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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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1




2000년정도 출생추정, 최소나이 13,4세.
어느집에서 쥐잡이용으로 데려와 고양이는 쓰레기 뒤져서라도 살게 마련이라며 밥도 챙겨주지않는 주인아래서
길에서 무수한 출산을 거듭하며 자식들 죽어나가는 것을 보던 엄마 고양이.
늘 배가 부른 채 배고파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밥을 챙겨주다가
2005년 불임수술 후 방사를 하였는데, 갑자기 다리를 절며 나타났지요.
여러 병원의 진단결과 뒷다리 신경마비,
회복될 수 없다고 절단하라고...
지푸라기잡듯 침치료를 여덟달동안 하며 결국 다시 걷게 된 의지의 아이였답니다.
1년전 유선에 물이 차는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첫번째와 두번째 유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 양성(한선(땀샘)의 종양화 소견)이었어요.
고양이의 유선종양은 악성이 8,90%가 넘는다는데 양성이라 이 행운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런데, 꼭 1년만에 재발을 하였어요.
이번엔 지난번보다 물이 훨씬 크게 잡히고, 물이 차는 속도도 빨랐지요.
수술한 주치병원에서는 같은 양상이니까 양성으로 보여지나 크기 나 추이 등으로
유선 전적출을 해야할 듯 하다고 2차 병원 내원을 권유하셨습니다.
12,31일 2차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와 함께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을 해서 미국으로 보내 악성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초음파나 엑스레이상으로 전이는 아직 되지않은 듯 하다고...
희망이 있었어요.
1월 7일 검사결과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어요.
결과는 악성으로 hi grade, 전이되기도 쉬운 종류로 판명
수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다음날 바로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입원치료 시작.
수술은 전적출은 무리라 편측 전체 유선을 절제하였습니다.
겨드랑이쪽까지 번져있어 떼어내야했다고...
현재, 림프절 전이까지 된 걸로 보인다고 합니다.
입원기간 중 스스로 먹지않아 영양튜브를 꽂아야했어요ㅜㅜ
보통 암선고 받은 아이들이 1,2주정도의 타이트한 간격으로 6개월 정도의 항암 프로토콜이 잡히는 데 비해
링링이는 3주 간격 5회의 항암 스케쥴이라
아직 체력이 좋아 해볼만하다는 생각에 1회차를 시작은 했고,
첫번의 반응은 우려보다 안정적으로 잘 마치긴 했습니다.
그러나, 항암치료는 구토, 식욕부진, 쇼크는 물론
골수억압과 신부전 유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합니다.
고양이 암이나 항암을 경험하신 지인분들은 항암치료에 회의적이시구요.
저 역시도 평소엔 항암치료에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막상 내 아이 일이 되고보니 의사가 낫다는데 해볼만 하다는데 하는 게 옳지않나하는 생각과...
어쩌면 제 무리한 욕심으로 링링이 몸의 균형이 모두 깨져버려 아이를 더 고통스럽게하는 건 아닌지...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링링이가 아픈 아이가 아니라 평소처럼 조용한 일상을 차분히 누리다 가길 바라는 마음.
나이가 있으나 한 2년만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결국은 남겨진 나중의 결과로밖에 판단할 수 없겠지만...
현명한 엄마가 되어 내 아이에게 힘이 되어줘야하는데 어렵기만 합니다.
퇴원 후 더 부쩍 엄마걸이 되어 고릉고릉 눈만 마주쳐도 소리내며
제 베개위에서 같이 잠드는 아이.
아직 아픈 기색 없이 식욕도 컨디션도 좋은데 의학적으로 6개월여정도 밖에 못산다니...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아요.
길에서도 참 고생 많았고,
집으로 온 이후 매순간 기뻐하며 행복해하며 지내온 우리 링링이.
어떤 게 후회하지않은 판단이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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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2014.03.18
정신이 없는 나날이라... 저도 이야기를 거꾸로 읽어 나갔어요... 에궁... 계속 사진으로 봐오던 아이들이 이젠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애잔하더라구요. 게다가 암환자까지... ㅠ.ㅠ 여러모로 힘내세요. 저도 럭키가 신장이 좀 안 좋다고해서, 제발 크게 나빠지지 않고 지금 상태로 쭈욱 가기만을 희망하고 있어요. 관절염도 심하고요. 그래도... 원장님 말데로... 당장 안 죽는다고... ^^ 힘내야죠! 우리 모두 아자아자!!!
이경숙 2014.03.12
아~~사랑스런 링링이... 엄마 곁에서 오래오래 있길 바랍니다 ㅠㅠ
홍현신 2014.03.12
현숙님과 링링이의 사랑과 의지로 이어온 삶이었네요... 우린 매번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게 정말 최선이었나.. 하는 미련이 항상 남잖아요... 현숙님을 믿으세요 지금 현숙님의 판단이 최선이어요~! 앞으로 남은 링링과의 시간들이 더 의미있고 행복하고 더불어 예상보다 더 많이 기~~인 시간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