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콤이는 여전히 엄마 바라기, 엄마 껌딱지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나 아들을 무서워하는 정도는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간식 줄 때를 제외하고는 슬슬 피해다니는것 또한 여전합니다.
간식줄때 잠시 쓰다듬을 수 있을 뿐, 안아보는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있지요..
제가 화장실을 가면 문 앞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그 옆에서 늘 저만 보고 기다리고 있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마치 몇년만에 만난 것 마냥 미친듯이 반겨주는..
완전 저만 사랑하는 새콤이에요..
이렇게 저만 바라보고 기다리는데도 분리불안이 없으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이러다가 없던 분리불안 증세가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생겨서 좀 거리를 둬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분리 불안이 없었는데 생기기도 할까요?
평소 cctv를 보면 제가 없을때는 하루종일 자더라구요..

이 사진은 제가 소파에 앉아 출근 준비를 하고 있을때 옆에 와서 머리를 기대고 스르르 잠을 청하는 모습이에요.
질투도 많아서 제가 로미를 쓰다듬고 있으면 어쩔줄 몰라하며 주변에서 서성거립니다.
로미 앞으로는 지나다니지도 않고, 멀리 돌아오는 길을 선택할 정도로 로미를 무서워해서,
둘을 같이 데리고 산책을 나가고 싶어도.. 로미는 저 혼자 뛰어다니고, 새콤이는 무서워 땅바닥에 붙어있어서 한녀석씩 따로따로 데리고 나가는 터라, 둘이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따위는 1도 없습니다.. ^^;;
로미가 원체 곁을 안주기도하구요.. 저러다 나이들어 기운 없어지면 새콤이한테 엄청 당할지도 몰라요..
새콤이가 속으로 "너 늙으면 보자" 이러고 있을지도요.. ㅎㅎㅎ

이젠 산책도 익숙해질만 한데, 사람 없는 시간에만 데리고 나가는데도 아직도 저 모양입니다.
계단을 못내려가요.. ㅠㅠ;; 사람이 없어도 주위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구요,
아주 잠시 신이 날때도 있는데, 마치 내가 이렇게 정신팔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 처럼 금새 경계태세로 전환합니다.
배변은 완벽하게 베란다에 나가서 해결하지만, 거실에 설치한 "개문"을 밀고 나가는 것을 못해서 이 추운 겨울에도 개문을 열어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난방비 어쩔.. ㅠㅠ)
바람에도 흔들리는 개문..도 못밀고 들어올 정도로 소심한 우리 새콤이..
어쩌다가 새콤이는 이렇게 소심해진걸까요..
출산공장에서 구출되긴 했어도, 본인은 출산 경험이 없어보인다고 들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고통을 당하는것을 보며 살았던것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나봅니다.
같이 구조되어 입양된 다른 아이들도 저희 새콤이 같을까요?
송한나 2018-01-26 22:51 | 삭제
계단내려갈때 간식을 줘도 안되려나요? 새콤이 자는거 넘 이쁘네요^^
이도엽 2018-01-29 18:22 | 삭제
산책하실때 신나하면 같이 놀아주시고 무슨 소리에 놀라서 무서워 하면 새콤이가 스스로 이겨낼수 있게 조용히 기다려 주세요. 소리가 난다고 괜찮다고 얘기를 하면 새콤이는 가족들에게 의지하고 더 움츠려 들려고 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