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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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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 조언을 청하고 싶습니다.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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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04
저는 요양차 평창에서 자주 머물고 있습니다. 이곳 빌라 앞에 관리소장님이 키우는 백구 녀석 밥을 그동안 쭉 챙겨줘왔구요..그런데 며칠전에 평창에 와서 보니 백구(이름 투투)가 없는거에요. 이상해서 물어보니 주민 중 한분이 컴플레인이 심해 식당개로 보냈다는 거였습니다.
맘이 찜찜해서 물어 물어 찾아가봤더니....딱 얼마전 보았던 양주 개들과 같은 처지에서 꼴이 말이 아니게 되어 있더라구요..제가 서울 갔다온 2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하도 황당해서 동네분께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식당 앞에 묶어놨더니 파리가 꼬여서 다시 마을 이장님 댁으로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찾아가 봤더니 땡볕에 물도없이 냄새나는 잔반 찌꺼기만 프라이팬에 있고...집이라고는 플라스틱 물통을 반쪼개서 덮어놓은 건데...더울 땐 뜨거워서 들어갈 수도 없는 그런 물통이었어요. 다른 개들 두마리도 있어 3녀석이 묶여 있었구요..사료를 주니 세넘 다 허겁지겁...간식도 눈깜짝할 새 세통 꿀꺽...물도 목이 말랐는지..한 대접씩...정말 기가 막혀서 울 수도 없었습니다. 동네분께 좋게 여쭤보니 이장님이 개고기를 좋아해서 매년 몇마리씩 이렇게 키워 잡아 먹는다구요...근데 투투가 젤 살이 많고 통통해서 먼저 잡아먹으려 한다고...ㅠㅠ
그저께 집으로 돌아와서 이틀을 꼬박 밤을 새며 고민을 했고..오늘 우여곡절 끝에 면사무소 직원 분의 도움으로 투투를 다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투투는 다시 데려왔지만...그 곳에 있던 남은 두 녀석...그 옆집의 세 녀석, 뒷집의 두 녀석...눈빛이 가슴에 박혀있습니다..남의 개까지 달랄 수도 없고...설령 데려온다고 해도...그 자리는 또 다른 아이로 채워질테니...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어떤 해결도..어떤 전진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고민 고민하다가 동자련에 이렇게 조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평창은 올림픽이 열릴 곳입니다...이런 곳에서 개를 식용으로 먹는 문화가 있다는 건 외국에도 무척 창피한 일이 아닐까요?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동자련에서 방법을 알려주셔도 좋고 평창 군청이나 구석구석 면사무소라도 민원을 넣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저 한사람 힘으로 당장 무언가 바꿀 수 없을 진 모르지만...뭐라도 하지 않고서는 저 스스로 사람이길 포기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 마음이 너무 격하고 울분이 차서 차분히 글을 쓰기도 참 힘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어떤 것이 있을지....여러분들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 정말 개 먹는 한국이 너무 너무 창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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