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저한텐 제일 기쁜 소식입니다 - 바로 이틀 전, 마루 막아놨던 데를 잠시 터놨었는데도 담비가 화장실에다가 똥을 쌌습니다.
게다가 우리 담비, 보기보다 속이 무척이나 깊고 따스합니다. 태양이가 여전히 '똥 오줌 못가리고' 사고칠 때마다 자기가 먼저 제 품으로 뛰어들어와 꼬리짓과 얼굴짓을 갑자기 바삐바삐 하는데, 그 폼이 꼭 "울 오빠가 그냥 멋모르고 한 짓이에요, 제발 화내지 말아주세요 엄마!.."라고 간청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제가 담비를 (사실 '혼'이라고 할 수도 없는, 유약하기 짝이 없는) 혼 좀 내킬라치면 태양이도 느닷없이 저와 담비 사이로 뛰어드는 등 엇비슷한 태도를 보입니다. 아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두 남매의 도타운 정!..
하여간 그제부터는 이제 저도 마루나 방에 똥 오줌 싸놨다고 욘석들한테 '큰 소리' 내는 일을 그쳤습니다. 어떤 분이 댓글에 '한 6년 걸렸다..'고 달아놓으신 거 보고 맘을 싹 비웠거든요.
새해에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베를린 언니 2011-02-01 23:38 | 삭제
저희 사람 남매보다 낫네요ㅋㅋㅋ
박성희 2011-02-01 18:19 | 삭제
우와 왕 축하드려요~~~ 두 아이가 함께 입양가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자주 보는건 정말 큰 즐거움이랍니다 ^o^
서여진 2011-02-01 18:46 | 삭제
그래두 담비라도 대소변 가려서 다행이네요. ㅎㅎ
역시 남매끼리는 정이 넘쳐나네요.
저희 집 강아지는 매일 싸워서.ㅠㅠㅠㅠ
담비 정말 속이 깊고 따스하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깽이마리 2011-02-02 00:53 | 삭제
저희 럭키랑 다르네요... ^^;;;
임보하던 녀석들이 사고를 치면 럭키는 짖어서 알려주거든요. 얼릉 치우고, 혼내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알려주면서 자신은 아니라는걸까요~?
여아라서 그런지 담비가 애교도 많고, 눈치도 빠른 것 같네요.
다래뿌꾸언니 2011-02-02 08:50 | 삭제
담비가 가리니까 곧 태양이도 화장실에서 쉬야와 응가를 할거예요.
힘내시고요
담비 태양이 홧팅!!!
다래뿌꾸언니 2011-02-02 08:53 | 삭제
저희 집 슈나우져 뿌꾸가 어릴때 쉬야와 응가를 못 가려서
아빠한테 화장실에서 많이 혼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실에 사람 있으면 참고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들어가 볼일을 보더라고요.
흑흑 2011-02-02 17:25 | 삭제
저희 집 강아지가 병에 걸려서 그만... 근데 요 녀석들 보니 참 귀엽네요...
김레베카 2011-02-02 19:54 | 삭제
네, 태양이도 곧 담비의 모범을 따르게되길 빌 뿐입니다. 흑흑님, 힘내시고요..(새 아이 입양해보시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일리단 2011-02-03 10:28 | 삭제
아마둘이같이극한의세월을견뎌내는사이에
서로에대한신뢰가늘어난듯
이경숙 2011-02-07 14:05 | 삭제
ㅎㅎ...레베카님 소식에...늘...배시시~~ 웃음 지어 봅니다...태양아, 담비야...참 너희들은 복도 많지....ㅎ~
박차온 2011-02-28 22:54 | 삭제
태양이 담비 남매가 서로 도와주고 그러네요. 저도 그런 개를 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