
개집은 있는건지 보이지도 않고 문아래틈으로 볼수 있는게 다인지라
오늘은 사람도 없는김에 제가 아래로 손을 넣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생각했던대로 개집조차 없네요.ㅠㅠ
이 추운겨울을 어제 비도 왔는데 집도 없이 지냈네요,
밥그릇은 커녕 물그릇도 안보이고요 ㅠㅠ
저희 사무실에 차장님 말로는 이 공장 주인이 독한사람(여러가지면으로...)이라고 하니 더 걱정입니다
이 공장도 올 6월안에 철거해야하는곳입니다.
주인 아저씨한테 공장 철거할때 개를 어쩌실건지 조용히 물어볼까도 싶고..
지금 당장 빼내오고 싶기도 하고요.
혹여 공장 철거하면서 개를 개장수한테 팔아먹을까 걱정도 됩니다. ㅠㅠ
그래도 주인이 있는아이니 제가 모른척 해야할까요?
햇빛도 문 아래 틈으로나 겨우 드는 곳에 있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우울해 뵙니다.
북어국에 말아 사료를 줬는데 귀의 털이 너무 길어 귀가 다 젖네요. 추울텐데....
집에 가면 이 아이의 우울한 얼굴이 자꾸 아른거립니다.ㅠㅠ
사진 몇장 보내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움 요청해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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