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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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06

아파트에 경비 아저씨가 냥이 밥을 주시는데, 냥이가 어린아이를 공격했다고 해서 아파트 홈페이지에 민원이 올라온 이후 경비아저씨가 밥을 못 주십니다.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앞 동 아주머니가 밤에 준다고 하기에, 아..안심이다..어디에나 캣맘은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저는 밥을 안주었었습니다. 부동산 상황이 좋아지면 아파트를 이전할 계획도 있어서..
그랫는데 명절 전날 이 아이를 경비실 앞에서 딱 마주쳤어요. 명절 때에 아저씨께 따뜻한 식사 사드시라고 인사를 하러 가던 중이었거든요.
근데 냥이가 기운이 하나도 없고 눈도 또렷하게 못 뜨고 냐옹~하는거에요. 어찌나 불쌍한지...어디 아프냐, 왜 그러냐고, 아저씨게 물으니, 굶어서 그런다는거에요.
아저씨가 또 밥을 주면 퇴사압력받을 것이고, 앞동 아주머니가 주는 줄 알았는데, 다른 조 경비아저씨가 화를 내며 못 주게 해서 아주머니도 안준다는 거에요. 아..맘 약한 초보 캣맘이었나봐요.
냥이가 거의 아사하기 일보직전..세상에나..어찌나 기가 막히고 애 간장이 탈듯한지..
일단 차에 둔 통조림을 가져다가 따서 주는데...애가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참 도도한 아이였는데, 제 손을 삼킬듯이 달겨드는 그 모습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저는 다음 날 며칠동안 출장 가야 하는데...할수없이 아저씨에게 사료넣은 비닐봉지 몇개를 만들어서 제발 나 없는 동안만이라도 야밤에 나눠주라고하고, 제 차 밑에 높이 낮은 상자에 냄새 강한 통조림 섞어서 사료를 잔득 넣어둘터이니 그것도 먹을 수 있게 유도해달라고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다녀오니 차 밑에 넣어둔 사료도 다 먹고 아이는 잘 버티고 있었다네요. 그 이후로 저는 아직 이 아이를 못 봤는데요... 지지배... 내게 얼굴 좀 보여주지. 언젠가는 주차하고 있는데 주차장 계단실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서서, 밥 내놓아~!하더니만... 그 모습 좀 보여주지..
그래서 전 그 이후로 매일매일 구석진 그 자리 주변에, 주차장 텅텅 비어도... 남들이 꺼려하는 곳에 주차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차 밑 들여다 보는(밤엔 사료주고 아침엔 그릇 수거하기 위해), 남들이 보면 아침마다 차밑 점검하는 아주 바람직한 오너드라이버가 되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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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맘 2012.02.08
가끔 밥차의 위치가 조금 달라져도 기특하게 잘 챙겨 먹어서 배식의 즐거움을 느께게 해주더군요..고마운 녀석들 ㅋ.
조희경 2012.02.08
ㅎㅎㅎㅎ 근데 늦게 귀가할 땐 그 자리도 빼앗겨서 지하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하니 애들이 혼란을 느낄까봐, 그 자리 남의 차 밑에 놓고 와서 그럴땐 조마조마해요 ^^;
조 맘 2012.02.08
늘 같은 자리에 주차하는 사람, 여기 1명 더 추가입니다!
서주희 2012.02.07
날씨가 오늘처럼 추워지면 동네 길고양이나 유기견들이 정말 걱정되요...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어떻케든 생명들을 보살피는 모습들.. 정말 화이팅입니다~
박경화 2012.02.07
지하식당 같은 느낌이네요. 에휴... 편견 많고, 이 여유없는 세상...
길지연 2012.02.07
우리 아파트에도 밥 준다고 난리치는 여자 있어요. 그래서 면상에 대고 "너도 고양이로 태어날 수 있어, 네가 히틀러야, 너 싫으면 다른 생명은 죽어야 하니?" 이랬더니 '아아악' 이러고 가버리더라고요~~~
이경숙 2012.02.07
저도요~~ㅎ~
민수홍 2012.02.06
하하하하하; 시커먼 사내 팬 하나 추가요~
조희경 2012.02.06
팬 있다고 전할께요~^^
홍현신 2012.02.06
주차장 구석에 밥퍼-고양이 식당을 차리셨군요.. 고생문이 훠~언 하네요...ㅠㅠ 그래도 다행이다...^^ 애들이 굶다 살아나서요~ 전 그 경비 아저씨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