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12.01.24
어디다 도움을 요청해야할지 몰라 이 곳에 도움 요청해봅니다...
2012년 1월 9일 오후..
목욕을 마친 탄과 함께 공원에 가서 놀았습니다.
간식도 잘 먹고, 밥도 먹고, 뛰어놀다 싼 큰 응가도 잘 치웠습니다.
물도 맘껏 마시고 놀다가 제가 추워져서 차에 탔습니다.
탄이 또 목 말라하기에 제가 물을 떠다주고 탄은 마셨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불편해하고 잘 앉지 못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기에 다시 놀고 싶은가 하고 차에서 내려 십여 미터쯤 갔는데
갑자기 토하려는 모양을 하고 몇 번을 토하기를 시도하는가 했는데 토하지는 못하고, 귀는 뒤로 훽 재쳐져서 힘없이 잘 움직이지를 못했습니다.
속이 안좋은가 하고 가슴을 쓸어주고 배를 만져주었는데 아랫배가 볼록한 것이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상당히 빵빵한 것이 꼭 임신한 것도 같았습니다.
몇 분을 그러고 있다가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 시각이 저녁 약 7 시.
하지만 공원에서 비교적 가까운, 예전에 다녔던 그 곳에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난 다른 병원에 가봤지만 문을 닫은 상태...
탄은 점점 더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앞에 차를 세워놓고 이 곳 저 곳 병원을 찾아 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언니가 와서 탄을 살피고 잠시 인도에 내려갔지만 여전히 잘 움직이지 못하고 풀죽어있는 모습...
생전 한 번도 그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언니도 배를 만져보더니 임신한 것 아니냐며 의아해했습니다.
수 십 군데 전화를 해 봤지만 받지 않거나 받아도 진료가 끝났다는 말 뿐...
그냥 있을 수 없어 알고 있던 병원, 지나면서 본 병원 어디라도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재중 전화를 받고 연락 주신 한 원장님과 통화가 됐고, 야간진료하는 곳 연락처를 주셨지만 그 곳은 받지 않아 그 분께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야간진료비는 드리겠사오니 진료해 주시면 안되겠느냐며...
그러고 또 계속해서 이 곳 저 곳 찾아다니고 전화하고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시간은 밤 9 시가 넘었습니다.
9 시 20 분 쯤 메세지를 받은 원장님께서 고맙게도 다시 전화를 해 주셨고, 진료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진료 시작한 시간이 밤 9 시 50 분 경.
불룩해진 배는 이제 위에서 봤을 때도 옆구리 부분이 불룩할 정도였습니다.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며 무언가 찾고 있는 듯이 부산하고 불안해 보이는 탄...
청진을 하고 배에 털을 밀고 초음파를 했으나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불룩해진 배에 주사기를 꼽고 뽑으니 피가 나왔습니다.
몇 군데 더 찔러 보시고는 배에 찬 것이 복수가 아닌 피인 것 같다며 혈청(?) 검사를 해보니 역시 낮게 나왔다고 지혈제를 주사해주셨습니다.
몇 군데 중에 한 군데는 피가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게 없으셨던지 다른 야간진료하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러이러한 검사를 했고 결과는 이러하니 지금 보내겠다.
좀 봐 달라 하는 말씀을 하셨고...
제게는 도움되지 못 해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큰 혈관이 찢어져 피가 계속 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고...
그래도 밤 늦게 퇴근하셨다가 나와 탄을 진료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10시 50분 경 재빨리 운전해서 도착한 야간진료 병원.
벨을 누르니 잠겨있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려보이는 의사는 전 병원에서 응급이라고 하며 보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하고 응급이니까 이 쪽으로 보내셨겠죠 했습니다.
배를 만져보니 탄이 아파했습니다.
이제 배는 정말 너무나 많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밥은 잘 먹었는지 어디서 크게 배를 부딪히거나 하진 않았는지 물으셨고,,
다른 어린 강아지가 와서 그 아이를 입원시키고 다시 와서 물으셨습니다.
놀다가 혼자 부딪히거나 목욕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지 않은 이상 크게 다칠 일은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초음파를 하려고 초음파기 옆으로 갔습니다.
그냥 세워놓은 상태에서 초음파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한 개의 초음파기에 젤을 바르시더니 배에 댔다가 말고, 다시 두 개의 초음파기에 젤을 바르셨습니다.
