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26.05.26

16살의 머야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2015년, 오토바이 뒤에 실려 온센터에 오게 된 머야는 어느덧 구조된 지 10년이 훌쩍 지나, 보호소에서 늙어갔습니다. 입양을 가지 못한 머야에게 온센터는 평생의 집이자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거듭되는 동안, 머야는 온센터에서 천천히 나이를 먹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신장과 심장 수치가 점점 좋지 않아졌고, 약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신경 증세와 경련까지 이어졌습니다. 많이 버거웠을 텐데도 머야는 오래, 잘 버텨냈습니다. 머야의 평온을 바라며,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해주세요.
머야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고 사랑했던 배경진 활동가의 편지를 함께 전합니다.

머야에게 쓰는 두 번째 편지는 작별 인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건, 밥 시간이면 어서 달라고 외치던 네가 먹는 걸 거부했던 날부터 였어.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웃으며 인사하자고 다짐했는데, 머야를 영영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많이 슬프더라.

너는 예상보다 빨리 떠났고 예상보다 더 많이 그리워. 걸음걸이, 발톱 소리, 걸걸하고 우렁찬 목소리, 정수리 냄새, 아랫니 여섯 개.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아주 묵직한 존재감으로, 느긋하지만 확고한 태도로 멋지게 살아온 우리 머야 강아지를.

머야를 돌봐온 시간이 나한테는 짧았지만, 머야 삶의 마지막 봄을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해. 그리고 미안해. 레이저 치료를 하느라 매번 잠든 머야를 깨웠던 거, 약욕 때문에 매주 물에 젖게 한 거, 추운 날 병원 가는 길에 콧물 흐르게 한 거, 닫힌 문 싫어하는 머야인데 청소 하는 동안 문 앞에서 기다리게 한 거. 그 밖에도 내가 머야를 귀찮고 힘들게 한 순간들이 있었다면 정말 미안해.

떠나기 전 은행나무 앞까지 산책 하자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다 같이 마당에 모여 마지막 나들이 했을 때, 의연하게 머야답게 마른 코로 숨을 내쉬던 표정이 그 순간만큼은 편안해 보여서 우리의 슬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았어.






- 5
- |
- 85
- |
- 4




이현주 2026.05.26
머야✨ 우연히 가게 된 봉사활동에서 조그맣고 따뜻한 너를 목욕시켜주게 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이별하게 돼서 너무 아쉽다… 만나러 자주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하늘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렴~ 잘가!!! 보고싶을거야 머야야!!
홍현자 2026.05.26
안녕🤗 강아지별에 잘 도착했어?? 이제는 맘껏 먹고 맘껏 신나게 뛰어놀면 되겠당... 신나지?? 더이상 아푸지 않은 그곳에서 행복해야해... 언제가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사랑해 머야❤️❤️❤️ 그리고 미안해!!!!!
길서현 2026.05.26
예쁜 머야야 안녕 강아지별에서는 행복만 가득한 꽃길 걷길....기도할게
심정연 2026.05.26
머야야, 이모가 머야 보러 갔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치콘이 빵이 돌본다는 핑계로 못가서 너무너무 미안해. 이쁘고 멋진 머야야, 이제 안아픈 하늘나라에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자!!! 오래오래 잊지않고 기억할게, 아가.
김우현 2026.05.26
머야, 평온하게 하늘나라에서 지내렴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우리 부모님댁 강아지와 닮은 너가 듬뿍 사랑을 받고 지내기를 바라며 작은 후원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너의 부고장을 받아보개 되었구나. 따뜻하고 훌륭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거라 생각되기에, 그간 행복했을 시간만큼, 나에게도 고마운 힘이 되어줬어서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