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25.07.28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2월 20일,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124마리 동물을 구조했습니다. 인적 드문 산 속에 자리하고 있던 번식장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고, 개들이 지내던 환경은 처참할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단 한번도 배설물이 치워진 적 없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온통 오물로 뒤덮여 있었고 동물들은 방치된 상태였습니다.(구조사연 더보기)
봄날이와 풀잎이도 그 곳에 있었습니다. 이름 없이 갇혀 강제로 교배와 출산을 반복하는, 생명이 아닌 도구만이 존재하던 곳이였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돌봄없이 방치되어 있던 긴 시간들은 봄날이와 풀잎이의 눈에 여전히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봄날이는 방치 속에 살아왔음에도 사람의 손길을 아주 좋아합니다. 다가와 온몸을 비비고 머리를 기대며 애정을 표현합니다. 봄날이는 사랑을 주고, 또 받는 것에 서투름 없이 온 몸으로 사랑을 건넵니다.
풀잎이는 장난감을 좋아합니다. 조용히 엎드려 혼자 놀기도 하고, 장난감을 따라 힘차게 달려가 물에 풍덩 빠지기도 합니다.
봄날이와 풀잎이는 여느 반려견과 같이 해가 좋은 날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간식 앞에서는 애교를 부립니다. 고통 받았던 시간이 무색하게 사람에게 안겨옵니다.
지금의 봄날이와 풀잎이는 아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온센터에 입소하며 먹고, 자고, 사랑받는 그 당연한 삶을 배웠습니다. 이런 평범한 일상을 즐기기까지 봄날이와 풀잎이는 긴 시간을 돌아와야 했습니다.
봄날이와 풀잎이에게 남은 시간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조가 된 후에야 봄날이와 풀잎이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하나의 생명으로서 살아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구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여전히 봄날이와 풀잎이는 가족을 기다립니다. 다정한 가정을, 가족의 사랑을 알려주세요 :)
기억해주세요. 펫숍 진열장 뒤편에는 봄날이와 풀잎이가 있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동물을 사는 행위는 이 모든 학대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펫숍의 유행하는 품종이 관심과 환영을 받을 때, 그 뒤편에서 수많은 생명이 고통으로 내몰립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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