그리고 한 개의 초음파기는 놔두고 다른 한 개로 배를 보시는가 하더니 화면에 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질 않자 갑자기 잠시 기다리라 하시고는 문을 열고 사무실 같은 곳 안 쪽으로 들어가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했습니다.
아무리봐도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나오시더니 하려던 초음파는 안해주시고 이뇨제를 놔주시고는 발목 털을 깎아 링거를 놔주셨습니다.
비타민인가 하는 첨가제도 링거에 추가해놔주셨습니다.
링거를 꽂자 탄은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힘없이 드러누워서 눈이 돌아가는가 싶더니 속 눈꺼풀이 반은 덮힌채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저는 안정제를 맞았나 싶어 혹시 링거에 안정제 성분이 들어있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제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애가 눈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괜찮다고만 하셨습니다.
배가 점점 더 부푸는 것 같다고도 말씀드렸지만 지혈제를 놓고 시간이 좀 지나야 효과가 있을거라며 좀 더 지켜보고 더 안좋아지면 지혈제를 추가로 놓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저희 언니가 병원으로 왔고 바로 수술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상태가 너무 않좋은 것 같다고 했지만 일단 지켜보고 응급 상황이 되면 원장님을 불러 수술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엑스레이 얘기도 해보았지만 그 것도 낮 원장님이 오셔야 할 수 있다고만 했습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상태가 굉장히 안좋아보일 수 있지만 일단 지켜보고 상태가 위급할 때 조치를 취하겠다고...
지금은 지켜봤다가 오전에 원장님이 오시면 보고 판단하실거라고...
그냥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가 있으면 위급한 상황이 되거나 했을 때 연락주신다고 연락이 없으면 오전에 오라고...
힘없이 드러누워있던 탄은 가자고 하니 부른 배를 힘겹게 일으켜 몇 발자국 떨어진 입원실로 향했습니다.
링거 때문에 묶여서 차가운 바닥에 업드려버린 탄...
혹시 몸에 안좋을까 못 마시게 했던 물을 좀 마시더니 힘없이 드러누웠습니다.
그렇게 안떨어지는 발길을 돌려 병원을 나와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있던 그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우리가 병원을 떠나고 5~10분 후에 탄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조치를 취했고 다시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사망했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 때 시각이 약 12 시 20 분.
일단 병원으로 다시 달려갔습니다.
가면서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이라도 원장님을 불러주시면 안되겠느냐고 했습니다.
멀리 계셔서 오래걸리고 지금 오셔도 소용이 없다고...
어쨌든 우린 병원에 도착했고,,
탄은,,,
차가운 바닥에 힘없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혀바닥도 힘없이 바닥에 닿아 뒤집어져 있었습니다.
부릅뜬 눈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저는 참담한 마음으로 두 눈을 감겨줘야했습니다.
감겨줘도 다시 떠지는 눈을 또 몇 번이나 감겨주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사랑하는 탄은 차가운 바닥에서 외롭게 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믿기지 않는 상황을 그 의사는 최선을 다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괜찮아질거라던 이전의 말과는 다르게 아까는 지켜볼 수 밖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을 했다면 더 빨리 이런 상황이 왔을거라 했습니다.
누워있던 탄 얼굴 앞에는 지혈제로 보이는 작은 갈색 유리병이 놓여있었고, 링거는 뺐는지 없었습니다.
우리는 산만하게 부풀어 있는 배를 가진 채 누워있는 탄을 안아 차로 옮겼습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순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린 탄을 위해 저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했습니다.
탄을 옮겨놓고 의사에게 처방약이 씌여진 진단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의사는 진단서 쓰는게 복잡해서 지금은 써줄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면허는 있는지 의사 맞는지 왜 진단서를 써줄 수 없는지 묻자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전화를 해댔습니다.
그러곤 곧 원장님이 오셔서 진단서 써주실거라고......
탄이 위급하게 이 곳에 왔을 때도 없었고, 오전이 되어야 혹은 위급한 상황이 되어야만 올 수 있다던, 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러달라고 했을 때도 멀리 있어 오래 걸린다고 했던 그 원장이 진단서를 써달라고 하니 곧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0 분 쯤 지났을까요...
세 명이나 되는 원장님들이 우르르 왔습니다.
