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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번 산 고양이

출근하자마자
컴을 켜고 복지센터 냥이들 얼굴을 보며 귀여워하다가 
그림책 <백만번 산 고양이 >가 생각났습니다
 
백만번이나 살고 죽고 백만번이나 다시 태어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언젠가는 왕의 고양이로 살았습니다
왕이 전쟁터에 고양이를 데리고 갔는데
그만 날아온 화살에 맞아죽고말았습니다
왕은 너무나 슬퍼하며 전쟁을 중단하고 돌아가서  고양이의 장례를 치르고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울지 않았습니다
 
뱃사공,  서커스단 마술사,  도둑, 어린소녀 등 백만명의 주인이 고양이를 사랑했고
고양이가 죽었을 때 엉엉 울었지만 고양이는 그 모든 것이 귀찮기만 했습니다
 
길고양이로 태어났을 때 암코양이들은 모두 그의 신부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는 고양이도 있었고
먹음직스러운 쥐를 갖다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나는 백만번이나 살았단 말이야  왕의 고양이로도 살아봤다구"
 
그런데 딱한마리  새하얀 암코양이는 그 고양이를 본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백만번이나 죽어봤다고 자랑을 해도 "그러니?"하고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어느날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에게 또다시 "나는 백만번이나..."하려고 말을 꺼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그 후로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을 낳고 사이좋게 늙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번이나 울다가
하얀 고양이 곁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댓글

임나혜숙 2015.10.16

미경님 저도 울었답니다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우는 사람이 계셔서 기쁩니다


박미경 2015.10.16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그르.... 인터넷서점서 당장 구입해서 읽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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