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두리의 편지

온 이야기

두리의 편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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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7.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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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예전 이름:오리)가 이현숙아줌마에게...

안녕하셔요..저 기억하세요?

2년 전에 오리뼈 줏어먹고 주인할아버지가 돈많이들어서 못키우겠다고 동물병원에 버리고 간 3개월된 발바리요...그래도 그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수술비는 내주셨대요..지금도 할아버지한테 그게 무척 고마워요..

병원에서 어떤 젊은 아줌마한테 절 보냈는데 그 아줌마 시어머니(시어머니가 무슨 뜻인지 지금도 저는 잘모르겠어요..)가 절키우는 걸 반대해서 1주일만에 다시 병원으로 보내졌어요..저는 그집에서 그 아줌마랑 오래오래 잘살고 싶었었는데...너무 속상해서 그날 원장님 몰래 케이지 안에서 울었어요..ㅠㅠ

원장님이 어디론가 여러번 전화하니까 현숙아줌마가 나타나서 절 안고 그 경치좋은 집으로 데리고 가셨잖아요..지금와서 솔직히 말씀드리는 건데요..아줌마 집 주변환경은 맘에 들었지만 그 집은 너무 싫었어요..전 태어나서 그렇게 큰 개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 집은 처음 봤거든요..짖는 소리는 완전 천둥소리구..그리고 그 뚜뚜아저씨는 어찌나 사교성이 없고 뚱하든지...그래서 제가 자꾸 장농 밑으로 숨었던 거예요...지금이니까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아줌마!!!저한테 지어주신 오리란 이름도 맘에 안 들었어요..개한테 오리가 뭐예요..제가 오리뼈를 얼마나 무서워하는데...ㅠㅠ

일주일쯤 지나고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갑자기 아줌마 아버지가 저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시더라고요...불안하긴 했지만 조금 기대도 됐어요...

비오는 길거리에서 두 아줌마를 만나 이집으로 왔어요..오는 차안에서 두 아줌마가 계속 싸우더라구요..한 아줌마가 왜 절 데리고 왔냐구 화를 내는 것 같더라구요...하지만 절 데리고 오자고 한 아줌마 목소리가 좀 더 큰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했어요...

이 집에 오니 제 크기만한 까만언니(까미언니-지금은 제가 2배는 더 커요^^)랑 천사같은 순둥이언니가 절 기다리고 있더라구요..오자마자 기념으로 마루에 응가 한방했어요..저 잘했죠?^^

지금 이집에서 제가 짱이거든요..처음엔 제가 똥오줌 못가린다고 베란다에 묶여있기도 했는데요..아줌마도 아시잖아요..제가 한깔끔하는 성격에 머리까지 좋은 발바리라는 거요..^^..가르쳐주면 금방 배우는구만..노처녀들 승질하구는..참...

여기는 까미언니랑 순둥언니도 있고해서 처음에는 저를 다른 집으로 보내려고 했었대요..저도 제 미모나 성격으로 보아 좋은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구 있었구요..그런데, 사람들이 저처럼 이쁘고 성격좋은 애도 “발바리”라는 이유로 데려가려고 하지를 않았대요...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보같은지 모르겠어요..발바리가 얼마나 성격좋고 이쁜지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이예요..덕분에 저를 데리고 온 아줌마들만 복터졌죠..뭐..저처럼 이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성격좋은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됐으니까요..^^.

저 데리고 온다고 싫어했던 아줌마는요..지금 저한테 푹 빠져서요..저를 너무 좋아해요...나갔다오면 저부터 찾구요..제 산책담당 겸 목욕담당이기도 해요..잘 때도 꼭 저랑 같이 자구요,,,아무래도 제 미모가 넘 뛰어나긴 한 것 같아요.^^

저 수술해주신 원장님이 저 보내면서 그러셨잖아요...어디 마당 한구석에 묶어놓고 키워도 좋으니 배불리 먹일 집으로 보내달라고요...이 집은 마당이 없어서 그런지 절 침대에서 재워요...마당이 없는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침대생활도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아요...오르락내리락 운동두 되구요..^^

7월14일이면 제가 이집에 온 지 2년 되는 날이거든요...2주년 기념해서 아줌마한테 고맙다는 인사 전하려구요..

아줌마..그때 저 병원에서 데리고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이 집 그런대로 맘에 들어요..전 잘 지내니 걱정마시구요..뚜뚜아저씨랑 마당에 있는 큰 언니 오빠 10명에게도 안부전해주세요..담에 또 연락드릴께요..안녕히 계세요... 

 

                                                                                        글 : 최 현 미

* 동자련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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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혜정 2004-07-09 11:42 | 삭제

아유 귀여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랑~.


^^ 2005-03-06 02:32 | 삭제

참 귀엽네요 오래도록 집에 서 같이 살아라~


김현화 2004-12-23 06:10 | 삭제

강아지가너무귀어워요


장진희 2004-12-06 10:26 | 삭제

두리 그전에키우던강아지도 두리인데
너생각하니깐 우리강아지가 생각나는구나
잘지내구 행목해라


박세원 2004-10-28 08:13 | 삭제

이제 맘 푹 놓아 두리야.*^^*
내가 널 tv에서 봤는데...
귀여운 두리야.
설마 날 잊진 않겠지?
내가 널 보낸 후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그래서 침대에 막 울었는데 tv를 보니 네가 나오더라구....
그래서 희망이 있나보다 하구 컴퓨터를 몇달째 보았는데.....
이~ 귀여운것.
잘살려무나......


두리 2004-10-19 10:23 | 삭제

두리야~!!
너무 잇푸게 컸구나^ㅠ^네가 이렇게 많이 컸을줄은 몰랏구낭^ㅠ^..
잘 커~~잇쿠게 크렴..~!!


옹이맘 2004-10-17 10:29 | 삭제

정말 기특하구나^^
참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족들이랑 잘 살아라~~


변윤정 2004-10-11 11:27 | 삭제

행복하게잘살고건강해우리가응원할게두리야


^^ 2009-08-08 02:56 | 삭제

아유 기여워^.^~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자라길 바랄게~ 행복하렴^^~
정말 착한분들이세요ㅎㅎ~


조은별 2004-09-03 02:16 | 삭제

두리야 행복하게 잘살아
~~~~


ㅜ.ㅜ 2004-07-26 10:43 | 삭제

에그 불쌍한 것.. 지금이라도 좋은 주인 만나서 다행이네..


이쁜두리 2004-07-26 05:18 | 삭제

와 넘이쁘다^^두리 영특하게도 생겼구나~꼭 행복해야해 두리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이정민 2004-07-26 02:42 | 삭제

두리 넘 이뿌네요~~^^ 행복하게 오래 살고... 건강행~~^^


안정현 2004-07-16 06:33 | 삭제

앗!제가 이년전에 입양하려고 했던 그 두리네요...부득이하게 동학방에서 다른아이를 입양하는 바람에 ..^^; 두리 잘산다니 ..넘흐 기뻐요~


^^ 2004-07-13 16:21 | 삭제

아~두리 똑똑해보이고 눈망울이 참 이쁘네요^^


이현숙 2004-07-11 17:15 | 삭제

아이구 고마워라 두리...


백억이 2004-09-08 14:25 | 삭제

정말 고마운 분들 입니다...
우리 나라에 이런 분들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별이누나 2010-12-01 19:32 | 삭제

두리가 너무 이뿌게생겻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