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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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별
- 류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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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2

새벽에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놀라서 받으니 착 가라않은 목소리로 한비가 갔답니다.
응?
전날 코코와 한비 둘을 대동 하고 병원에 가 건강 검진 받으며 30만원 넘는 돈 썼다고 자랑삼아 말하던 넘이 다음날 엔젤스톤 주소를 불러달라 말하니...새벽기도 가려고 나오니 견사 마당에 누워있길래 춥다고 들어가라 하니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의사 샘이 딱이 아픈곳은 없지만 나이가 나이니 기력이 점점 떨어지고 하루하루 달라질거라 그랬답니다.
형편탓에 병원에 델구다니지 못하고 이제 조금 나아져 관리 하며 살자 했는데...
녀석에게 병원검진 한번 시켜줘서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조금 위안은 받았지만.. 그래도 다음날 이렇게 갈거라고는..
순환기 좀 나쁘고 관절 좀 안좋고..
노령견이면 좀 가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요일 귀 닦아주려고 할때 반항하는 녀석 쥐어 박았고... 월요일 아침 나오기 급급해 머리 한번 쓰다듬고 눈맞춰주는거 못한게 미안하네요. 주말에 나만 오면 기가 살아서 형 말 안듣는다고 올케가 그럴만큼 나한테엉겨붇는 놈인데..
여름 지나고 기력이 좀 떨어지길래 닭이라도 삶아 준게 일요일...
참... 너무 멍해요. 이번달 지나면 열살이 되는데... 금비만큼 살다 가라가라 했는데..
그 만큼 채워주기엔 해준게 너무 없었나봐요. 가난한 주인 만나서..
그래도 집 잃어 버릴때 그 아이들 끌고 이사갈 집 찾아 명만큼 살게 하고 떠나 보낸거 그거 하나로
조금은 할 몫 한거죠?
우리 한비..금비 처럼 눈 예쁘게 꼭 감고 떠났습니다. 잠자는 모습으로
하늘에 별 하나가 또 생겼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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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2015.12.28
동물들은 추워도 배고파도 아파도 가족과 함께인 게 최고라 하더군요. 한비는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살아 있었다면 이 겨울이 제 생애 첫 겨울이었을 너무너무 어여쁜 녀석을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잃었습니다. 여느 고양이와 달리 낯선 사람에게도 상냥하고 호기심 많고 늘 쾌활하던 아주아주 예쁘고 어딘가 특별한 꼬마였는데... 평생 같이 하고 싶었고 그러리라 믿었는데 정말 갑작스레... 허락된 생을 다 살다간 한비, 그리고 한비와 함께 한 님이 부럽습니다.
안혜성 2015.12.26
겨울이라 아이들이 하나 둘씩 무지개 다리를 건너네요. 소영님 덕분에 한빈는 행복했을거에요
박경화 2015.12.25
한비... 이젠 무지개 너머에서 행복할거에요...
이혜란 2015.12.23
이별은 참 슬프고 아픈것 같아요ㅠㅠ 한비도 이세상에서 좋은분 만나 행복하게 살다 평안한 영면에 들어갔을거예요 추운겨울 기운내세요.
민수홍 2015.12.22
사랑을 채워주셨으니 언제나 고마웁고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럽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정말 많이, 어쩌면 다 해주신 거 아닐까요. 무엇보다, 한비의 평안한 영면 그리고 아름다운 재회를 기원합니다.
이경숙 2015.12.22
ㅠㅠ 소영님...ㅠㅠ 저도 올가을 둘을 한꺼번에 보내어 가슴이...ㅠㅠ 한비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