탄을 진단한 의사와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고는 왜 진단서를 지금 써달라고 하는지 물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그 때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해 주고 생 난리를 피웠어도 속이 안시원했을텐데 어디서 나온 침착함인지...
차근차근 하고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탄은 죽어버렸고 지금 여기서 받아갈 수 있는 것이 진단서 밖에 더 있느냐...
진료한 의사는 면허가 있는 의사가 맞느냐.
처방한 약과 용량을 모두 적어달라.
애가 죽어갈 때는 뭐하고 이제야 나타났느냐...
원장 왈 원래 응급실은 응급처치만 하는 곳이지 진단하는 곳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저희 탄처럼 위급한 아이는 이 응급실에 와도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겠지요...
저희 언니가 그런 얘기를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CT나 엑스레이만 찍었어도 저렇게 허망하게 가진 않았을 것 같다고 하자,,
자기네 병원에는 CT는 없다고...
지금 가서 죽은 아이를 좀 보시겠느냐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죽은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부검밖에 없다고...
부검을 하려면 냉장을 시켜야한다고...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진단서와 처방 리스트 받아 나왔습니다.
진단서에는 탄을 본 적도 없는 원장 세 명 이름만 적혀있길래 처방한 의사 이름도 요구해 적어왔습니다.
후에 보니 적어놓은 이름은 그 사람이 입고 있던 가운에 적혀있던 이름과 달랐습니다.
제 착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 차에 싣고 온 탄을 제 차로 옮겨 놓고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듯 한 탄을 어루만지며 울었습니다.
다시 오지 못 할 곳으로 홀로 떠나버린 탄을...
이제 다시는 함께 뛰지도 못할,, 이름 불러도 오지 않을,, 그 이름을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렇게 차에 홀로 남겨두고 집으로 들어갔지만 당연히 잠을 잘 수는 없었습니다.
왜 죽었는지 지금이 아니면 알 수 없이 그냥 가버리겠구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 부검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전라도 광주에서 경기도 안양까지 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광주는 기온이 영상이라 혹시라도 사체가 변질될까 몇 군데 편의점에서 얼음을 십여개 사서 탄 몸 이 곳 저 곳에 얹고 담요를 덮어서 떠났습니다.
운전하는 동안 몇 번이고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앞이 가려,,
안된다 지금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마음을 다잡아야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 도착한 곳에서 탄을 보내고 사인을 듣기까지......
이 모든 일들이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
명백한 사인은 장이 꼬여 위가 부풀어서였습니다.
큰 개들은 장의 근력이 약해 뛰어놀다가 장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피가 가득찬 줄 알았던 탄의 뱃 속은 부풀어오른 장이 차 있었던 거였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과연 탄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릴 수 밖에 없었는가... 에 있습니다.
응급처치밖에 할 수 없다던 그 병원의 변명은 타당한가, 정말 잘 못 한 것이 없는가.. 입니다.
괜찮아질 수 있다며 집으로 우릴 돌려보내고 몇 분 후 사망했다고 한 그 의사는 정말 그게 최선이었는가.. 입니다.
그리고 그 의사는 과연 그 곳에서 진료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저는 매일 밤 탄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고,
그렇게 가버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그 날 밤을 생각하면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 탄의 기억을 지울래야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 억울함을 달래고자, 다시는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버리는 아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저를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셨으면 합니다.
010-8585-9793
*탄 : 알래스칸 말라뮤트, 암컷, 9년 5개월, 몸무게 25kg, 작년여름 스켈링 및 엑스레이, 피검사 등 전신검사 이상무,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다는 소견.
※ 첫 번째 진료한 동물병원 진단내역 :
여름에 학교(전남대학교)에서 스켈링하고 전신검사와 심장사상충 검사(음성)
내원 당시 복부(하복부) 팽만
초음파 / CBC (HCT 43.9 HGB 14.7 WBC 14.5 DCT 11 GPNA 13.9 %cym 4 cym 6
(주사하면 출형량이 나옴)
(치료 : K1 3cc dexa 1 Mpl)
※ 두 번째 진료한 동물병원 진단내역 :
폐사진단서 - 특징 : 복수 복부팽만 호흡곤란 유연
진단서 - 병명 : 호흡곤란 복부팽만 복통/ 기타사항 Fluid:Hartman 100ml,furosemide 2mgIM, doransamin 5mgIM, Vit K1 5mg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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