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와 장이 형제와 한 식구가 된 지 내일이면 한 달이 됩니다. 입양할 때 6kg 안팎이었던 체중이 지금은 8.2kg 정도로 늘었습니다. 저는 그만큼 살이 빠진 것 같네요. ^^ 친화력이 좋고 공격적이지 않아서 아침 저녁 산책할 때 동네 강아지들이나 견주들과 그럭저럭 잘 지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늘 말썽을 달고 살지만, 실컷 놀고 난 뒤에는 세상만사 아무 걱정없는 자세로 꽤 오래 쉬기도 합니다.

내성적이지만 더 조숙한 웅이는 최소 '배변영재'랍니다. 정해진 장소에서 배변판에 일을 보고 보상으로 간식을 먹는 알고리즘을 완전히 이해한 것 같네요. 장이는 덩치는 더 크지만 어리광이 심하고 종종 쉬를 실수하긴 하는데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같은 기본 동작 외에도 오른손 왼손 구별해 손 내밀기, '빵'하면 몸 뒤집기같은 개인기도 장착해가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고 사고뭉치인 것은 천성이니 어쩔 수 없겠고, 차차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신뢰를 쌓아가면 조금씩이나마 차분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반려가 된다는 건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