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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 엄청나고 매연 가득한 클럽에 강아지를 데려온 미친 사람
- 2012.02.19
오늘 새벽, 홍대 명월관이라는 클럽에 갔었습니다. 홍대 놀이터 옆 사잇길로 위치한,오래된 작은 클럽으로 요즘 Drum&Bass, Dubstep 등의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 음악의 파티를 자주 여는 곳인데요, 이 음악들은 여느 일렉트로닉 보다 비트가 빠르고 베이스가 무겁게 깔립니다. 매우 시끄럽단 얘기죠.
여기에 어떤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와 끌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바닥에 앉아 데리고 노는 겁니다. 강아지는 그 시끄러움에 미칠 지경일텐데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거기 데리고 있었습니다. 극한의 소음만이 아니라 담배연기 자욱하고 아무데나 버린 담배꽁초며 쏟아진 술이 널린 바닥에 깨진 병조각도 있을텐데...사람들은 술에 취해 별 생각없이 강아지와 사진을 찍고 웃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매우 거슬려했고, 제가 강아지 주인에게 다가가 강아지에게 좋지 않은데 데리고 나가는게 어떠냐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괜찮아요' 였습니다. 클럽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도 물었지만 클럽 주인과 친한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는 소리만. 기가 막히더군요. 혹시 강아지가 귀머거리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봤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공기도 나쁘고 다칠 수 있는 그런 나쁜 환경에 강제적으로 동물을 노출시키는 건 미친 짓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동물학대로 신고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너무 늦었고 방법도 몰라서.....아침에도 계속 생각나서 제보합니다. 다행히 제가 찍은 사진이 하나 있긴 한데 클럽이고 강아지가 움직이고 있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진 않았네요. 종은 잘 모르겠지만 슈나우저처럼 곱슬한 털에 등에 점박이가 박혀 있는, 흔하지는 않은 아이였습니다.
주인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그 클럽에 가서 얘길하면 누군지 다들 알겁니다. 시간이 되실때 방문하셔서, 제보가 들어왔으니 그 사람 강아지 데리고 오지 못하게 하라고 경고라도 주신다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요....아니면 제가 혹시 다음에 보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라도 알려주시면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생명을, 주인이라고 자기 멋대로 다루고, 주인이 그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뭐라 할 수 없는 상황.........너무너무 불쌍하고 답답했습니다.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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