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09.11.19
음....
유기견도 아니고 야생동물도 아니고 우리집개도 아니라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글올려봅니다.
우리 옥상에서 이웃집이 들여다보이는데요...;
어쩌다가 개2마리가 있는것이 보여서
그후로 관심갖고 지켜보게 됐어요.
깡마른 스파니엘 1마리랑
털이 무성해서 눈이 안보이는 갈색푸들 1마리가 있었습니다.
가정집에서 키우는 개 치고는 너무 지저분하고
-옥탑방의 마당?이랄까 시멘트로 된 바깥에 있어요.
주인도 전혀~ 내다보지않고
개집도 없고 방석도 없고 대야에 두마리가 함께 들어가서
겨울을 나고 있었답니다.
그게 지난 겨울의 일이거든요.
주인한테 관심받지 못하는게 안타까워서
늘 신경써서 지켜봤답니다 ㅡㅡ
주인이 알면 무지 싫어하겠죠?
지난 여름에는 털이 무성했던 푸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늘이라곤 옥상벽뿐인데 그밑에 들어가
자주볼수 없었지만 어느날부턴가
스파니엘 혼자 지내더라구요..;
이유는 알수없었지만
전 혼자 걱정을 많이 했죠;
혹시 물을 안줬거나 털때문에 너무 더워서 죽은게 아닌가하고;;
주인은 가끔씩 거기나와 빨래건조대에
빨래를 널곤 했는데
개 밥그릇에 가끔 사료가 들어있는게 보였어요.
하지만 개가 너무 말라서...
제대로 먹고있다고 생각하긴 어렵구요.
엄마가 마침 그집주인여자를 안다기에
그 강아지들 불쌍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엄마도 옥상에 가서 보시고
너무 말라서 불쌍하다고
그집 주인여자에게 그집개 넘 말랐더라~ 말씀하셨대요.
하지만 상당히 싫어하는 눈치더래요.
우리개는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한마디 했다더군요.
그 후
빼짝마르고 털도 엉성하고 짖지도 않는 스파니엘 한마리는
혼자서 외롭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되었고...
며칠전에는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갔었잖아요;
작년엔 두마리라서 둘이 꼭붙어서 잤지만
이번엔 한마리라 혹시나 얼어죽을까봐
너무너무 걱정이 되네요.
밖에서 키우는 똥개도 자기 개집이 있고
낡은 담요라도 깔아주고 하는데
그집은 개를 싫어하는건지
눈엣가시라 빨리 얼어죽어버리라는 속셈인지; ㅜㅜ
너무 야속하고 답답한데
말을 하자니 참견한다고 기분나빠할거 같고
자꾸 남의 옥상 훔쳐본다고 생각할것도 같고 해서
말을 못하겠어요;
제가 며칠 지방에 다녀온 사이에
우리 아빠가 제 얘기듣고 옥상가서 보신 모양이에요.
근데 글쎄 이틀간 개가 안보이더라고 하시네요;;;
설마 죽은건 아니겠죠?
지금은 밤이라서 개가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가만히 우리집에서 걱정만 하던 내자신이
답답하고 만약의 일을 상상하니 당혹스러워서
급히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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