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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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이야기
- 강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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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20

9913,9919번 글 올린 사람이예요.
동네 유기견 백구 두마리를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었죠.
임보처나임양처가 없으면 구조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신랑 지인에게 입양을 권했고
일단 승락을 해서 입양처를 반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 였는데요.
임신한 여자아이 흰둥이를 입양보내려고 했었는데
8월7일 번개치면서 낮에 비가 제법 내린날
아이가 사라졌어요.
비그치고 갑자기 사라져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누가 데려갔거나, 출산이 다가와서 산으로
아기 낳으러 간건 아닌지...하고요.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동네 여기저기 다 찾았는데도 안보였어요.
파출소 소방서에도 물어봤는데 그런 전화가 없었다 하고..
인터넷에 찾는다고 올려놔도 소식이 없어서...
동네분들도 걱정하고.. 안좋은 생각이 자꾸들어
심란해 제가 못견딜꺼같아 그냥 좋게... 좋은 사람이 데려가서 아기낳고 잘
살고 있을꺼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8월 16일 저녁경에 완도사시는 임**분이 문자로 유기견 제보 사진이 하나 올라왔는데
찾는 아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혹시나하고 홍대 전철역으로 갔어요.
여기는 서대문 홍제동인데... 마포구 홍대에서 찍힌 아이가 흰둥이라면
누가 데려가서 버린것 이구나..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파출소에 연락을 하니 신고접수가 없었다고해서...
마포유기견 센터로 전화를 하니..연남동물병원에서 백구비슷한 아이가 있다고해
카페사진으로 확인후 맞는거 같아서 찾아갔습니다.
흰둥이가 맞았어요.
병원에서 본흰둥이는 이미 출산을 한 상태였고 아이는 없었어요.
삐쩍 마른 몸에 회음부에서는 피섞인 끈적한 분비물이 계속나오고.....
흰둥이는 공덕 오거리에서 구조 되었다고해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동네 누군가가 유심히 보다 데려가서 새끼만 가져가고 다시 버린게..
아닌가...
그것도 못찾게 다른곳에다....
정말 악마같은 인간이 있었네요.
저는 빌라에 살고있고 현재 아이를 갖기위해 산부인과 다니면서 시술받고 있는 상태라..
그리고 집에는 14년키운 믹스견도 있어서...
흰둥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는데...
일단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고
흰둥이를 등록시키고 진드기약만 바르고...데려왔어요.
회음부에서 분비물이 며칠 나오니 유심히 봤다 계속되면 자궁쪽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르기때문에
선생님이 그러면 방문을 하라 하시더라구요.
낼 병원가서 피검사면 이것저것 해 볼려고요. 애기가 몇살인지도 궁금하고....
지금 같이사는 이쁜이가 나이가 많아 혹시모르니 질병관리는 철저히 할려합니다.
흰둥이 데려올때 차량지원요청을 드렸었는데 연휴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차량이 한대도없고
사람도 없고 많이 바쁘셔서 잠시 고민에 빠졌어요.
다행이 신랑이 시간내서 잘 데려 왔어요.
그런데
혹시라도 흰둥이가 거기서 발견된 이유가 제가 생각한것이 맞다면
이 나쁜사람 잡아서 벌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하루빨리 안건이 통과돼서 길양이, 유기견 아이들이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해요.
흰둥이 데려온날 밥챙겨주신 동네 사모님 두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한분은 아기없는거 알고
맘 아파서 우시고 ....
비올대 흰동이 재워주신 앵무새사장님, 치킨챙겨주시는 치킨집 사장님, 마을버스 기사님이
사료를 지원해 주셨고요.
어제는 산책을 나가서 쉬원하게 볼일도 보고 같이 다니던 백구와 놀고 왔네요.
상태가 좀더 괜찮아 지면 산책 자주 시켜 줘야 겠어요.
흰둥이를 찾게 도와주신 제보자님과 동네분들 자유연대에게 정말 감사 드립니다.
(사진은 예전 모습입니다. 이때처럼 튼튼하게 살이 빨리 올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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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2015.08.24
마음 아픈 사연은 너무 많고... 공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이럴 때 참 안타깝고 ㅠ.ㅠ 눈물나네요. 그래도 어미라도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네요. 못된 인간은... 어디 cctv라도 찍힌게 없거나, 원래 주인이 있어서 도난 신고를 해놓은게 아니면... 아무래도 어렵겠죠...
강태희 2015.08.22
네 급한 아이 도와 주세요. 감사해요. 오늘 검사를 받고왔는데 역시 심장 사상충에 걸렸네요. 몇달 힘든치료를 해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예요. 신경이 예민한지 같이있는 이쁜이한테 갑자기 입질을 해서 깜짝 놀랐어요. 부디 사이좋게 건강해 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조희경 2015.08.21
발 동동 구르며 혼자서 해결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학대제보 게시판이나 전화 등으로 회원 아닌 분들의 사건을 해결하면서(우리 아니면 정말 그냥 그대로 방치되니) 정작 회원님들께는 도움이 안될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렇게 최선을 다해 애써 주시는 회원님께 말로 다할 수 없이 감사하고요... 저희가 조금이라도 힘든 짐 덜어드릴 수 있는 방안은 저희 본부 손혜원국장과 상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정수 2015.08.20
너무 순한 눈망울이 맘에 쏙 들어오는 아이네요..이제는 고생하지 않고 가족들 품에서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흰둥이 구조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