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그레이하운드는 개일까, 아닐까? 미국 캔자스 주에서 경주견으로 알려진 그레이하운드의 정체성(?)에 관한 논쟁이 일고 있다.
15일 NBC 방송에 따르면 캔자스 주 올랜드 파크에 거주하는 케빈 뉴먼과 그의 아내인 셰리 뉴먼은 “캔자스주에서 그레이하운드는 ’개’로 인정 받아야한다”며 14일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캔자스주는 2년전 경주 관련법이 통과된 이후 주내 애완동물 보호법을 개정, ’개’ 범주에서 그레이하운드를 제외시켰다.

경주에서 은퇴한 그레이하운드 입양을 주선하는 기관에서 일하며 자신들도 11년전 그레이하운드를 입양해 보살펴온 뉴먼 부부는 “그레이하운드는 확실히 ’개’ 일 뿐 아니라 아주 좋은 개” 라면서 정당한 대접을 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법개정을 요구하는 변호사측은 “개 경주의 수입과 관중이 감소하면서 승자를 만들기 위한 품종 개량의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주 정부가 그레이하운드 보호를 도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캔자스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 그레이하운드 연합은 “그레이하운드는 애완동물로 번식되진 않는 품종이며 따라서 애완동물 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 같은 관련법 개정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하운드의 ’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캔자스주 하원 농무 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NBC 방송이 실시한 “그레이하운드를 ’개’로 포함시키기 위해 캔자스주는 법을 개정해야할까?”라는 설문조사에 참가자의 98% 이상이 “그렇다” 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