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글쓰기
길냥이들은 뭘 잘못 한 걸까요? 왜 밥도 못 주게 할까요?

강아지 키운다는 이유로 전에 살던 집에서 쫒겨나 맘씨 좋은 주인을 만나 강쥐 키우는 걸 허락받고 이 원룸으로 이사 온지 5년이 넘었네요. 몇 년전부터 이 원룸 길냥이들의 밥과 물을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밤마다 물과 사료를 줬었는데 어느 날 그릇들이 사라져 밥 주는 일을 멈추다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냥이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 해 다시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밥을 주기적으로 주다보니 쓰레기봉투 뜯어지는 일도 없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어느 날부턴가 저 말고도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챙겨줬는데 어제 외출하며 길냥이 밥을 주는데 어떤 여자분이 불러 세우더니 냥이들 밥을 주지말랍니다. 알고 보니 집 주인 따님.(주인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데 한 번씩 방문하시거든요.)
 고양이들이 자꾸 몰려온다고...안내문 붙이려고 했는데 깜빡했다며...당부하시네요.
음식물 쓰레기는 사람들이 제대로 안 버려서 더러워진거지, 냥이가 그런게 아니라고, 밥을 주니까 쓰레기봉투도 안 뜯어서 건물이 깨끗해진 것 같다며 제가 그간의 일을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했지만 안 된다시네요. 여름도 되고 해서 냥이들 냄새도 난다며...(밥을 안 주다가 도저히 안 되면 다시 챙기던지 하시겠다는 말씀은 하십니다.)
옆에 약국에서 길냥이들 밥을 챙기는 거 같으니 안 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그럼 안 줄테니 이미 준 밥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돌아섰는데 맘이 안 좋습니다.
자기도 강아지도 키워보고, 고양이도 키워봐서 좋기는 하지만 길냥이들 밥은 안 줬으면 좋겠다고 나쁘게 말을 하시진 않으셨지만....직장 옆 산에 사는 냥이들 밥 챙겨주는 것도 민원이 들어와 더더욱 몰래 몰래 주고 있는데 집에서 까지....대체 길냥이들이 뭔 죄를 지었다고 다들 밥 주는 걸 가지고 난리들인지...더블어사는 세상 아닌가요? 이 세상은 사람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잖아요. 대체 왜들 이럴까요? 그리고 전 왜 이리 힘이 없는지...요 녀석들이 앙칼지게 야옹 거리기는 하지만 그거야 뭐...매일도 아니고, 몇 시간씩 이어지는 것도 아닌데...
제 얼굴을 알고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어쩌죠? 이 건물엔 cctv가 세 대가 있어 몰래 줄 수도 없는 상황이고...오늘은 건물 뒷쪽으로 몰래 주려고 했더니 건물 뒷쪽은 문이 닫혀있는데 문 안으로 턱이 있어 손이 잘 안들어가네요. 어제부터 맘이 계속 안 좋네요. 내 집이 없는 서러움이 강쥐 키운다고 쫒겨난거에 이어 2번째네요. ㅋㅋㅋ제 집이면 다른 건 못 해 주더라도 밥이라도 맘 껏 줄 수 있으련만....
어찌하면 밥이라도 줄 수 있을까요? 넘 답답해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씁니다. 좋은 방법 있을까요?
 



댓글

김윤경 2016.07.05

저또한 아파트단지에서 지속적으로 주다가 결국 관리소에서 큼지막하게코팅까지해서 민원이많으니 밥주지말라고 붙여놔서 고민했지만 장소만 바꿔 몰래 계속적으로 주고있는중예요 주차하면서 제 차바퀴밑에 밤에 몰래 주고 아침일찍 치운답니다 아가들이 제 차소리만 들어도 밥먹을준비를 하거든요 힘내세요!


송경희 2016.06.23

네, 나름 몰래 주고는 있어요. 헌데 힘없는 세입자다 보니 눈치가 심하게 보이네요.


이경숙 2016.06.21

경희씨 고생 많으십니다 혜성님 말씀처럼 눈치껏 밥을 계속 주셔야지요 ㅎ~ 저 역시 핍박을 받아가면서도 오늘도 이른 아침에 밥배달 한 바퀴 돌고 왔네요 꿋꿋하게 밀고 나갑시다 우리!


안혜성 2016.06.20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자체가 불법은 아니에요. 그러니 CCTV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밥 주는 장소를 근처에서 조금 옮겨보세요. 집 주인 딸이 그러니 세입자 입장에서 서로 껄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실수 있지만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습니다.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에요. 건물 안에 주는 것도 아니고 건물 주위라 골목 도로는 개인소유가 아니니까요. 직장 옆 산에서 민원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것도 이해가 안가네요. 저희동네는 산에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아에 구청의 허가하에 밥을 주고 있어요. 그건 민원이 들어온다고해서 글쓰신분이 신경쓰실 부분이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과 그런 마찰이 생기면 밥 주는 시간을 아에 한밤중으로 바꾸거나 합니다. 밥 주는 장소를 조금 옮기고 최대한 눈에 뜨이지 않게 완전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 비닐봉지. 전단지를 활용해요. 의지만 있으시면 계속하실 수 있어요. 저도 결국은 3년만에 동네 분들이 다 포기하고 그려려니 합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는 데는 자기들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더라고요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