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글쓰기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복지센터 윤정임국장입니다.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윤정임국장입니다.

지난 9월 14일 새벽녘, 본인을 회원이라 밝힌 분께서 대형견 6마리를 남양주 복지센터 사무국 앞에 묶어두고 간 사건은 게시판을 통해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이제 넓은 곳으로 이전했으니 다 끝났구나.. 이제 한숨 돌려도 되겠구나..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동물자유연대의 회원이시고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물자유연대의 반려동물복지센터 건립이 더 많은 동물들을 구조함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구조 된 동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긴급을 요하는 피학대 동물의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한국사회에서 동물보호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작임을 아실 것입니다.

반려동물복지센터는 단순히 구조 된 동물들만 돌보는 보호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체계화된 입양시스템을 구축하여 파양률이 낮으며 재유기와 재학대가 0% 가까운 대한민국 최고의 입양센터이며 앞으로도 할 일이 많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의 봉사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전국 어느 보호소에 가서도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고 정착시켜야 합니다. 동물 관리 또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조금이라도 더 돌봄을 받는 동물들이 위생적인 환경과 스트레스에 덜 노출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여야 합니다.

6마리 대형견이 센터에 버려지던 날로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가슴에서는 그래.. 불쌍한 녀석들.. 구석구석 다 넣어서 이고지고 가보자..했다가 또 머리로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될테고 그럼 애초에 세웠던 제대로 된 반려동물복지센터의 그림은 무너지고 말텐데 하는 불안감에 괴롭습니다.

낯선 센터에 던져 진 불안정한 눈동자의 개들을 볼 때면 그래... 너희들이 무슨 죄니..같이 지내보자 했다가 또 사람도 따르지 않고 덩치도 큰 대형견들을 돌보는 것은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안전도 걱정이고, 조만간 데려오기로 한 위탁중인 우리 아가들은 어떻하나 생각하면 마음이 천근만근입니다.

지금이라도 개들을 데려다 놓은 분이 연락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다 데려가라고 협박을 하는 것이 아니며 연락이 늦은 것을 추궁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이 개들을 데려다 놓을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 있었다면 의논을 하십시오. 그 사안을 검토하여 입소 결정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입니다. 또는 개들을 맡아 줄 사설보호소 섭외를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비용이 문제라면 데려다 놓은 개들 목욕이라도 시키고 온 방에 똥칠을 하고 있는데 청소라도 거들고 조금이라도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셔야 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방법은 나옵니다. 현재의 이 방법은 정말 잘못 된 것이고 이것이 반복되어 모두가 힘들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회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단체의 구조 및 입소 기준은 개인과는 조금 다릅니다. 내 눈에 들어 온 6마리가 다가 아니라 더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한 6마리를 죽이는 꼴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피를 토하며 기준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저희도 사람이기 때문에 제보 받는 모든 동물이 안타깝고 불쌍하여 내내 마음의 짐을 안고 삽니다. 센터도 이전했는데 6마리 받아주는 게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이라는 것은 순간의 연민과 감정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면 단체라는 것이 존재할 필요도 없으며 단체에 미래를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단체는 동물을 사랑하는 감성이 아주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 만들어 졌지만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감성과 이성, 그리고 현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개들은 예정대로 9월 23일 남양주시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이관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시의 법적 보호기간 동안 동물자유연대도 함께 적극적으로 입양을 진행시킬 것이며, 이후 개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 찾아 보겠습니다. 

 

* 개들의 입양을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은 윤정임국장(yjim4030@animals.or.kr)으로 연락주십시오.

 

 




댓글

조희경 2013.09.25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추후 정리해 드릴 겁니다.


최지혜 2013.09.25

아~~회원님! 제발 연락을 하세요! 이건 묶어놓고 가신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 아닌듯 싶네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가야한다는데, 제발 빨리 연락을 하십시요.. 회원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며, 그 누구하나 회원님을 탓할 사람없습니다. 다만 방법이 잘못 되었을 뿐이예요.. 빨리..빨리..시간이없어요ㅠㅠ


오선영 2013.09.24

에휴.. 마음이..ㅠ 실제로 센터를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그리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거기에 저도 한몫을 한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소식을 들으니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도 불쌍하고 맘고생하시는ㅠㅠ 하루빨리 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도합니다..


안혜성 2013.09.23

냉정하게 결정을 내리셔야 추후에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현숙 2013.09.23

저는 그런 생각도 했어요. 어쩌면 우리 단체 보호소의 시작과 맞물려 어떤 논란거리, 비난거리를 만들려고 의도한 일이 아닐까하는...


이옥경 2013.09.23

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 아이들을 두고간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조용히 윤국장님께 전화를 주세요. 몰래 두고갈 수 밖에 없었던 딱한 사정이 있었다면 누군들 이해를 못하겠습니까? 그것이 아니니까 연락을 주지 않는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박경화 2013.09.23

추석연휴때 직원 숫자도 적은데... 아직까지 끌고 계셨군요...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진짜 가져다 놓은 사람 제가 느끼기에는 파렴치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개들... 저랑 몇년을 봉사하면서본 애들도 짖고, 지들끼리 싸워서 팀장님을 부르거나, 소리질러서 떼어놓거나... 정말 힘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국장님 말마따나, 와서 청소를 한번 해봤습니까? 전후사정 얘기하고 사정을 해봤습니까? 정말 힘든 마음이지만... 냉정하게 결정하세요. 남아있는 아이들과 위탁에서 돌아와야하는 아이들을 더 먼저 생각하세요. ㅠ.ㅠ 저도 요즘 돌려보내야하는 아이 때문에 위염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국장님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지... 에휴...


이현숙 2013.09.23

아아 정말 화가 나고 죄없는 애들이 가엾고...그 눈망울 직접 보신 센터분들은 또 얼마나 괴로우실지... 애들 두고 가신 분, 정말 회원이시라면 부디 마음 돌려 아이들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이경숙 2013.09.23

정말 가슴터질 일입니다 묶어놓고 가신 분 제발 연락이라도 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안혜성 2013.09.23

마음이 무겁네요.간사님 마음은 더 안타깝고 무거우실텐데...부디 그 분이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