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송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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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26
제가 사는 원룸에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몇 달전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넘 가슴이 아파 사료를 사다 밤에 몰래 조금씩 놔두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사료 통과 물통이 싹 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사는 저로써는 주인이 뭐라할까봐(예전 집에서 강아지 키운다는 이유로 쫒겨난 경험이 있는지라...) 그 후론 밥을 못 주게 되었지요.
어제는 멸치다시를 내고 남은 멸치를 챙겨놓고 나중에 줘야지 했는지 오늘 늦은 퇴근을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에 2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저를 빤히 쳐다보길래 집에서 멸치를 챙겨 나왔더니 3마리로 늘었더라구요. 제가 다가가자 모두 도망을 갔는데 멸치 냄새가 나는지 귀퉁이에서 빼꼼히 저를 쳐다보네요.
멸치를 살짝 내려 놓으니 한 마리가 다가와 먹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나머지 두마리가 쳐다만 보고 다가오지 않아 제가 자리를 떴어요.
다 먹었겠죠? 멸치 먹는 그 아이 모습이 저를 너무 뿌듯하게 했어요. 기뻤어요.
계속 밥을 챙겨주고는 싶은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강아지 키운다는 이유로 쫒겨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고양이 밥 챙겨준다고 또 쫒겨날까 걱정이 됩니다. 참 용기가 없지요?
제 집이면 아무 걱정 없이 밥을 챙겨줄텐데....2년전에 쫒겨날 때 집 없는 설움이 컸는데 고양이 밥 챙겨주는 일로 다시 한 번 집 없는 설움을 느낍니다. ㅋㅋㅋ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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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경 2014.02.26
저는 아직은 길생명들에게 밥을 챙겨주지는 못합니다만 고양이나 비둘기등 길생명을 보게되면 일부러 큰소리로' 해바라기 나왔어? 겨울동안 추웠지...고생 많았다.실컷 햇볕 쬐~~~"라고 말해줍니다. 속으로는 별꼴이야 하겠지만 귀에 자꾸 듣다보면 생각이 조금씩 유연해질 수도 있다고 믿기에...
송경희 2014.02.26
오늘 울 랑이 미용하고 돌아오는데 또 어제 그 냥이 한마리가 쓰레기통에 고개를 박고 있더군요. 오늘도 멸치가 좀 있어서 언능 집에 올라가 메르치를 들고 살며시 다가갔더니 놀래서 도망을...어제 본 얼굴이라 그런지 멀리 가지 않고 저를 지켜 보더군요. 메르치를 내려 놓았는데 제가 있는데도 도망 안 가고 잘 먹더라구요. 좀 부족한 듯 해서 마트가서 사료를 사 왔어요. 사료도 그릇에 담아주고 돌아오는데 왠 모자를 쓴 여자분이 제 뒤에서 다가오더니 제 사료통 옆에 무얼 놓고 사라지더라구요. 뭔가하고 봤더니 또 메르치....ㅋㅋㅋ 요 녀석...실컷 사료 사 와서 줬더니 사료는 아니 먹고 메르치만...ㅠㅠ 그래도 좋네요. 다른 분이 챙겨주는 걸 처음 봤거든요. 님들 의견 참고해서 노력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안혜성 2014.02.26
저도 어두워지면 밥을 줍니다. 사료는 그냥 따로 담지 않고 주지만 물그릇은 주고 나서 한 두 시간 후에 치워주구요.따로 치워버리는 사람이 없으면 잘 보이지 않는 화단이나 구석에 두고 주셔도 됩니다.도도록 사람 눈에 띄이지 않는 곳에 사료와 물그릇을 챙겨주시는게 좋아요.
subinjeon 2014.02.26
덧붙이자면 중성화시는 꼭 캣맘이 지켜보시고 아이 사진찍어 같은자리에 방사를 확인해야합니다. 의외로 그쪽일 하시는 분들 아무것도 모릅니다. 통화해서 아이 수술후 안부도 묻고 하니 첨엔 짜증을 냈지만 후엔 자신들의 일에 책임감을 느꼈다 하더군요. 모든건 관심과 사랑인듯 합니다.
전미경 2014.02.26
안타깝네요. 우리아파트도 정진아 간사님의 도움을 받았지요. 일단 시청에 보호 현수막을 요청해서 적당한 곳에 걸어보세요. 시청이나 구청로고가 있으면 의외로 훼손하지 않고 수긍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에 밥주고 나면 아침일찍 그릇을 다 수거 합니다. 거리 청소도 같이 하고요. 우리 아파트도 밥 문제로 심각했답니다. 밥 그릇에 약을 놓아 냥이들을 죽이기도 하고,그럴땐 경찰에 고소장넣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다시 그러지 않습니다. 경비들과도 인사하며 가까이 지내고 가끔 작은 선물도 보내고 하자 밥 버리는 짓이 조금 줄어 들더라구요. 지금은 노력의 결과로 아파트 밥자리 두개를 확보 했습니다. 외부도 밤엔 밥을 놓고 사람눈에 띄는 곳은 수거하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더군요. 지금은 좀 당당하게 밥 주고 있습니다. 저는 보조캣맘 으로 청소 담당이고 사랑이 가득한 캣맘과 잘 해 나가고 있답니다. 아직 조심하고 있지만 이제 영역을 넓혀 이웃마을 까지 진출 했습니다.과정은 참 힘들고 험난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노인들 압력에 포기하지 않고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해 나가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밥 먹으러 오는 냥이들을 도울수 있는건 당신이 당당해 지고 강해 지는 것입니다.잘 해 내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정진아 간사님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