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좋은일이 있을꺼야 또르


좋은일이 있을꺼야 또르 좋은일이 있을꺼야 또르 좋은일이 있을꺼야 또르 좋은일이 있을꺼야 또르

5년 전 이 곳 오산 변두리로 이사 왔을 때 가장 다르게 느낀 점은 길거리에 많은 유기 동물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넓은 밭 경작지가 백 채가 넘는 원룸 단지로 바뀌면서 키우던 개나 고양이들을 버린 거라고 그 전부터 사시던 분께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고 키우고 있어서 한 마리씩 또는 여러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애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와 동네 구석구석에 놓아둔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주고, 나를 기다리거나 지나치며 만나는 애들과 잠깐이나마 얘기하고 돌아오면 보통 한 시간은 훨씬 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 마리 한 마리 나름의 사연이 있고 너무 불쌍하고 어쩔 수 없는 애는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다 보니 지금은 6마리 강아지와 좁은 방 한 칸에서나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돌보는 강아지 중에 산에다 새끼를 낳은 애가 있어서 산 속에 밥을 주러 다니다가, 구정 일주일 전쯤에 큰 길옆 이사간 고물상 터에서 또르를 만났습니다.

애가 작아서 두 달 정도 된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사실은 7~8개월쯤 된 숫놈임).  

이 어린애가 한참 추울 때를 어떻게 견뎠나 가슴이 아파 그 날부터 밥과 물을 챙겨 주기 시작했습니다.

거긴 한 마리가 더 있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한 마리는 아주 똘똘하고 날렵해서 사람 가까이 오질 않고 가끔 마을까지 내려와 돌아 다닐 정도여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또르는 그 고물상에서만 생활했던 것 같았습니다.

워낙 배를 곯아서인지 밥을 주기 시작한 다음날부터 조금씩 따르며 자기 몸집보다 많은(?) 사료를 먹어 치웠습니다.

 

구정연휴 마지막 날, 어김없이 밥을 갖다 주러 갔더니 반겨 주던 애가 내가 오는 걸 보고 도망을 가려고 일어 서는데 깨갱깨갱하면서 일어 났습니다.

가까이 가니까 잘 걷지도 못하면서 아주 천천히 터벅터벅 걸어서 고물상 뒤 편으로 숨었습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깨갱깨갱깨깽 비명을 지르면서요.

추측하곤데 빈 건물이라 남자아이들이 빈 그 건물에 들어갔다가 얘한테 해코지를 한 것 같았습니다.

또르의 상태를 좀 가까이서 보려 했지만 한참 동안 어디 있는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다음날 가보니 추운 얼음바닥에 있다가 또 도망을 가서 밥만 놓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경계심을 풀길래 어디 다친 데가 없는지 유심히 보니까 한쪽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있는 걸 봤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어서 붙잡아 차에 태워 동네 병원엘 갔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또르가 눈만 다치고 다른 데는 이상이 없다고 하시며 안약 두 개와 먹는 약 그리고 주사 몇 대 맞고 왔습니다.

유기견이라 그래선지 X-레이도 안 찍고 너무 대충 본 것 같아 찜찜했습니다.

마침 다음날 강남에 갈 일이 있어, 저희 강아지 때문에 십여 년 동안 다니던 정말 좋은 원장님이 계신 역삼동 큐빌론 동물병원에 얘를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나름 정밀검사를 했습니다.

을 맞을 때 다행히 눈을 감고 맞아서 2주일 쯤 약만 잘 넣고 먹으면 될 거라고 하셨고, 심장사상충은 없고,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빈혈이 있고, 피부병과 염증이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치료를 잘 받고 약도 챙겨 들고 오니 마음이 그래도 조금 놓였습니다.

 

3,4일 동안 약, 영양제, 밥을 잘 챙겨 먹이니 비실비실 하던 아이가 똘망똘망 해지고, 졸졸 따라 다니고, 제법 재롱도 부려 귀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또르를 더 이상 돌볼 수가 없는 저의 입장인지라 동물자유연대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 주세요….




댓글

이학임 2012.02.07

수술이나 치료 예방처리 다 하고 메일로 사진등등을 보내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경화 2012.02.06

저도 설이 한 녀석 겨우 임시보호 하는 입장인지라... 임시보호가 가능하신 분들이 계시면 이럴 때 서로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조희경 2012.02.04

저희는 이학임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저희가 행복한 걸요..다만 여기에 여유가 있으면 좀 더 빨리 그 짐을 함께 나누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지요... 늘 겪는 문제이지만요... 화이팅!합니다 ^^


이학임 2012.02.04

따뜻한 얘기 감사합니다.저는 사랑방에서 '장군이'를 검색하면 2008.9.23 특별모금했던 까만 장군이를 입양하여 같이 잘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그 애를 보고 가슴이 아파서 얼른 입양하였었지요.당연한 말이지만 지금은 내가 주는 보살핌이나 배려등을 그애는 그걸 즐거움이나 행복등으로 요술을 부려 내게 되돌려 줌에,저는 입양을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상시면 또르의 겅우 누가 입양을 원해도 며칠이나마 시간시간 쌓이는 정때문에 또르를 곁에 두었을겁니다.그런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요ㅠㅠ.어찌됐던 답글을 보고 오늘 역삼동 큐빌론 병원에 갔다 왔습니다.나머지 마무리 치료도 겸해서요.다음 주말에 말씀대로 중성화수술을 하면서 파보장염등의 필요한 모든 검사와 접종을 하기로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제가 해야 할일은 당연히 해야겠지요, 다만 또르의 좋은 주인이나 행당동 입소(?)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선정 2012.02.03

그래도 글을 올려주신 분이 구출을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네용^^앞으로도 마니마니 보살펴 주시구요, 꼭 응원하겠습니다!!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