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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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1.21


요즈음은 주로 격리해두었던 깡이를 울 애들과 같이 두는 시간을 서서히 늘리고 있답니다.
마야와 비슷하거나 마야보다 나이가 위인 같은 성묘남아인 깡이와 마야가
어떻게 어울리는 법을 배울지 걱정도 많고 기대도 되구요^^
일단은 두녀석 다 순한 성격이라
큰 마찰은 없이 서로 관찰 중이랍니다.
서로 아주 살금살금 걸어다니지요^^
그렇지만 어쩌다 한아이가 빠르게 다가오면 한아이는 쫓아가는 형국이 되고
그럼 싸울 듯한 분위기가 되어 늘 조마조마~하고 있어요.
업둥이 중아는 발정을 지내고 지난 수요일에 불임수술하고
오늘 무사히 퇴원하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길냥까페 통해서 마포구 성산동의 캣츠앤독스 병원에서 무료시술을 받았는데
설비가 잘 된 고급병원에서 집냥이처럼 귀하게 수술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가까운 회원분께서 특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전화까지 주셔서인지
혈액검사로 몸상태 체크하고, 흡입마취해주고, 녹는 실로 후처치까지 잘 해서
약도 먹이지않아도 되고 실 뽑으러 병원가지않아도 되고
잘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혈액검사 결과 좋고, 수술도 잘 하고, 마취도 잘 깨고..
그러나 중아는 병원에서 간호사나 의사에게 엄청 학학거리며 야생을 발휘했다고 하네요^^;
밥도 안먹고 싸지도 않고...카라는 다 벗어버리고...
다행히 수술부위를 핥지는 않아서 카라도 안쓴 채 지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일요일 퇴원예정이었는데
오늘 오전에 제가 면회가니 애가 눈꼽을 잔뜩 매단 채 공허한 얼굴로 그제야 오줌 싸고는
좋다고 냥냥거리는데...ㅠ.ㅠ
병원서도 더 두면 안되겠던지 잘 아물고 있으니 오늘 퇴원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좋아라 안아들고 돌아왔지요.
차안에서도 마주보며 얼마나 냥냥거리면서 하소연을 하던지...
안쓰럽고 짠하고 이쁘고...
다른 애들처럼 바로 입양보냈어야 덜 힘들텐데
발정 오는 바람에 불임수술이 늦어지다보니 정이 또 함빡 들어버리네요.
뭐 하루인들 눈 마주치면 그 정이 다르지야 않지만요....
암튼 이상 제 근황이었습니다.
내일 총회인데 참석못해서 죄송합니다.
할머니 생신이라 대전에 뵈러 내려가야하네요.
초기 우리 회원분들 문득문득 생각나면 지금은 안보이는 분들 많이 계셔서
섭섭하고 아쉽고 그래요.
저부터가 클릭을 덜하게 되고 왜이리 맘이 해이해지고 말았는지...
반성과 성찰, 그리고 실천이 절실한 때인 것 같습니다.
p.s 그리고 순돌이 입양신청자가 계셨는데요
너무 지방이고 가족 중 그 남자분만 믿고 보내야하는데
휴일도 없이 바쁜 분이라는 게 맘에 걸립니다.
제가 직접 통화하고 확신을 얻고자하였었는데 그냥 번민하기 싫어서 이번건에는 입양 보내지않으려고 해요.
상담전화 여러번 해주신 오명희 회원님 정말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애써주셨는데 죄송해요.
큰애들은 삶의 질은 커녕, 자칫하면 생사가 뒤바뀌는 일이기가 쉬워서
도통 용기를 내기가 쉽지않습니다.
또, 큰 개들을 끝까지 책임지기가 얼마나 힘든지 제가 잘 아니까요.
입양자 본의는 아니어도 상황에 따라 한다리만 건너가면 운명이 갈리니
큰 확신없이는 보내기가 어렵네요.
적어도 나에게 반드시 파양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푸우가 두번의 파양을 딛고도 무사히 제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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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2005.01.21
그러게 말에요.. 큰개들은.. ㅠ.ㅠ 그나저나 젖소냥이들이네.. 이뻐라~ ^^
이경미 2005.01.21
순돌아..T_T
오명희 2005.01.21
네.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서울에 오실 시간도 없는 분이라면, 만에 하나 순돌이가 집을 나가거나 누가 훔쳐갔을 경우 그 아이를 찾아다닐 시간도 없는 분이겠지요. 더 좋은 분이 나타나길 바랍니다.